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5호/또 다른 리더가 세워지는 생명력 있는 공동체
큰 교회에서의 긴 부교역자사역을 마친 후 하나님이 인도하신 곳은 성도가 10여분 계시는 작은 교회였습니다. 담임목사님이 1년 4개월 동안 계시지 않아 성도들이 자체적으로 교회를 지켜온 교회였지요. 처음 한두 달은 적응하는 데 정신이 없어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적응이 어느 정도 된 후 내 마음속에서 뭔가 채워지지 않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원인을 찾아본 결과 훈련과 사역, 교제의 결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동안은 바쁜 사역과 훈련으로, 여유 있는 신앙생활을 할 시간이 없었는데 갑자기 모든 것이 멈춰버린 개척교회에서의 생활이 나를 곤고하게 만들었고, 갈급함과 답답함을 가지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에 자주 다니던 수영로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오게 되었죠. 그동안 상담공부도 했었고, 금요기도회에 몇 번 참석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어색하지 않게 이곳저곳을 서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에도 자주 들어왔던 홈페이지였는데 그날따라 내 눈에 들어온 글자가 있었어요. ‘사모프렌즈’라는 단어이지요. 그렇게도 자주 들어왔었는데 그 동안엔 왜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저 혼자 생각해 보았어요. 그동안엔 필요를 못 느꼈었던 것이라고, 큰 교회에 있으면서 많은 훈련프로그램과 사역, 교제할 수 있는 많은 사모님들과 성도들, 그래서 아마도 옆을 잘 보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개척교회 3개월에 접어들면서 가장 먼저 저에게 온 변화가 수영로 사모회를 만난 것입니다. 우연히 발견하여 찾게 된 사모회를 통해 제가 이리도 변화 될 줄 전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말씀이 저를 지배하고 저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매일의 삶속에서 경험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도 많은 훈련을 받았고, 성경공부를 했음에도 왜 이런 느낌이 이제야 드는 걸까? 특별히 여호수아서를 만난 것이 제겐 축복이요 놀라움이었습니다. 개척교회를 결정하기 전 기도할 때 주신 말씀이 여호수아서의 말씀이고, 오고 나서 또 주신 말씀이 여호수아서, 자녀들이 겨울방학 때 목회자 자녀 캠프에 갔을 때 주제가 여호수아서의 말씀이었고 우리 가정에서 가정예배의 말씀이 여호수아서, 그런데 수영로사모회에 와보니 그 또한 여호수아서의 말씀으로 커피브레이크 성경공부를 하는게 아닌가요! 얼마나 놀랍고 놀랍던지... 하나님이 여호수아서를 통해서 저에게 말씀하시고자 하신 의도가 있으신 것을 계속 이어지는 성경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수영로사모회에 처음 왔던 2008년 3월 6일 목요일, 처음 느꼈던 사모회의 분위기는 “정말 살아있구나!”라는 단어였습니다. 곳곳에서 모임을 준비하는 여러 사모님들의 모습들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모습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모모임도 있구나!” 놀라며 첫모임에 참여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매주 목요일, 말씀의 부담과 미리 예습한 교재를 들고 간식을 챙겨 가는 발걸음은 사랑하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듯한 설레임이 된답니다. 10개의 소그룹을 위한 테이블들이 여기저기 잘 정돈되어 펼쳐져 있고 곳곳에서 성경말씀을 나누며 때론 웃기도, 때론 울기도 하는 사모님들의 모습을 보며 회복되고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영로 사모회는 처음 구원받고 너무 기뻐서 교회 갈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신앙생활 초기의 모습을 다시 기억케 합니다. 목요일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빨리 왔으면 좋겠고, 다른 계획은 무조건 사양... 단순히 성경공부와 교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은혜 풍성한 찬양과 중보기도 시간은 잠잠히 하나님의 음성에 귀기울이는 시간입니다.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하고 외부사모님을 위한 기도, 연약한 사모님들을 위한 기도, 이 기도를 통해 많은 사모님들이 힘을 얻고 회복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 또한 사모회 여러 사모님들의 기도 덕분에 어려운 과정을 잘 넘기고 기적을 체험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모든 사모님들이 말씀과 기도, 인격적인 부분의 전반에 걸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리더로 세워지고, 또 다른 성숙한 리더를 세우기 위해 온힘을 다하시는 박신실 사모님을 뵈면서 저 또한 성숙하고 훌륭한 리더로 세워지기를 사모하게 됩니다. 모든 모임을 마친 후 6층 소망홀에서 가지는 외부사모님들을 위한 리더훈련시간은 그 어느 곳에서도 받을 수 없는 훈련이며 박신실 사모님의 30년이 넘는 목회의 모습들을 그대로 전수받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사모님의 열정적인 강의와 목회에 있어 필요한 부분들을 세세하게 가르쳐 주시는 말씀을 들을 때면, 때론 엄마 같으시고, 때론 인생과 목회의 선배님 같으시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아마도 외부 사모님들이 사모회를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생각하게 하는 시간일 것입니다. 사모모임만 다녀오면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았는지 정말 살 것 같고 힘이 나며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보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한 주에 한 가지는 적용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 생각으로 모임에 참여해서인지 시간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지 모릅니다. 종강 전 몇 주에 걸쳐서 만든 인생 여정표를 통해서 저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저에게 영향력을 준 사람들, 때론 힘들고 갈등관계였던 사람이지만 저를 더 성숙하게 만들었던 귀한 분들 등, 지난 과거를 돌아보았고 앞으로 저의 인생 여정표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될지 조심스레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종강을 하고 방학으로 들어가 아쉬운 마음이 너무 많지만, 새롭게 시작될 내년 3월을 기대하며 손꼽아 기다리려 합니다. 1년동안 제가 본 수영로사모회는, 첫째, 성장과 성숙이 동시에 일어나는 살아있는 공동체입니다. 둘째, 교단과 교회의 모든 스타일을 초월한, 사모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 사모님들의 영적, 육적인 만남의 장입니다. 셋째, 말씀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훈련의 장입니다. 넷째, 훈련된 또 다른 리더를 세워가는 살아 역사하는 모임입니다. 다섯째, 말씀과 기도와 교제, 사역, 훈련, 증거가 균형을 이루는 또 하나의 교회의 모습을 가 진 모임입니다. 전 이런 수영로 사모회가 너무 좋고 함께 하시는 모든 사모님들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부산무지개교회 정원근목사의 아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