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1호/ 내가 본 사모회
목요일 아침이면 우리 집은 다른 날보다 바빠집니다. 평상시에는 아이들만 유치원에 보내면 되지만 목요일은 제 아내도 사모회로 출근(?)해야 하고, 저도 9시 회의에 맞추어서 출근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제가 아이들 씻기고, 옷을 입히기도 합니다만 별로 도움이 안 될 때도 많습니다. 간접적이지만 사모회 문화는 수영로교회에 와서 처음으로 경험했습니다. 주일 중보기도, 마을 기도, 목요 모임, 조장 모임 등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여유로운 사모회는 아니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요즘은 싯딤조를 섬기면서 더 바쁘게 사는 것 같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말씀을 묵상하면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저에게 질문을 해 보기도 합니다. 만일 제가 커피 브레이크 성경공부에 대해 몰랐다면 ‘뭐 그런 질문들을 하고 있담...’하고 불평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끔씩 받는 질문들이 다시금 그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곤 했습니다. 제가 신학교에서 목회를 배울 때에 사모는 조용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 전통적인 목회 관점에서 보면 우리교회 사모회는 조금 특별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현시대의 흐름이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사모회가 앞서나가고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저희 부부가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 처음으로 새들백 교회에 나간 날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아마 2002년 5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에 관한 설교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영어가 너무나도 짧아(?)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만 어떤 주제로 설교를 하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저희 부부는 그 예배를 통해 정말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님이 3대지 설교를 하셨는데 마지막 세 번째 대지는 릭 워렌 목사님의 사모님이 나와서 설교를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 자기 남편에 대해 ‘뭐라 뭐라’ 하면서 성도들은 막 웃고 그랬던 일이 생각납니다. 전통적인 한국교회의 관점에서 보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예배 스타일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목회의 새로운 시도들을 해 보고 싶습니다. 현대 포스트모던 시대에 맞추어 이 시대 문화코드에 맞는 새로운 교회, 새로운 예배를 구상해 보고 싶습니다. 미국에서는 그러한 교회들을 '이머징 처치(Emerging Church)'라고 부릅니다. 그러한 교회에서는 사모의 역할도 아주 중요할 것입니다. 조용히 앉아서 기도하는 사모의 모습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에 사모로서 필요한 사역의 영역을 개발해 나갈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저는 제 아내가 수영로 사모회에서 그러한 비전을 발견하고 개발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수영로 사모회가 훈련의 장이요, 교제의 장이요, 기도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사모님들 모두 큰 꿈, 큰 비전을 품고 이 시대 한국교회와 세계 복음화에 크게 쓰임 받으시기 바랍니다. God Bless You!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