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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곳, 사모회
어느 날 아내로부터 부탁을 받았다. 내가 본 사모회에 대하여 글 좀 써 달라는 것이다. 처음엔 쉽게 응...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나만이 아니라 다른 목사님들도 동일하게 느꼈겠구나... 생각이 되었다. 왜냐하면 목사님들이 사모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목사님들은 어떻게 썼나 봤더니 거의 대부분이 사모님을 통한 사모회를 보는 것으로 썼다.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구나...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아내를 통한 사모회를 써야 하나 생각하니 그렇게 쓰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샤마지를 많은 분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좀 색다르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사모회를 다른 목사님들보다는 가깝게 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모회가 개강하면 매주 목요일 아침마다 나는 찬송소리를 듣는다. 왜냐하면 내가 있는 사무실 바로 옆에서 사모회가 모임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면 내 자리에서 사모님들의 찬송소리가 은혜스럽게 잘 들린다. 뿐만 아니라 사무실을 나서면서 모자실 앞을 지나가면서 가끔은 나의 아내가 어디 있나 흘깃 쳐다보곤 했기에 사모회의 전경이 그려진다. 또한 2년 전에 여호수아서를 개관하느라 사모회에서 특강을 하였을 때 전체 사모님들 앞에 서서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기에 직간접적으로 보고 느낀 사모회에 대하여 몇 자 적어 보려는 것이다. 우선 사모회는 용광로와 같다. 마치 사모회가 주물 통이 되어서 이모양 저모양의 사모님들이 모여서 녹아나는 곳 같다. 정말 많은 사모님들이 모인다. 얼마나 많은 사모님들이 그 용광로에서 녹아져 삶이 변화되고, 가정이 변화되는지... 그래서 그 여파로 목사님들이 행복해 하시는가를 보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사모회는 프리즘과 같다. 사모라는 한 이름아래 얼마나 다양한 칼라의 재능과 아름다움들(그 다양한 재능과 솜씨들을 그저 전문가라고 표현하고 싶다.)이 있는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전문가, 편집 전문가, 글을 아름답게 꾸미는 전문가, 사람들의 마음을 잘 다둑거려 주는 전문가,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 전문가, 말 솜씨가 있어서 남을 기쁘고 즐겁게 해 주는 전문가, 아름다운 찬양의 전문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칼라의 사모님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사모회는 대장간과 같다. 왕사모님(편하게 왕사모님이라 부름은 박사모님이 여러분 계시기에...^^)의 강의와 교육이 사모님들을 다듬어 내기 때문이다. 당신 또한 얼마나 많이 연구하고, 배우고, 노력하시는지 정말로 여장부시다. 대장장이가 쇠를 달구면서 불에도 넣고, 찬 물에도 넣듯이 때를 따라 냉온탕으로 잘 다루신다. 그리고 두들기신다. 배우고 연구하신 열정으로 영성으로 조근조근 두들기시는 것이다. 그리고 유능한 대장장이가 철의 특성을 잘 알아 철을 다루듯 사모님들 개개인의 특성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신다(이 일을 위해 사모님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적어서 매일 기도하신다). 우리 교회 사모님들만 아니라 타교회 사모님들, 심지어는 선교사님들의 상황까지 훤히 다 알고 계시는 것을 보면 정말로 대단하신 대장장이시다. 넷째로 사모회는 큰 그릇과 같다. 우리 내부의 사모님 숫자만 해도 많은데 외부 사모님들 타 교회의 사모님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곳이 사모회다. 그리고 얼마든지 그 안에 담겨져 있을 수 있다. 그 안에서 많은 사모님들이 위로받고, 격려 받고 세움을 받는다.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하지 않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담으려고 하는 사모회는 큰 그릇이다. 다섯째로 사모회는 학교와 같다. 사모회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왕사모님에게서 배우고, 좋은 강사분들을 통해서 배우고 부목사님들에게서 배우고, 담임목사님께도 배운다. 지적인 갈급함을 채워주는 곳이다. 영적인 갈급함을 채워주는 곳이다. 그래서 그 곳에서 자라간다. 그리고 성숙해져 간다. 그리고 보이지 않게 한 단계씩 삶의 단계가 올라간다. 변화되어 간다. 여섯째로 사모회는 메주공동체와 같다. 처음에는 생 콩들이 모인다. 생 콩들이 모여 사모회에서, 마을 기도회를 통해서 기도하면서 삶을 나누고, 은혜를 나누며 익어간다. 때로는 이리저리 부딪치면서 으깨져간다. 그러면서 사모회의 큰 그릇 안에서, 용광로 속에서, 대장장이를 통해서 메주 덩어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들이 숙성 되어 간다. 숙성되면서 간장을 만들고 된장을 만든다. 맛을 내기 시작한다. 각기 고유의 맛을 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모회는 갈릴리 호수와 같다. 사해바다처럼 받아먹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많은 훌륭한 사모들을 배출해 내고 있다. 담임목회지로 나가는 목사님의 사모님들이 거기서 사모회를 조직한다. 그리고 훌륭한 또 다른 대장장이가 되어 가는 것이다. 안에 있는 사모님들도 언젠가 또 다른 곳에서 아름답고 멋진 사모님으로 허물을 벗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사모님들을 볼 때마다 자랑스럽다. 그런 사모님들을 볼 때마다 미래가 아름답게 기대가 된다. 하나님이 보실 때 얼마나 기쁘고 사랑스러울까... 내가 본 사모회는 바로 이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드는 얼음냉수와 같다. (김정희 사모의 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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