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로교회 사모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Ver4.0

ㆍ작성자	프렌드
ㆍ작성일	2005-10-24 (월) 22:43

ㆍ조회: 1422

삶의 계절 - 겨울2
나중이 더 멋진 부부 (김신혜)
결혼 후 1년 정도 달라진 생활로 인해 적응이 잘 안될 때 참 힘이 많이 들었다. 그야말로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살던 내가(너무 귀하게 자랐다기 보다는 어머니가 시켜도 워낙에 싫어해서), 살림의 ‘ㅅ’자도 모르던 내가 그만 하루아침에 ‘주부’ 가 되고나니 영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하고 힘이 들었다. 그때는 사역을 계속하던 터라 한 시간이 넘도록 차를 타고 교회에 가곤 했다. 주일 사역을 마치고 집으로 올 때면 피곤한 몸에 멀미를 자주 해 얼른 집으로 돌아와 쉬고 싶기만 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고 남편도 사역에 지쳐 쉬면서 나에게 이것저것을 요구할라치면 너무 서럽고 힘들어 남편만 원망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리 해 놓으면 될 것을, 그때는 그런 융통성이 없어 도와주지 않는 남편을 원망만 하며 나를 덜 사랑한다고 느꼈고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 일들이 빈번해지면서 자주 다투게 되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엉망이면 그것이 풀릴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는 나의 성격은 그것이 풀리기도 전에 또 다시 반복되는 똑같은 문제의 스트레스 때문에 더욱 힘이 들었다. 그때 스트레스로 인해 몸도 많이 쇠약해지면서 자주 드러눕게 되었다. 살이 많이 찌면서 더 내가 초라해지고 가여워 차라리 하나님이 나를 데려가셨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우울증이었는데 그때는 우울하다고는 느꼈지만 우울증인 줄은 몰랐다. 알았더라면 더 힘이 들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다. 암만 봐도 몰랐던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던 것 같다.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사역을 하면서 나름대로는 주를 위해 산다고 하고 배우자 기도도 많이 했었는데 왜 이럴까…, 아마도 하나님께서 내가 이러이러한 일들을 했으니 적어도 이만큼은 주실 거라는 보상심리가 있었나보다. 남편도 십 년이 넘도록 자취를 하다가 결혼을 해서 아내에게 따뜻한 대접을 받고 싶었는데, 그게 그렇지 못한데다가 워낙에 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지 그것을 깨느라 한참을 고생했다. 서로가 성격이 좋다는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모가 많이 난 사람들인지 모르고 있었던 것을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셨다. 갈등과 아픔의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배려도 하게 되고 정목사님의 말씀대로 각자가 하나님 앞에서 모난 부분들을 내어 놓고 조금씩 치유받으니 어느새 많이 바뀌어진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담임목사님의 지혜로운 방법을 그대로 배워 따라하고 있다. 아직도 많이 멀긴 하지만…ㅎㅎ. 지금은 남편도 나도 서로 좋은 동역자, 친구가 되어가는 것 같다. 물론 이십년 삼십년 산 부부들 앞에서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너무나 감사한 것은 살다가 힘들면 더 고치기 힘들 것을, 처음부터 힘들게 하시고 점점 좋아지게 하시니 앞으로 남은 것은 더 사랑하고 아껴주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것이다. 너무 힘들 때 오기가 생겨 ‘하나님, 지금보다 나중이 더 멋진 부부가 되게 해 주세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하나님과 사람 앞에 아름다운 부부가 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했었는데 하나님께서 지금 멋지게 응답하고 계시는 중이다. 할렐루야!!

