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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호/ 아낌없이 주는 나무
비가 올 때 함께 우산을 쓰던 때를 생각해 본다. 아마 그때는 결혼 전이나 결혼 후 큰애 하늘이를 낳기 전일 것이다. 그럼 늘 내 어깨가 젖어 있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아내를 더 사랑한다고……. 변함없이 언제나 나를 믿어 주고 나와 함께 했던 아내였기에 나는 늘 고맙고 미안한 맘이 앞선다. 어느덧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간다. 글쎄, 지금은 함께 우산을 쓸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비가 오면 아들 녀석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미루어 짐작하지만 이제 아내와 단둘이 우산을 쓰게 된다면 아마도 아내 어깨가 더 많이 젖을 것 같다. 남편이 힘들고 바쁘다는 이유로 더 많이 배려하는 아내의 모습을 많이 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이들이 읽던 책을 보게 되었다. 물론 아는 내용이었지만 두 번 세 번, 다시 한 번, 또 한 번. 그 책을 그날 저녁 모두 잠을 자는 시간에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자고 있는 아내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사랑하는 아내는 나에게 있어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구나!’ 물론 원래도 최고의 배우자였지만 수영로 사모회를 통해 나에게 있어 더 최고가 되는 아내를 바라보고 한결같이 나는 흐믓하다. 진정한 사랑과 나눔의 의미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쉘 실버스타인 저)”, 잠깐 책 내용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 “소년은 날마다 나무를 찾아와 떨어지는 나뭇잎을 주워 모아 왕관을 만들어 쓰고는 숲속에서 왕노릇 했답니다. 나무 위에 올라가 가지에 매달려 그네도 뛰었습니다. 또 열매도 따 먹었습니다. 숨바꼭질도 했답니다. 그러다 힘들면 나무 그늘 아래에서 단잠을 잡니다. 소년은 나무를 무척 사랑했습니다. 나무도 소년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행복해 하는 소년을 위해 나무는 하나씩 주기 시작합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소년을 위해 열매를 줍니다. 집을 짓고 싶어 하는 소년을 위해 나무의 가지를 줍니다. 배 한척이 필요한 소년을 위해 나무의 몸통을 줍니다. 이제 쉴 곳을 찾는 노인이 된 소년에게 앉아 쉴 수 있게 합니다. 소년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모두 다 주고 나무는 무척 행복해 합니다.” 사모회를 통해 점점 훈련되어져 가는 아내를 본다. 아내뿐만 아니라 사모회에 오는 모든 사모님들에게 사모회는 사모 훈련소인 듯하다. 쉽지는 않지만 사모화(?) 되어가는 듯하다. 이런 사모회를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 하고 싶다. 먼저, 사모회는 아낌없는 “말씀”을 주는 곳인 것 같다. 이곳에 와서 커피브레이크 성경공부를 하면서 아내는 질문이 많아졌다. 말씀에서 새로 발견한 것과 은혜 받은 내용들을 쉴 새 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사모회에 계시는 많은 사모님들이 남편들에게 보이는 동일한 반응이겠구나 생각한다. 그만큼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가 충만한 곳이 사모회이리라. 그리고 사모회는 아낌없이 “사랑”을 주는 곳인 것 같다. 어려움이 생기면 항상 먼저 찾아와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것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둘째아들 누리가 폐렴으로 입원했을 때 마침 아내대신 내가 병원에 있었는데 몇몇의 사모님들이 찾아와 주셨다. 또 장인어른이 위암수술을 받으셨을 때도 많은 사모님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셔서 아내가 많은 힘을 얻었던 것을 기억한다. 뿐만 아니라 늘 나누고 섬기는 일에 언제나 사모님들이 함께해 가는 것을 보며 사모회가 귀한 사랑의 공동체로 서 있음을 보게 된다. 또한 사모회는 아낌없이 “비전”을 주는 곳인 것 같다. 사모회를 통해서 아내에게 새로운 비전이 생기게 된 것을 보았다. 멘토 박신실 사모님으로부터 사모상을 배워 나가는 아내를 본다. 또 역시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멘토가 되고 친구가 되고 본이 되는 사모회인 듯 하다. 은사발견은 물론 관계의 훈련까지 사모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이곳 사모회에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가깝고 먼 미래에, 전국에 사모회가 네트워킹 되어 사모 훈련소를 퇴소한 많은 사모님들이 곳곳에서 사역할 그림을 그려보면서 그곳 모두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이 땅을 위해 주를 위해 아름답게 서 가기를 소망하며 그것을 통해 모든 사모님들이 행복하게 서 있게 될 것이 감사하다! 나의 아내와 같이……. (갈정운 사모의 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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