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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 행복한 나를 발견하는 시간
“안녕하세요? 최영실 사모님 맞으시죠? 여기는 수영로 사모회입니다.” 작년 1월. 남편의 사역지가 수영로 교회로 정해지고 이곳으로 이사도 오기 전이었지만 이미 나는 수영로 사모회의 일원이 되어있었다. 여기에서 만큼은 난 민화,온유,평화,지유엄마가 아닌, 그리고 홍승혁 목사의 아내가 아닌 최영실 사모의 이름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한통의 전화에 내 마음은 날아갈 것 같이 가볍고 기쁨과 설레임에 가슴은 두근두근 두방망이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결혼 전엔 내가 주인공이 되어, 생각하고 원하는 것들에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하고 나를 위한 일들에 집중 하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어려서부터 예수를 믿었던 나는 교회에서 봉사하기를 좋아하고 뭐든 움직이고 새로운 것을 배우기 좋아하는 지극히 적극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결혼과 함께 나에게 너무나 많은 이름이 생겼고 또한 그 이름은 대부분 나에게 주인공이기보다는 주인공을 좀 더 빛나도록 돌보고 다독이는 역할을 요구했다. 지금까지도 아이를 낳으며 기르는 시간동안 내 모든 것은 나보다 아이와 남편에게 맞추어졌다. 언어도, 관심도, 생각도... 이렇게 내 이름보다 다른 이름들에 익숙해져갈 때 수영로 사모회는 내게 새로이 이름을 찾아주었다. 처음 수영로 사모회에 문을 두드린 것은 주일 중보기도회였다. 깜짝 놀랐다. 많은 아이들이 소리지르며 신나게 뛰어놀고 이곳저곳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옆에 앉은 사람의 말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넓은 장소의 한 구석에서 리더의 인도에 따라 사모님들이 뜨겁게 기도를 하는 것이다. 덩달아 눈을 감긴 했지만 도대체 무슨 기도를 하라는지 집중이 되질 않았다. 중보기도회를 다녀와서는 어떠한 상황이나 환경에도 기도하시는 사모님들을 보며 그동안 아이들 핑계로 기도생활에 게을러져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내 집, 내 이웃, 내나라등 좁게 기도하던 내모습을 보며 기도의 지경을 넓혀 세계를 품고 기도하는 자가 되어야겠다는 굳은 결심도 이끌어냈다. 그리고 목요사모회.... 지금은 많이 극복(^^)했지만 나에게는 부끄럽게도(*^^*) 살짝 낯가림이 있었다. 먼저 다가가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노력을 해야 하는.... 사모회 모임에 참석을 하니 수십명의 낯선 사모님들이 계신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조장 사모님께서 너무도 편히 대해주셔서 나의 낯가림은 그 자리에서 끝이 났다(^^) 목요모임 중 내게 가장 달콤했던 사탕은 향긋한 커피와 함께하는 CB였다. 청년때도 그리고 결혼을 해서도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목사님께서 일방적으로 강의하시는 성경공부가 대부분이었는데 사모회의 CB는 내게 성경에 푹 빠져드는 새로운 재미를 주었다. 공부잘하는 아이들의 특징이 예습과 복습이라는데(^^) 함께 나누는 성경공부이기에 말씀을 조금 더 자세히 읽고 묵상하게 되었고, 사모님들과 나누고 적용하면서 함께 받는 은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값지다. 또한 마을기도는 사모님들의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마음의 따뜻함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함께 모여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고 다른 사모님의 기도제목을 들으며 내 일처럼 눈물을 흘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짓는 기도에 하나님도 기뻐하셨으리라 믿는다. 특히 우리 마을엔 아이가 어린 사모님들이 많았는데 아이를 안고 또한 아이를 돌보면서도 그 자리를 지키시려 노력하시는 모습에 도전과 감동이 되었고 아이로 인해 기도에 집중을 하지 못해도 워낙 파워있는(^^) 사모님들이 리드해 주셨기에 어렵지 않게 기도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곳 사모회에 함께 하면서 10년동안 고이고이 접어두었던 내 모습을 부스럭 부스럭 펼쳐보고 싶어졌다. 은혜를 사모하는 맛을 알게하는 사모회, 중보기도의 힘을 보게하는 사모회, 따뜻한 마음과 정이 넘치는 사모회, 만남이 즐거워 졌고 배움이 즐거워 졌고 무엇보다 소중한 ‘나’, 행복한 ‘나’를 더 세워가고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모회.... 가끔 남편이 내게 묻는 말이있다. “여보, 사모회에 가면 뭐가 좋아?” “응~~ 모두 다~~~~*^^*” (홍승혁 목사의 아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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