버팀목이 되어 준 남편 (김미옥)
1996년 9월에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후 1998년 12월에 남편이 총신신대원 입학시험을 치루기까지 참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내가 예린이를 낳은 지 딱 한 달 지나서 친정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본래 지병이 있었지만 그렇게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시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었다. 고지식하시고 엄격하셨던 아버지의 그늘에서 숨 한번 제대로 못 쉬시고 속앓이 하시며, 6남매나 되는 자식들 뒷바라지에 고생만 하신 어머니셨다. 생활이 어느 정도 피고 자식들도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을 즈음인데 이렇게 갑자기 데려가시다니…, 처음 그 소식을 접했을 때는 믿기지가 않았다.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으로 친정아버지나 자식들 모두 깊은 슬픔에 빠져 있는데,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이 “어떻게 구역예배 드리러 가다가 사고로 죽을 수 있느냐, 하나님 믿는 거 다 소용없는 일이다, 하나님이 계시긴 계신 거냐.” 등등 수군거렸다. 그 말을 들으신 친정아버지께선 그런 거 같다며 자식들을 향해, 특히 나와 남편을 향해 “하나님 믿어 뭐해 너희 엄마 그렇게 데려 간 거 보면 하나님은 없다.”고 큰소리치곤 하셨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나도 나름대로 ‘남편이 신대원에 입학하는 것만이라도 보고 가셨으면…’하는 아쉬움으로 너무 마음이 아파 하나님을 원망하며 많이 울었다. 그리고 여기 지면을 통해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당시의 친정 상황이 너무나 힘든 때였는데 그때 어머니의 죽음이 맞물려 나로 더욱 힘들게 했다. 그때 남편이 큰 위로가 되었다. 나의 버팀목이 되어 준 남편으로 인해 그 겨울은 춥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어머니의 사랑하는 막내딸이 첫 아이를 출산하는 것은 보게 하시고 데려가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때를 돌아보며 그 되어진 일들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뜻하신 일이었음을 고백할 수 있음으로 해서 더욱 감사하다.

