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9.gif
64호/ 내가 본 사모회
 천국이 내 안에 들어오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수영로교회에 온지 벌써 4년이 다 되어간다. 수영로교회로 오기 전 “서울로 가면 좋겠다”는 아내가 한 말이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서울에 있는 교회 중에는 ‘사모대학’이란 것이 있어서 사모들이 함께 모여 삶을 나누고, 그곳에서 사모로서의 훈련을 받는다는 이유 때문이였다. 남편이란 사람은 주의 일을 한다고 밖에서 바쁘게 살아서 함께 있는 시간이 거의 없고,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아이들을 키우느라 싸웠던 외로움의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와 중에 수영로교회 사모회를 만난 것이다. 서울에 있다는 ‘사모대학’보다 더 훈련의 강도가 세어 보이는 사모회모임이 수영로교회 사모회모임인 것 같다. 목사보다(?) 더 바쁜 사모모임이지만 그렇게 소망하던 천국이 아내 안에 들어온 것이다. 내가 처음 본 사모회 모임 사모회 개강예배에 초정을 받은 적이 있다. 뜨거운 찬양, 뜨거운 기도, 잘 정돈된 데코레이션 ... 어느 것 하나 예사롭지가 않았다. 사모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 예전에 한가닥 한 모습들(?)로 가득차 있었다. 찬양인도와 율동, 프리젠테이션 ... 등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의 모습이 아닌 마치 현장에서 사역하는 청년들을 보는 듯 했다. 목놓아 울부짖는 기도의 모습은 한나의 눈물을 가진 마치 전쟁터에 나온 용사 같은 모습이었다. 사모회는 마냥 집안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남편 목사 뒤에서 뒷바라지나 잘하는 다소곳한 여인이 아닌 하나님의 정병들을 키우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밤이면 밤마다 청년부 사역은 야간 사역이 많은 편이다. (물론 교구사역을 할 때도 비슷했지만 ^^;) 그래서 한 번씩 밤늦게 얼굴이 홍당무(피곤해서)가 되어 들어가 빨리 씻고 곧 바로 자고 싶은 생각 밖에 없는 나에게 “오늘 사모프랜즈에 기도제목 올리는 마지막 날 이예요, 청년부 기도제목이 뭐예요?”라며 뚱딴지 같이 물어본다. 물론 몇 일 전부터 기도제목을 달라는 소리를 계속 들어왔지만 그 날 만큼은 그렇게 예쁘던 아내의 목소리가 마치 빚을 독촉하는 빚쟁이의 목소리로 들리는 것은 왜일까? 그렇지만 사모회의 기도응답의 역사와 기도부탁의 중요성을 알기에 피곤한 몸을 뒤로 한 체 내 마음 안에 있는 모든 기도를 끌어 올리고, 정리하여 기도제목을 알려준다. 아내는 내가 불러준 기도제목을 시점으로 인해 그 달의 나의 사역 기도제목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는 것 같다. 운전하는 아내의 행복한 뒷모습 우리 집 차량은 9인승 RV차량이라 꽤 차가 큰 편이다. 베스트 드라이브인 나,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첫째아들 기홍, 둘째 기윤, 셋째 딸 슬기 다 포함해서 5명의 적지 않는 가족이 타고 다니기에 참으로 편한 것 같다. 우리 집 차량이 큰 편이라 그런지 마을기도회 모임 때(가끔씩 이지만) 나에게 아내의 애교 섞인 부탁이 나를 향하여 손짓한다. 마을기도 모임 후에 식사모임이 있는데 차를 써도 되냐고?? 내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는 마을 기도 모임 ... 얼마든지 빌려주고 싶은 모임이다. 모든 일에 우선순위인 사모회 아이 4명(나를 포함해^^;)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항상 짜증스러운 일거리들이 따라다니며, 위험이라는 폭풍의 한가운데를 걸어 다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 사모회의 일이라며 (거의 매일 보는 모습이지만) 아이들이 다 잠이든 밤늦은 시간(자정12시~새벽1시)에 컴퓨터를 켜놓고 이런 저런 모습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본다. 어떤 때는 심지어 아이들을 나에게 팽개쳐 두고 사모회 글이나 예습을 하는 것을 보면 사모회 모임이 좋기는 좋은가 보다 사모회에 안에 올인 하고 싶은 아내 아이들 3명을 키우느라 10년의 세월이 금방 가버렸다. 지금 막내가 18개월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심장수술이후라 몇 개월은 불꽃같은 눈으로 살펴야 하는 상황이라 막내 딸 슬기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듯 지켜보며 보살피고 있다. 지금 아내가 사모회에서 하는 일은 키즈랜드를 맡고 있지만 그 마음 안에 있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을 돌아보는(안팎으로) 틀 안에서 벗어나 사모회 안에 올인 하고 싶은 것을 말이다. 한 번씩 커피브레이크 조별 모임을 한 후에 돌아와 오늘 발견한 성경 안의 신비로운 그 재미를 계속 맛보고 싶은 투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여보 오늘 이런 것을 깨달았는데 너무 신기하지 않아요?” 빨리 셋째가 자라서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어서 아내가 사모회에 올인해 커피브레이크 조장도 하고, 여러 가지 훈련을 마음을 다해서 받았으면 한다. 진정한 동지애로 뭉쳐진 사모회 옛 말에 “진정한 친구를 3명 사귀면 인생에서 성공했다”고 한다. 사모회의 서로 사귐의 모습을 보면 성공한 인생들이 모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셋째 딸의 아픔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랑의 빚을 지었는지 모른다. 소식을 듣자마자 줄줄이 들어오는 백 여 통이 넘는 문자와 전화와 방문 위로사역은 우리 가정에 새 힘을 얻게 하는 사모회의 저력이었다. 특별히 슬픔에 잠긴 아내로 하여금 하늘로부터 임하는 평강을 맛보게 하였다. 셋째 딸 슬기를 위해 기도했던 사모회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평생의 동역자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며, 모두가 그 행복 안에 거하기를 바라며 ... (정은주 사모의 남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