|
|
67호/ 내가 본 사모회
매주 목요일은 나에게 너무나 중요한 날이다. 그날은 만사를 제쳐 놓고 아침 일찍부터 설렌 마음으로 수영로 교회로 달려 나간다. 비가 오고 바람이 쌩쌩 부는 날도 있지만, 기쁨이 넘쳐서 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즐겁기 그지없다. 그러나 올해 초에는 몸과 마음이 상한 상태라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나는 사모 모임에 가고 있었다. 왜 이런 상황에서도 나는 가는 것일까? 의문을 가질 때도 있다. 가야만 하는 이유는 그곳에는 생명이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나는 가고 있음을 느낀다. 많은 사모님들이 울산, 양산, 대구, 명지, 녹산 등의 타 지역과 먼 거리에서 오시는 것을 보면 뭔가 특별한 곳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곳에 가면 간식도 있고 찬양도 있고, 말씀도 있고, 기도도 있고 많은 사모님이 계시기에 우리 모두를 수영로 사모회에 오게 하는 것 같다. 사모회는 말씀이 생명이 되어 영혼을 건강하게 하는 모임이다. 올해는 나에게 비상벨이 울렸다. 작년 12월에 유산을 하면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발병 했다. 약을 복용하는 가운데 부작용이 생겼다. 잘못된 처방으로 약을 과다 복용한 결과로 5월부터 몸은 점점 야위어져 갔다. 입맛이 없어서 아무것도 먹을 수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큰딸 예랑이가 올 해 초등학교 입학해서 한참 신경을 써야 하는 데 사랑하는 예랑이에게 가족에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는 나 자신이 너무나 비참했다. 그리고 기쁨과 희락, 평안, 하나님의 은혜를 느낄 수가 없었다. 이러다가 ‘나는 죽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딸을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겨우 아이들을 목욕 시키고 나면 내 몸을 씻을 수 있는 힘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내가 살아 갈수 있을까? 그렇게 힘든 시간을 2개월 동안 지냈다. 어느 날은 사마모임에 가면 ‘하하 호호’ 웃고 말씀을 나누는 풍경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렇게 웃을 수 있을까? 웃고 싶어도 웃을 수 없고 즐거움도 기쁨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계속 기도했다. 회복과 기쁨과 희락과 평안과 하나님의 은혜를 달라고… 내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불면증이 찾아와서 2주 동안 밤과 낮에 잠을 한숨도 잘 수 없었다. 자고 싶어도 자지 못해서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나 괴로웠다. 그래도 사모모임은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필사적으로 갔다. 지금 생각하니, 성령님께서 인도해 주신 것이다. 그때부터 우리 라일락조가 나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를 했다. 정은정 사모님은 나를 위해 3일간 금식 기도를 하셨다. 나를 위해 중보기도 해준 라일조가 있어서 나는 다시 살아 날수 있었다. 매일 전화해서 위로하고 격려해주고 말씀해주신 정은정 사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조장 하선자 사모님, 강남경 사모님, 이미자 사모님, 이혜리 사모님, 김찬이 사모님께도 기도와 돌봄에 감사드리며 은혜를 잊을 수가 없다. 현재 조장인 김매 사모님, 박미정 사모님과도 은혜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감사를 드린다. 고립의 시간을 통해 주신 말씀과 은혜가 참 많았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 가는 등불을 꺼지 않으시는 하나님’ ‘나에게 고난을 주시기도 하시고, 회복을 주시기도 하는 하나님’ 그 고난과 연단을 통해 감사 하는 마음을 갖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질병을 통해 깨닫게 하신 소중한 교훈이 있다. 첫째, 정죄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사를 해도 받지 않고 인사를 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나는 그 사람은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아프니까 나는 웃을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을 보아도 인사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이제는 그 사람이 웃지 않아도 이해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가서 그의 필요를 묻는 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둘째,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하나님께 기쁨과 회복, 평안과 은혜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 했다. 과다 호르몬 분비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밤 낮 구별 없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무식하게 하나님께서 철야 기도하기를 원하시나 보다 여기고 기도도 하고 뜬눈으로 누워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지금은 회복되어서 너무 잘 자고 잘 먹는다. 죽은 것 같은 내가 이제는 살아서 펄펄 뛰어 다닌다. 셋째, 고난은 축복이다. 고난의 시간을 지나고 보니 정말로 하나님께서 많이 축복 해 주셨다. 이전보다 더 건강해져서 이제는 못하는 것이 별로 없다. 집안일도 잘하게 되었고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 않다. 예전에는 일이 겁이 났는데 이제는 재미있고 즐겁다. 세상에 겁날 것이 하나도 없다. 담대한 마음과 믿음이 생겼다. 고난은 변장된 축복이다. 넷째, 병든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 하게 되었다.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다. 끝까지 나을 때까지 돌봄이 필요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를 사모 모임으로 인도하신 성령님께 감사를 드린다. 사모 모임은 말씀이 생명 되어 나를 살리게 한다. 사모 모임은 사랑의 공동체이다. 서로 사랑을 배우고 나누고 느끼는 포근한 엄마 품 같은 곳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열심히 사모 모임에 달려 갈 것이다. 그래서 신실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고 싶다. 기회가 주어지면 조장으로 열심히 섬기고 싶다. 최선을 다해 사모 모임에 임하고 싶다. 처음 사모 모임의 문을 두드렸던 때를 회상해 본다. 사모 프렌즈 홈페이지를 보고 외부 사모님도 참석해도 된다고 해서 직접 혼자 찾아 2009년 3월에 처음으로 갔다. 그때의 기대와 열정을 잊지 않고 앞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속 열심히 참석 할 것이다. 모든 사모님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 (동원교회 이창준 목사의 아내 나부연 사모)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