내게 어떤 사명을 주시든지 (어미선)
막내 예진이가 4살이 되어 여름을 날 무렵이었다. 소변을 누이는데 소변색이 평소와 너무 달랐다. 포도즙에 물을 희석한 듯. 무지한 엄마는 포도를 너무 많이 먹여 그런 줄 알고 예사롭게 생각했는데 이런 증상은 시간을 두고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소아과에 가서 간단한 검사를 해 보니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안심시켰다. 그런데 수개월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색의 농도가 점점 진하게 되면서 나의 불안도 점점 커져만 갔다. 불안하고 초조했던 나의 마음 이면에는 남편의 뜻에 따르지 못한 일이 무거운 돌처럼 내 마음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선교지에 가서 몇 년 만이라도 사역하고 오자는 남편의 말을 나는 끝까지 반대하며 우리 집에 전화를 하거나 이메일로 목회를 잘하고 있는 남편을 권유하는 선교사님들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소명이 다르다는 이유로 나의 행동이 그르지 않다고 주장했는데 “혹시 하나님의 뜻이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또 다른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하고 두렵게 했다. 이런 갈등으로 고민할 때 예진이에게 병세가 나타난 것이다. 대학병원을 다니며 기본적인 검사에서 세부적인 검사까지 의심이 될만한 병명을 찾기 위해 진료실과 검사실을 반복하며 다녔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처방 없이 돌아왔고, 한 달이 지난 후 다시 증세가 심해져서 병원을 가보니 전달에 했던 검사에 다른 검사를 첨부하여 하자는 것이었다. 힘든 검사에도 예진이는 감사하게 잘 참으며 따라다녔다. 결과는‘고칼슘 뇨증’이었으나 정확한 것은 조직검사를 받아야 안다는 것이다. 아이가 어리기에 조금 더 성장한 다음에 하자고 했다. 그래서 이뇨제를 쓰며 아이의 상태를 지켜보았다. 나는 아이를 지켜보며 나의 어리석음과 교만함, 믿음 없는 행동을 한, 그래서 평안을 잃고 불안해 했던 시간들을 철저하게 회개하기 시작했다. 나의 생각을 앞세우고 하나님의 뜻을 깊이 묵상하지 않고 무엇보다 나는 종이라는 생각을 잊은 채 행동했던 것을 깊이 뉘우쳤다. 하나님의 뜻이 선교든 아니면 목회든 나는 선택할 권리가 없고 순종만 하면 되는데, 내가 이기적으로 판단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로 예진이는 6개월 이상 약을 먹었고, 혈뇨 증상이 계속 되는 가운데 2년 가까이 진료실을 출입했다. 회개를 했지만 아이를 보며 나는 마음의 아픔이 그치지 않았다. 그런데 청년부에서 단기선교를 계획하여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교롭게도 남편 대신 그렇게 선교를 피하려 했던 내게 단기선교를 가게 되는 기회가 주어졌다. 두 달 동안 준비하면서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위로를 경험했다. 불안과 염려는 사라졌고 평안과 기쁨과 자유함이 나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이 일이 진행되면서 예진이의 소변이 점차로 맑아지기 시작했다. 단기선교를 다녀 온 후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수치가 정상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 후로 지금까지 예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나는 아이의 질병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나의 신앙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귀한 체험을 했다. 이 일은 내게 어떤 사명을 주시든지 종으로서 그 길을 가겠다는 순종의 자세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다. 고난을 통해 아픔의 시간보다 더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와 평안을 경험케 하심을 깊이 감사하고 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김정화)
두 번의 겨울이 내 인생에 있었다. 첫 번째는 환경적인 고난이었다. 중2때, 12월 24일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All night’를 하기 위해 집에서 나가는데 빚쟁이들이 들이닥쳤기 때문에 그해‘All night’는 슬픔 그 자체였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엄청난 빚으로 살던 집을 팔고 등록금도 겨우 만들어서 공부했던 중․ 고등학교 시절, 환경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였지만, 여름의 계절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에게는 더 기도하고 주님만 붙잡는 계기가 되었다. 담임목사님의 말씀대로 고난이 축복의 통로라는 말씀은 나를 두고 하시는 말씀이었다. 다른 곳으로 못가도록 나를 교회에 늘 묶어 두셨다. 부모님은 돈을 벌기 위해 늘 바쁘고 대화할 시간이 없었지만, 교회에서 집에 있는 내 골방에서 나는 늘 울면서 주님과 대화를 했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기도할 때면 눈물이 너무 많이 흐르는 것이 흠인 것 같다. ‘주님, 도와주세요.’ 늘 도와 달라는 기도만 했었다. 그 기도를 들으시고 환경도 회복시키셨고, 믿음의 가정으로 만들어주시는 축복을 주셨다. 두 번째는 영적 슬럼프였다. 교육전도사였던 남편과 결혼하고 남편은 신대원 공부로 서울에 가 있을 때, 폐암으로 투병 중인 시동생과 시어머니, 또 한명의 시동생과 함께 살면서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힘들었다. 그 때 태어난 준철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한두 달씩 옮겨가면서 3명의 다른 사람 손에 키워졌던 준철이를 안고 밤마다 울었다. 주말이면 내려오는 남편에게 내 마음에 있는 말들을 다 할 수도 없고, 사모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얘기할 상대가 없다는 것이 슬펐다. 태어날 때부터 우유병을 잡지 못했던 아들을 보면서, 두 돌이 되어서야 종합병원을 찾아가서 뇌성마비 진단을 받게 되었다. 심한 것은 아니었지만, 오른손을 잘 쓰지 못하는 장애는 자라면서 구체적으로 불편함을 가져다주었다. 왜 우리 준철이에게 이런 아픔을 주셨을까? 하나님께 많이 묻기도 하고 엎드려 울기도 했다. 주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자녀로 인해 더 기도로 무릎 꿇으라고 주신 ‘가시’라고 하셨다. 당시 남편은 서울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 모든 일을 나 혼자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물리치료와 한의원에 침 맞는 일 등, 직장 마치면 준철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 것에 몰두하느라 기도와 말씀생활이 점점 멀어져만 갔다. 둘째를 낳고 아이들 키운다는 핑계로 영적인 슬럼프에 점점 빠져 들어가는 것을 알지 못했다. 다행히, 직장에서 말씀과 찬양으로 조금씩 영적 생활의 공급이 제공되었으나 영적 공허감이 극에 달한 어느 날, 예은이가 5살 되던 1월 첫 주에 결심을 하고 대예배실에서 말씀을 듣기를 작정하고 예배를 드리는데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지면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느니라(롬10:17)”라는 말씀이 적힌 20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이 전교인들에게 선물로 주신 책갈피가 내 눈에 확 들어왔다. 영적 슬럼프의 원인은 예배를 온전히 드리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말씀이 없는 삶은 너무나 삭막하고 공허하기만 했었다. 모든 것을 준철이와 시댁의 어려운 상황들, 아이들을 키운다는 핑계로 돌렸는데 그러는 동안 내 영혼은 죽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기 만하다. 예배를 온전히 드린 그날 이후로 늘 은혜를 사모하며 말씀과 기도로 시험에 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우리 사모회 안에서 어린 자녀를 둔 사모님들이라도 기도회라는 모임 속에서 훈련되어지고 있는 것을 볼 때,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닫는다. 내가 이 힘든 시기를 경험했기 때문에 감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사모님들, 그 자리가 축복의 자리예요.”

