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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호/말씀으로 수종드는 천사들
긴 시간 우주의 고아와 같은 느낌으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알게 된 사모회에 참여하면서 매시간 아버지 하나님의 안아주심과 소그룹에서 부어주시는 특별한 은혜로 하루하루가 꿈꾸는 것 같은 나날입니다. 이곳에서 나그네를 반기며 심령의 강도 만난 것 같은 나를 최고의 존중과 사랑으로 대해주시는 덕분에 너무나도 귀한 사실 하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3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 부재의 가정에서 홀어머니의 수고로 자라난 나는 유난히도 하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결핍은 또 다른 욕구를 낳아 결혼에 대한 허망한 기대를 가지며 청년의 때를 보내던 나에게 신학생이라는 신랑감이 소개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이런 과정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나는 평범한 배우자와 얼른 결혼해버리자는 답을 찾았습니다. 내가 평범하다고 선택한 남편이 신학을 하게 되고 나는 선택의 여지없이 사모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원하던 바도 아니요, 기도로 준비하며 갖추어진 것도 아니던 나는 사모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기가 힘들었습니다. 니느웨로 가라시던 명령을 어기고 다시스로 갔다가 물고기 배속에서 사흘밤낮을 보낸 다음에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 나와서 명령을 수행했던 요나처럼 죽기 싫어 억지로 순종하며 걸어오던 사모의 길이라 참으로 황량했습니다. 이런 메마른 마음 밭으로 하는 사역 또한 열매를 기대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계속되는 광야에서의 훈련과정은 사람을 널부러지게 했고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항복하는 패전병 같았던 나에게 말씀으로 다가오신 하나님은 실패와 박탈의 감정을 거두어가시고 이 땅에서 온유한 자로 만들어 가시는 섭리와 경륜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지면에서 최고의 온유한 자로 인정받았던 노아가 방주 안에서 3년을 지낸 것을 공부하면서 노아급 온유에 대한 가치를 되새기게 되었으며 말씀 없이 흔들리던 나에게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하시며 강하고 담대하길 명하십니다. 날마다 은혜를 더해 가던 중에 듣게 되었던 박사모님의 강의 중 사모가 되는 과정이 몇 가지 있지만 어찌 되었건 하나님께서 선택하셨음은 동일하다는 부르심의 절대성에 대한 말씀으로 그동안 가슴한쪽을 바위덩이로 누르는 듯 한 정체성 혼미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 것은 참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이 강의를 들은 이후부터 준비 없이 사모 옷을 입은 듯하여 움추렸던 어깨는 펴졌고 예전에 없던 사모로 부르심에 대한 감사와 감격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사모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제야 비로소 몸으로 경험되어지면서 이전에 숱하게 읽으면서 진정으로 공감되지 않았던 사모님들의 글귀들이 이제야 진심인 것을 인정할 수도 있게 된 것입니다. 내가 본 수영로 사모회는 온량한 혀로 사람을 세우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수종드는 천사들이 모인 곳 인 것 같습니다. 험한 세상살이에서 얻었던 영육혼의 상처를 격려와 존중의 치료하는 말로 온전히 회복시키며 C.B식의 성경공부로 행간에 숨겨진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내어 삶에 적용시키며 서로를 세우는 천사들이 일평생 동행을 다짐하는 그런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천사들의 무리에 함께하면서 천사들이 누리는 은혜의 삶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언어가 하나님과 교통하는 천사들의 그것이며 그들의 마음 씀이 천사의 마음입니다. 멀리서 오는 사모를 배려하며 수시로 안부전화를 하여 공동체의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조장 천사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요즈음에는 대장 천사와 무리천사들이 엮어내는 아름다운 사연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수영로 사모회에 대한 이야기가 입에서 절로 흘러나온답니다. 다음 주 에는 또 한분의 예비천사 사모님이 함께 하기로 약속되어 있는데 어서 빨리 목요일이 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옥토교회 목사의 아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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