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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 놀라운 능력, 사모회
“사모님은 잘 아시니 이런 것쯤은 문제없죠?” “사모님은 우리와는 다르니까요, 그렇죠?” “사모님은 우리처럼 이런 고민 안하시죠?” 교회에서 많이 듣는 말이다. 그럴 때 나는 그냥 웃는다. 긍정도 아닌 것이 부정도 아닌 것이 애매모호한 웃음. “나도 여러분들과 똑같다 구요.” 라고 말할 수가 없어서. 평신도가 생각 할 때 사모란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며 또 실제 다르기를 원한다. 그런 기대와는 달리 나는 사모가 된 후 더 뒤처지게 되고, 훈련받지 못하고, 더 공부하지 못했다. 그런 내게는 늘 어떤 갈급함이 있었다. 내 삶의 묵은 밭을 기경할 새로운 상황이 필요했다. 누구보다 하나님께서 그런 날 잘 아시고 나 자신을 위해 기도하게 하셨다. 기도하고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던 10월. 지인의 소개로 사모회 모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너무나 기뻐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내심 ... 사모들의 모임에 교제 외에 무슨 선한 것이 있을까?... 하고 생각도 했었다. 내가 본 사.모.회. 그곳에는 나 같은 사모를 변화시킬 2가지의 놀라운 능력이 있었다. 1. 사랑과 치유 처음의 설레임과 긴장감이 무색할 정도로 반갑게 맞아주시는 여러 사모님들이 있었다.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언니 같이 편안한 모습의 박 신실 사모님, 처음 오는 사모님들을 위해 손으로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싯딤조의 요리사(?) 사모님들이 있었다. 찬양과 기도의 나눔, 서로 안고 등을 토닥여 줄때는 가슴이 뜨거워지며 이미지 관리 안 되게 시리 왜 그리도 눈물이 나든지... 뜨거운 가슴으로 서로를 감싸 안을 때 하나님의 치유하심이 임한 것이라 나는 믿는다. 나는 이곳 사모회 에서 서로 사랑하며 세워주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내 상처를 치유 받고 그런 나를 다시 위로자로 서게 하는 방법을 배웠고, 앞으로 배울 것을 사모한다. 2. 말씀과 도전 모임가운데 커피브레이크 교재로 깊이 있는 말씀 나눔의 시간에 나는 은혜를 받았다. 끊임없이 던져주시는 박 사모님의 질문 또한 재미있고도 새로웠고, 자신을 말씀 앞에 깊이 돌아보게 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게 하였다. 그 속에는 뛰어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모님들도 있고, 훈련을 많이 받은 사모님들도 많았다. 그래도 난 절대 기죽지 않는다. 이 모습 이대로 하나님께서 사모로 택하셨고 끊임없이 나를 훈련시키실 것이기에. 여러 사모님들의 삶을 나누며 새로운 일들도 간접 경험하며 공부도 한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어떻게 영혼들을 사랑해야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 배우며 수 없이 도전받는다. 흔히 사모를 가리켜 안수 받지 못한 목회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안수 받은 목사의 아내로서 그 삶이 목회자와 같은 것이어야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제 나는 그 의미에 맞는 이름을 가진 자인 사모로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책임을 함부로 할 수가 없다. 사모라는 이름표를 가슴에 달게 된 것이 6년째인 나는 어릴 적 엄마가 늘 <우리 사모님 마음 고생한다. 우리 사모님 물질 때문에 힘들다.> 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사모의 자리는 늘 아픈 십자가의 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교회에서 반주를 했던 나에게 사모감이라며 말하는 것을 엄마는 무척 싫어하시며 사모는 안 된다고 늘 내게 못 박으셨다. 나 또한 사모가 될 맘이 추호도 없었지만 하나님의 생각은 나와 엄마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셨다. 남편과 나는 각자 주님의 부르심을 피해 결혼과 동시에 학원을 시작 했다. 그러나 평탄한 시간을 절대 보낼 수 없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내가 내 삶을 잡으려하니 자꾸만 도망가고 힘이 들었다. 내려놓음이 필요했지만 그때는 [내려놓음] 책이 출판되지 않아서인지(?) 하나님께 맡기는 방법을 몰라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국 남편은 어릴적 어머님의 서원기도를 이루기 위해 10년을 돌아서 신학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나는 그때 집사에서 사모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많은 사건과 사고의 고된 광야의 시간을 지나 4월에 드디어 목사안수를 받게 된다. 다른 어떤 목사님들보다 더 자랑스러운 내 남편을 존경하며 사랑한다. 나 또한 부족한 사모의 모습이지만 간절히 바라는 사모의 모습이 있다. 사랑의 사모가 되어서 어떤 사람을 만나도 어떤 사람이 찾아와도 스폰지처럼 흡수 할 수 있는 그런 사모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하나님 앞에서 훈련 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 출발지가 사모회 라서 너무 감사하고 나와 같은 사모들의 출발점이 되길 기도 해 본다. (수영중앙교회 변상구 강도사의 아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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