나는 왕의 딸이다 (원정옥)
얼마 전의 일이다. 다른 때와 같지 않은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싫어졌다. 싫다 못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내 성격, 내 기질, 나의 모습, 모든 면이 부끄럽게만 느껴지는 것이었다. 좋은 면이 없는 내가 보이니 나 자신이 초라해지면서 ‘나는 왜 그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제대로 잘 하는 것이 하나도 없을까?’ 하는 마음이 나를 힘들게 했고 내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 육체는 가만히 있는데 내 안에 영혼이 바닥까지 깊이 푹 내려가는 것이었다. 더 이상 바닥이 없을 것 같은데도 계속해서 내 영혼이 한없이 아래로만 내려가는 것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데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는 성령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래도 내 영혼은 그 말씀이 힘이 되지 않고 내 상태는 그대로였다. 목사님께 물어보니 기도를 많이 안 해서 그러니 기도의 양을 더 늘리라고 하셨다. 그렇게 1주일을 보내고 마을 기도시간이 되어 사모님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상담 공부를 하시는 사모님의 말씀을 통해 내가 왜 그런지 알게 되었다. 자존감 상실에서 오는 증상이라고 하셨다. 열등감, 완전함, 두려움, 예민함 등 네 가지 중에서 오는 현상이라고 알려 주셨다. 말씀해 주시는 순간 ‘그래, 내가 그랬구나’ 나를 알게 되었다. 사모님들이 이런 경우가 있을 때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우리 목사님처럼 영적인 문제로 보신다고 말씀해 주시면서 내 마음을 위로해 주셨지만 나는 좀처럼 회복이 되질 않았다. 정서적인 문제가 있을 때 나와 같이 된다고 사모님이 위로해 주시며 다른 분들도 나를 위로해 주시려 칭찬과 용기를 심어 주셨다. 그러나 내 스스로가 인정이 안 되면서 상실된 내 자존감은 다 날아 가버린 듯했다. 그러기를 며칠 지나서 기도를 하게 되었다. 기도를 하던 중 “나는 왕의 딸이다!” 내 입술로 성령께서 고백을 하게 하셨다. ‘왕’이라는 단어가 내 온몸에 다가왔다. 세상의 그 어떤 명성과 명예를 가진 자보다 아니 가장 존귀한 자의 존재보다도 내가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만물의 창조자가 되시며 온 우주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내 아버지가 되시며 내가 하나님의 딸로서 자녀라는 신분을 가졌다는 사실에 감격이 벅차게 올라왔다. “너는 시냇가의 심은 나무라~” 성령께서 찬양으로 나의 존재를 상기시키며 마치 주님을 처음 만난 듯한 기분처럼 내 영혼에 기쁨이 넘쳐났다. 너무 기뻐서 소리를 치고 싶었다. 큰아들과 함께 베란다로 나가서 “나는 왕의 딸이다!~” 하고 외쳐보았다. 성결이는 “엄마, 나는 왕잔데 엄마는 공주야? 나도 할래, 나는 왕자다!~” 아들은 영문도 모르면서 내 기쁨에 동참했다. “성결아 우리 같이 하자, 나는 왕의 자녀다!” 고백과 함께 상실된 내 자존감은 다시 회복을 받게 되었다.

사모님들의 관심어린 사랑으로 (김정희)
나의 성향은 밝고 긍정적인 면이 강해서 어떤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편이라 별다르게 깊은 수렁 가운데 있었던 기억은 별로 없다. 그러나 최근에 고질병 같은 허리 통증으로 매우 힘들었다. 늘 무리하면 아픈 허리였지만 상체와 하체가 꼬여 갑자기 꼼짝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고통을 경험하게 되었다. 마음과 육신이 따로 노는 것이었다. 주일 아침 응급실에 실려 가면서 이러다 정말 심각한 지경에 이르는 건 아닌지 정말 걱정이 되고 불안했다. ‘주님 도와주세요.’ 다행히 허리가 삐어 염증이 생긴 “염좌”라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안심은 했지만 3주간 꼼짝하지 말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야말로 1주일은 움직이기도 힘들어 기어 다닐 수밖에 없었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움직일 수 없는 고통이란 짧고 적었지만 너무 힘든 것이었다. 정말 ‘긴 투병 중에 있는 자들과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며 기도하게 되었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몸이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사모님들의 뜨거운 믿음의 기도와 격려 덕분이다. 아픈 자에게 위로와 격려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모른다. “사모님 기도하고 있어요.” “힘들죠.”라는 말로 위로해주고 행동으로 옮기시는 모든 사모님들의 관심어린 사랑으로 내가 급속히 회복될 수 있었음을 이 지면을 통해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는 사랑의 실천으로 더 나은 격려자, 위로자로 하나님 앞에 서고 싶다.

