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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내가 본 사모회
올해 하나님께서 저에게 많은 일들을 맡기셨습니다. 처 음에는 수영로리더십학교(SLS) 3과정 전체 팀장을 맡았지만 이 일을 맡으면서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저에게 쏟아졌습니다. SLS 3과정 팀장으로 섬기는 것도 분주한데 3과정 교재를 새로 쓰는 작업도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SLS 3과정이 사랑방 전도에 관한 훈련이 되어서 그런지 사랑방전도축제 전체 팀장 일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사랑방전도축제 팀장으로 섬기는 일도 너무나 분주하고 바쁜데 기본적으로 교구는 5월까지 대심방을 해야 합니다. 게다가 저는 장거리 지역을 섬기고 있어서 대심방 기간에는 보통 밤 10시가 넘어야 끝나고 집에 거의 11시 넘어 들어오는 날이 많습니다. 고난 주간에는 성찬식 전체 담당에 SLS 3과정 수련회까지 맡게 되어서 너무 분주하고 바빴습니다. 옛날 같았으면 벌써 쓰러져도 몇 번을 쓰러졌어야 합니다. 그런데 몸무게도 연초보다 4Kg이나 줄었는데도 이상하게 올해는 육신적으로도 영적으로도 예전같이 많이 힘들지 않습니다. 지금 보다 일이 적었을 때에도 많이 지치고 힘들었는데 오히려 많은 사역 속에서 기쁨이 있고 감사가 넘칩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성도분들의 많은 기도가 제게 너무나 큰 힘이 됨을 느낍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저에게 가장 많은 영적 힘을 공급하는 곳은 역시 가정입니다. 가정이라고 해 보아야 저희 집에는 자녀가 없어서 아내뿐입니다. 이렇게 분주하고 바쁘면 아내는 자연히 외톨이가 됩니다. 아침 일찍, 때로는 새벽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는 저의 사역 속에서 아내가 혼자 느낄 외로움은 그렇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외로워하며 힘들어 할 아내가 오히려 저에게 놀라운 영육의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의 에너지는 분명 누군가를 통해 또 다른 사람에게 흘러갑니다. 물론 기도하는 가운데,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그리고 사역 속에서 하나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힘을 주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사랑은 많은 경우 사람들을 통해서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를 통한 공급과 격려와 사랑의 말들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힘을 저에게 공급하십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향한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주님의 사랑도 결국 사람을 통해서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성도들이나 사역에 쏟아 붇는 사랑과 에너지도 하나님으로부터 영적으로 공급받는 것도 있지만, 결국 누군가를 통해 저에게 채우십니다. 평소에 성도분들이 많은 기도를 해주십니다. 이것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너무 힘들고 지쳐서 목자들의 합심기도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날 이후로 놀라운 회복이 제 안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하나님께서는 아내를 통해서 제게 더 많은 영육의 에너지를 채워주셨습니다. 물론 아내도 역시 누군가에게 사랑을 공급받는 통로가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수영로교회 사모회입니다. 단지 목요일에 모이는 사모회 모임, 금요일 마을 중보기도 모임과 주일의 중보기도모임만이 수영로교회 사모회의 전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 시간들은 사모님들끼리 사랑으로 연합하고 하나가 되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의 연합이 기반이 되어 평소에도 사모님들끼리 놀랍고 풍성한 주님 안의 교제가 있게 합니다. 서로에게 넘치는 사랑의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음을 봅니다. 아내는 사모님들 때문에 많은 위로와 사랑 그리고 격려를 받습니다. 제가 해주어야 할 많은 부분들을 사모회를 통해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공급받은 사랑을 저에게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모회가 저의 사역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샘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이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사모가 살면 목사가 살고, 목사가 살면 교회가 산다'고 생각합니다. 훗날 수영로 교회를 떠나게 되어도 사모회를 통해 얻은 이러한 긍정적인 에너지가 목회 사역 가운데 큰 능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크던 작던 교회 안에 목회자들이 있을 것이고 사모들이 있을 터인데 수영로교회 사모회처럼 사모들이 연합된다면 바쁜 사역 속에서도 사모들이 큰 힘을 얻고 교회에 큰 유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내가 제게 많은 사랑을 공급해 주어도 제가 아내에게 주어야 할 사랑이 있다는 사실은 잊지 않겠습니다. 아무리 아내가 사모회를 통해 사랑을 많이 받아도, 제가 아내에게 할 몫이 있음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아내에게 더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어쩌면 아내가 공급해주는 그 사랑이 더 아내에게 잘 하도록 만들어 주는 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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