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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 /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
집을 나서기로 작정한 일은 지금 생각해도 참 잘했다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일입니다. 창문 밖 세상에 나가 저들과 옷깃이 스치는 것을 거부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저는, ‘나’를 보호하고 있는 차가운 유리성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무도 필요 없다고, 친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슴을 닫고 지내는 것은 모든 인생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친구가 되고 싶지도, 사귀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저에게 친구가 없는 것은 제 탓보다 환경 탓이 크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싶었습니다. 혹은 제가 사회성이 없어서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없는 그렇게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확인해도 좋았습니다. 어쨌든 저에게는 ‘나’를 검증해 줄 사회가 필요했습니다. 평범하게 대화하고 웃고 나누고 친밀해질 공동체가 필요했습니다. ‘나’를 검증하기 위해 떠난 길, 평범한 나눔을 위해 떠난 길, 설레는 꿈과 기대를 품고 떠난 첫 번째 여행지가 바로 수영로 사모회입니다. ‘낯선 곳, 그곳에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을까? 아니 나는 그곳에서 어떻게 그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좋은 공동체이기를 바랐지만 혹 그렇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겠지요, 어디든 적응해내야 할 테니까요….’ 그렇기에 다만 목사의 아내 사모라 불리는 제게 안전한 사회, 열려있는 사회, 균등한 사회이면 대만족이었습니다. 사모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들어설 수 있는 곳, 사모이기에 물이 되라고 그림자가 되라고 눈치 주지 않는 곳,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런 제가 경험한 수영로 사모회는 마치 거울의 방과 같습니다. 수많은 거울이 수많은 각도에서 물체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비추는 것처럼 많은 사모님들의 눈빛이 제게는 거울처럼 보였습니다. ‘저 사모님께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그 다양한 거울은 다양한 만큼이나 저를 다양하게 비추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아름다운 것은 제가 지금껏 보지 못한 제 자신의 아름다운 점을 크게 돋보이게, 또한 부족한 점은 소망의 빛으로 희망을 담아 비춰준다는 점이었습니다. 루이 14세의 베르사유 궁의 거울의 방보다 수영로 사모회의 사모님들이 만드시는 거울의 방이 더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또한 수영로 사모회는 꽃밭과 같습니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시인의 ‘꽃’의 시구처럼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제가 꽃으로 피어나도록 이름을 불러주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이곳에서는 꽃으로 피어납니다. 그러나 이름을 불러주어 꽃이 될 뿐만 아니라, 아무도 불러주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서 피어나는 행복을 깨닫게 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꽃밭입니다. 이름을 불러주는 이들을 친구라 부르고 싶습니다. ‘수영로 사모회는 하나님을 위하여 일생을 함께 가며 도울 친구를 만드는 곳입니다.’ 모임 장소 입구에, 사모회 홈페이지에 던져진 문구입니다. ‘친구? 친구라…, 좋은 말이지만 너무 이상적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사모회에 대한 첫 번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모회에서 한 학기를 함께 보내고 난 지금은 그 구호가 결코 선전용이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영로 사모회는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기다려주고, 믿어주고, 받아주고, 격려를 해주고, 도전을 주는 사람이 바로 친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뿐만 아니라 수영로 사모회는 꿈을 키워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꿈을 꾸라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려고 애쓰시는 그분. 대선배님이시지만 자꾸만 친구라고 말씀하시는 겸손한 선배님이 계십니다. 정필도 목사님의 아내 되시는 박신실 사모님이 그 주인공이십니다. 수직적인 리더십에 익숙한 한국 교회에 수평적 리더십을 보여주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수영로 사모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성경대로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겁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에는 성경 중심의 커피브레이크 성경공부와 머리와 가슴과 손이 함께 하는 기도의 삶이 있습니다. 입만 열면 수영로 사모회 예찬이라 자중하고 있는데 여전히 입에 침이 마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수영로 사모회를 경험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꽃으로 피어나고 아름다운 거울의 방을 보고 싶으시다면 친구와 꿈이 있는 수영로 사모회로 초대합니다.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를 가꾸어 나가는 수영로 사모회 모든 사모님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하늘빛교회 이창훈 목사의 아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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