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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호/ 어려울 때 좋은 친구, 사모 Friends^^
사모란 이름표를 단지는 벌써 만 3년을 넘기고 있다. 그런데 사모회 참석 횟수는 내 손가락 발가락 합친 것밖에 되지 않을 듯하다. 처음 사모회 모임을 나갔을 당시는 주일 중보기도를 5층 소회의실에서 했었는데, 침 삼기는 소리가 크게 들릴 만큼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던 것 같다. 참석하신 사모님들은 모두 내가 범접치 못할 깊은 연륜을 가지신 분들 같아 보였다. 그리고 직장 생활로 목요 모임을 참석하지 않았기에 그 모임이 너무나 낯설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은 듯 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모회의 진가를 모르는 사모로, 샤마지 앙케이트와 기도요청 글만 올리는 사모로 지내게 되었다.. ‘내가 본 사모회’ 글을 맡아 쓰게 되었을 때, 머릿속에 어느 보험광고 문구가 떠올랐다. “어려울 때 좋은 친구,” 사모회는 나 같은 부적응, 느림보에게 결국은 좋은 친구로 다가왔다. 작년 6월 말. 임신 중 태아 기형아 검사에서 다운증후군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눈물만 계속 났다. 어느 정도 울음이 멎고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중보기도 모임이었다. 주일이면 빠지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간절히 부르짖는 사모님들이 기억났다. 그래서 사모 friends 홈페이지 기도요청란에 기도제목을 올렸다. 역시 사모님들은 기도와 위로는 힘이 되었다. ‘사모님 우리 로이도 임신 중에 고위험군 판정받았어요. 저희는 더 힘든 상황이었는데,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났어요. 하나님께서 태중에서부터 기도 많이 받으라고 그러셨나 봐요.’ 이은명사모님의 문자 메시지는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 출산 후, 휴직을 하고 사모회 정식 입문을 스스로 선언했고, 말로만 듣던 ‘목요 사모회’도 참석하게 되었다. 어린 딸아이 에스더를 하루 종일 안고, 목요 모임에 참석하면 성경 공부와 강의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다. 하지만 그냥 도장만 찍고 오더라도 모임에 나가 사모님들을 만나면 에너지가 다시 생긴다. 나와 띠 동갑인 사모님과도 사모이기에, 하나님 안에 있기에 서로 통한다. 마치 언니처럼, 편안한 선생님처럼. 그것이 사모회의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지레 겁먹고 사모회로부터 줄행랑 쳤던 내게 다시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그 동안 사모회 중보기도 보험금만 타먹었는데, 이제 불입도 조금씩 해야겠다. 어려울 때 더 좋은 친구, 사모 Friends. (이형일 강도사의 아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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