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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호/ 내가 본 사모회
 내가 사모회에 처음 발을 디딘 것은 교회 개척을 시작하고 5개월쯤 되었을 때였다. 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확신과 고집(?)으로 시작된 개척은 여느 개척교회와 다름없이 나를 위축시키고 감당하기 어려운 짐으로 느껴졌다. 교회를 개척한 후 섬기는 일에만 익숙해져 있던 내게 사모회는 쉼을 얻는 안식처였고, 은혜를 공급받는 영적충전소였다. 사모회 싯딤조에서 섬김 받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담도 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께서 교회 개척 후 지치지 않도록 나를 위로하시고 격려해 주시는 보너스로 느껴졌다. 처음 대한 말씀은 창세기 말씀이었는데, 그동안 인생의 시간 속에서 상처 받고 힘겨웠던 일들을 성경의 인물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내 자신을 들여다보며, 스스로에게 질문해 가면서 그 안에 있는 나를 발견하고,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답을 찾는 시간이 되었다. 때로는 함께 나누며 울고, 함께 아파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안고 기도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상처가 치유되었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때로는 말씀에 대한 서로의 시각이 달라 마음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그것까지도 나를 더 내려놓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사모님들만의 모임이기에 교회에서 나누지 못하는 아픔들을 이야기 할 수 있고, 그냥 나눔만이 아닌 하나님 말씀과 함께 풀어 나가다보니 진정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은혜의 자리였다. 하나님의 말씀은 힘들고 지친 내 삶에 오아시스와 같았다. 평생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만들어 주고 싶어 사모회를 만드셨다는 박신실 사모님의 자상한 배려는 나의 역할모델이 되었다. 가끔 일일이 기억해 주시며 안부를 물어 주실 때는 감동 그 자체였다. 오후 시간에는 여러 가지 강의를 통해 사모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사모회에 가는 날 아침이면, 어쩐지 기분이 좋고, 작은 먹을거리라도 싸 가려고 하다 보면 남편이 그렇게 좋으냐고 묻기도 하는데, 이것도 큰 감사의 제목이 되었다. 지난 해 사모회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사모회의 모든 시간이 내게는 하나님의 말씀에 풍덩 빠지는 은혜였고 나를 만지시는 아버지의 사랑이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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