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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 / Amazing 사모
 Amazing 사모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것이다. 공동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 또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함께 손을 잡고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준비된 곳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 서로를 위해 조금 더 마음을 열어가고 서로를 위해 사랑을 나누며, 서로를 위해 기꺼이 내 것을 내어주는 맘의 여유와 섬김이 가식이 아닌 진심일 때 마음의 거리는 한발짝 더 가까워지는 것이리라. 4년여의 광야학교에서 주님은 철저하게 나를 죽이는 훈련을 시키셨다. 미국이라는 환경-아무도 나를 모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주님은 나에게 칙칙하고 냄새나는 주방이 아닌 아름다움과 거룩함 그리고 사랑의 섬김과 수고가 묻어나는 곳이라고 열심히 가르치시고 경험케하셨다. 또 하나 아직 사모가 무엇인지 어떤 역할인지 알지 못하던 나에게 주변의 사모님들을 보면서 그들의 삶속에서 내가 보고 배워야할 것들을 가르쳐 주셨다. 사실 이전까지 나는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것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부엌에서 밥하고 설거지 하는 것보다 오히려 밖에 나가서 일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부여했고, 그것이 주님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간사시절 청년 대학생들을 전도하고 가르치는 일이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런 내가 미국에서 4년동안 한 일이라고는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하루 세끼 밥을 하고 손님들을 초대해서 음식들을 준비하고 나누며 교제하는 것이였다. 그렇게 힘들고 버겨웠는데 이제는 그 삶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엄마의 옷을, 주부의 옷을 그리고 사모의 옷을 옛날에는 부담스럽게만 여겼는데 지금은 그 옷에서 고급향수가 아닌 구수한 된장찌개 향이 스며나오는 것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왜일까? 한국에 오기전 정말 사역할 교회를 위해 많이 기도했다. 그런데 너무 기다리게 하시는 주님. 왜 이렇게 기다리게 하시나요? 질문도 많았지만 역시 주님은 신실하시다. 우리가 첫 번째로 기도했던 그 기도제목에 딱 맞는 교회로 인도하신게 아닌가? 이곳은 주님이 광야훈련을 마친 우리가족에게 주신 놀라운 “선물”이였다. 많은 믿음의 사람들. 교회로 가는 거리를 거닐때면 이 거리가 모두 거룩해지는 것 같고, 거리의 모든사람들이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을 기뻐하는 행렬로 가득차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첫 사모회. 아무도 아는 이 없는 이곳에서 사모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 모임에 참여해야한다는 선한 부담감이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래도 아름다운 공동체로 인도하신 주님을 신뢰하며 내마음을 조금씩 열어갈 수 있었다. 한학기를 보내며 내린 결론은 지금 나에게 사모회는 유년시절 특별한 날 받았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것이다. 종합선물세트 한가득 달콤한 사탕과 과자들, 몇날 며칠을 선물세트 안에 있는 과자 하나하나를 먹는 그 기쁨과 행복함에 푹 빠져 보냈던 그런 시간과도 같았다. 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인데 어색하지 않겠는가? 왜 나를 숨김없이 보여줘야한다는 것이 두렵지 않겠는가? 그래도 이곳에서 만나는 사모님들을 통해 그 어색함과 두려움이 승화되어 알아가는 기쁨으로, 나를 아름답게 빚어가는 또다른 훈련의 장으로 기꺼이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좋은 곳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외모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어쩌면 이렇게 제각각일까? 그런데 그 속에서 그리스도의 은혜와 아름다운사랑의 하모니가 뿜어져 나온다. 목요사모회를 통해서 자기의 좋은 것들을 기꺼이 꺼내놓는 아름다운 섬김과 한분 한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유쾌함과 신비로움을 겸하여 전해주는 모습들. 커피브레이크를 통해서 말씀을 보고 묵상하며 함께 나누는 시간들이 얼마나 좋은지, 이곳으로 나를 인도하신 주님께 정말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말씀의 홍수 속에 살아가지만 정작 그 말씀이 내 삶에 살아있는 말씀으로 동행하며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주님은 또 이렇게 나를 은혜의 도가니로 밀어넣고 계신 것이다. 아침에 나누는 커피 한잔과 함께 밥을 먹고, 기도하며 아름다운 교제와 중보기도로 그렇게 사모라는 이름이 이제는 부담의 자리가 아닌 행복의 자리로 조금씩 자리매김을 하고있다. 또 다른 사모님들을 섬기는 사모님들을 보면서 때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삶인 것 같은데 너무나 복되고 은혜로운 자리라는 것을 주님은 지식이 아닌 경험으로 깨닫게 하신다. 사모의 삶에 대한 방향성도 청사진도 없었던 나에게 미국에서의 삶이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였다면 이곳은 빛깔고운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채색해가는 시간이다. 어떤 그림이 완성될지는 나중에 주님 오실 날 알수 있으리라. 주일 중보와 금요 마을모임. 어찌보면 모임이 많다고 투덜댈수도 있지만 나중에 홀로서기를 위해 꼭 필요한 훈련이자 밑거름이 될 아주 양질의 교육이다. 처음에는 주일 중보가 일처럼 여겨졌는데 이제는 함께 중보하는 것이 나의 삶이고 힘이 된다. 주님 앞에서 결코 핑계치 못할 또하나의 삶이 되어지는 것이다. 마을기도모임을 통해 사모님들을 알아가고 함께 기도하며, 나눔을 통해 또하나의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나의 평생의 벗을 만나고 사귈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나를 매료시켰다. 사실 많은 사람을 사귀지 못하는 나의 습성상 쓴물까지도 함께 나눠 마실 수 있는 친구를 만난다는 건 진주보석을 갖는 것보다 더 갚진 일일 것이다. 사모가 되고 나서 제일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친구를 사귀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결코 아무하고 맘 터놓고 얘기하기가 쉽지가 않다.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안다고 사모가 사모 마음을 제일 잘 알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인가보다. 그래도 감사하다. 이곳에서 마음을 나눌 벗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사모는 무엇을 하는 것이 사모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사모의 삶을 말해주는 것 같다. 나를 사모로 부르신 주님의 부름 앞에 지금 내가 어떻게 살고 있고, 그 사명을 온전히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볼 때 사모의 삶이 행복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곳이 아닌 수영로교회에서 사모의 삶을 연습하고 훈련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많은 선배 사모님들을 통해 배우고 듣고 본바를 행하도록 열심을 내는 이시간, 이 삶이 점점 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건 바로 주님이 내게 주신 아름다운 선물 때문이리라.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시편27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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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B
2011-08-0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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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글을 통해 수영로 사모회에서의 사모님의 행복한 표정이 그려지네요. 종합선물세트를 받고 좋아하는 어린 아이처럼, 사모님이 얼마나 이 공동체를 사랑하는지도 알 것 같네요. 오자마나 한학기동안 이렇게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누리셨으니, 다음학기는 더 풍성한 수확이 있을 줄 믿어요. 사모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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