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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사모로 훈련되기 위해 준비하신 좋은 학교
작년 11월 전도사님과 결혼한 후 사모회에 참석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몇달전만 해도 내가 사모가 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친정 아버지의 권유로 만나 석달만에 결혼을 하여 아직 사모라는 호칭이 나와는 상관없게 느껴지던 때였기에 사모님만 모인다는 사모회에 가는 것이 나에게 큰 부담으로 느껴졌다. 처음 사모회에 참석했을 때,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모님들도 몇 분 계셨지만 대부분은 처음 보는 분들이었다. 이 낯선 공동체에서 내가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꿔다 논 보리자루처럼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어색함은 다른 사모님들의 표정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감에 따라 친한 사모님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사모회에 사모님들과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지게 되었다. 다른 사모님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사모회에 내가 소속된 작은 모임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무화과조 사모님들, 찬양팀 사모님들, 양선마을사모님들, 사모회에 가자마자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사모님이 최소한 16명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지난 한 학기를 통해 내가 본 사모회는, 다양성에서 오는 축복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참석하는 사모님들의 수가 많다보니 다양한 성향과 재능을 가진 분들을 만날 수 있고, 본받고 싶고 배우고 싶은 사모님들이 많이 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은사별로 각 부서에 배치되어 사모회라는 공동체가 멋있게 움직여 나가는데 각자가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사모회는 풍성함이 있는 곳이다. 첫째, 사모님들이 풍성하다. 어디가서 이렇게 많은 사모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랴. 둘째, 깨달음이 풍성하다. 매주 목요일마다 있는 커피브레이크 시간에는 말씀 속에서 질문을 만들고 나름의 답을 찾아가면서 각자의 생각들을 나눔으로 풍성한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다. 셋째, 먹거리가 풍성하다. 커피브레이크, 마을기도회 등 모임이 있을 때마다, 각자가 준비한 음식들로 맛있는 먹거리가 풍성하다. 먹는데서 정이 난다고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다 보면 누구나 금새 친해지고 만다. 넷째, 사랑이 풍성하다. 기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자신의 일처럼 격려와 관심을 가짐으로써 서로에게 힘이 된다. 내가 임신했을 때 마치 친동생의 일처럼 축하해 주시던 사모님들, 입덧으로 힘들 때 많이 배려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사모님들. 지금 생각하면 그분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임신기간을 잘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섯째, 나눔이 풍성하다. 전도사의 아내로써 소소하게 겪는 어려움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기가 쉽지 않은데, 사모회에서 나누면 다른 사모님들도 자신들의 경험을 이야기 하며 맞장구 쳐줄 때, 쌓였던 스트레스가 어느새 풀리게 된다.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 다른 사모님들도 동일한 경험을 하고 있거나 이미 경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겨난다. 사모회는 하나님께서 나를 사모로 훈련하기 위해 준비하신 너무나 좋은 학교이다. 지난 몇 달 동안 사모회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점점 시간이 감에 따라 나도 박신실 사모님과 리더 사모님들처럼 잘 훈련된 사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대웅 전도사의 아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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