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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호/ 사모 생활의 든든한 네비게이션 - 사모회!!!
"영준아, 엄마랑 교회가자" 목요일 아침 8시면 어김없이 영준이를 깨웁니다. 아직은 어린 영준이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엄마를 따라 나섭니다. 저희 집은 교회에서 좀 멉니다. 어디냐구요? 바로 대우동삼아파트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처음 사모회에 가는 날은 집에서 교회 가는 길이 진짜 너무 멀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조는 누구누구일까?’ ‘내가 사모회에 잘 적응 할 수 있을까?’ ‘성경 공부 하는데 나에게만 많이 물어보면 어쩌지?’ 그 짧은 거리를 가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습니다. 여러 생각들이 뒤범벅이 된 채, 1층 유치부실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많이 듣고 읽었던 창세기 1장 말씀이지만 너무나도 새롭게 다가와서 여러 가지 질문에 한마디의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그냥 두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른 사모님들의 실력은 나에 비해 월등한 것 같고, 나만 부족한 것 같고 자신감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너무 부끄럽지만, 직장이 있는 다른 전도사님 사모님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이렇게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들은 찬양팀 사모님들이었습니다. 처음에 오자마자 함께 찬양팀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Yes”와 “No”가 동시에 떠올랐습니다. “목소리가 허스키해서 제가 찬양하면 다른 사모님들께 민폐가 될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김 사모님은 “찬양은 목소리로만 하는게 아니에요. 같이 할꺼죠? okay?” "네." 나는 얼떨결에 대답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찬양팀으로 서던 날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수많은 사모님들 앞에서 찬양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긴장이 되고 떨리던지... 하지만 한 주 두 주 지나다 보니 긴장감이 줄어들고, 부족한 내가 이렇게 귀한 사모회에서 섬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찬양팀 사모님들과 먼저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니, 사모회에 대한 낯선 마음이 점차 사라졌고, 나도 사모회의 든든한 일원이라는 소속감이 생겼습니다. 이후에는 찬양팀 사모님들 뿐 아니라 많은 사모님들이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특히, 어머니가 중국에 가셔서 혼자 살림을 처음 해야 하기에 부담이 컸는데, 여러 사모님들은 정성스럽게 밑반찬을 만들어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 밑반찬을 본 순간... 내 주변의 사모님들이 모두 '또 한 분의 어머니 같은 분들이구나! 정말 감격이었습니다. 사모회에 오면 사랑 많은 선배 사모님들 덕분에 이런 감격이 늘 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어린 영준이를 데리고 찬양팀과 성경 공부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힘들 때마다 저는 중국 생활을 기억합니다. 초보 아내로써, 초보 선교사로써 실수투성이인 제 자신의 부족함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마음을 나누고 조언을 해 주실 멘토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사방에는 모두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 사람들이라 그 때는 얼마나 한국 사람들이 그리웠는지... 지금 우리 사모님들 같은 분들이 저에게는 너무 필요하고 그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녀 양육이면 양육, 살림이면 살림, 신앙이면 신앙... 뭐든지 척척 멘토가 되어 주시는 사모님들이 사모회에 모두 계십니다. 제 사모 생활의 든든한 네비게이션이 바로 수영로 교회 사모회 안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수영로 교회에서 첫 사모 사역을 시작한 것이 축복중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새내기 초보 사모인 저를 8개월 여 동안 사랑해 주시고 지도해 주신 저의 든든한 네비게이션인 사모회와 사모님들께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우현 전도사의 아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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