나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박헌숙)
대학을 졸업하고 경상도를 떠나 부모님이 계신 인천에서 생활을 하면서 교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 중에 저에게 가장 힘이 되고 나의 나약한 부분을 다스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찬양활동이었습니다. 찬양으로 하나님을 처음으로 만났기 때문에 찬양은 나의 신앙생활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활동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런데 찬양활동을 하면서 전 이유 없는 미움을 받기도 하였고 신앙관이 틀려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사람들을 대하는데 있어서 점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사람들과의 신앙관 차이로 신앙을 제대로 잡아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저는 점점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였고 나의 신앙도 점점 깊은 수렁에 빠져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의심도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찬양은 저의 유일한 힘이 되어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였습니다. 이런 방황 가운데 저의 마음을 확신으로 평안으로 인도한 것은 바로 창세기와 출애굽기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와 그들에게 다가가시는 하나님의 변함없으신 사랑과 그들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바라보면서 저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체험하였고, 늘 부족한 나를 한결같은 모습으로 바라보시며 나의 손을 잡아당기고 계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회복되지 못한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나에게도 “나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주고 계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저를 하나님의 귀한 일꾼으로 만드시기 위해 지금도 일을 하고 계심을 느끼면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에 푹 빠져 살아갈 것에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임신일 줄이야 (강수진)
첫 아기가 유산이 되고나서 아기가 생기지 않아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사모님들은 계속 기도한다고 하시고 소식은 없고, 남편과 자꾸 신경전이 생기고…. 나중에는 나의 믿음이 작아서 그런가보다 생각을 하며 마음이 가라앉다가 이젠 기도한다는 말들이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명절 때마다 어른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기도해주시는 사모님들께 괜히 미안한 마음에 “이제 기도 안 해 주셔도 돼요”라는 말까지 했었다. 그러다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서 나의 생각과 마음이 그것에만 집중되어 있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소심하고 의기소침해 있는 모습을 회개하고 이제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나의 하루하루 삶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때부터는 직장생활도 더 열심히 재미있게 하기 시작했다. 매달 날짜 계산하고 아파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약도 먹지 않고 했었는데 오히려 예민하던 생각들이 사라지자 마음도 편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속이 안 좋아 약을 사러 갔는데 약국에서는 위궤양이라고 해서 약을 보름정도 지어서 먹었었다. 그런데 그것이 임신일 줄이야. 믿음이 없어서 기도 안 해 주셔도 된다는 말이 어찌나 부끄럽던지. 기다림의 시간들을 보내고 결혼하고 5년 만에 아기를 안아볼 수 있었다.

도하(渡-건너갈 도, 河-강 하) (김신영)
불과 얼마 전이지만 긴 시간 교육전도사로 지내면서 물질적으로 어려웠던 일이 떠오른다. 만 원짜리 한 장도 맘 편히 쓸 수 없는데 하루에 주차위반 딱지 두 번 떼였을 때 정말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내 모습 보면서 남편이 얼마나 가슴 아파했는지…. 힘들 때마다 남편은 ‘나중에는 그저 입가에 웃음 지어지는 사진 한 장 같은 추억이 될 텐데 지금 좀 더 예쁘게 지내자. 지나고 나서 돌아볼 때 창피하지 않게 지내자.’ 하며 나를 격려하고 내 손을 꼭 잡아주었었다. 첫 임신이 유산이 되고 수술하고 돌아오는데 내 몸을 누일 곳이 없어서 차 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같은 병원에서 언니는 아이를 낳고 나는 소파수술을 한 터라 언니가 몸조리 하고 있는 친정으로 가기엔 가족들도 나도 편치 않았다. 백산에 있는 우리 집은 첨부터 보일러가 안 되던 곳이라 혹 전기장판 때문에 아이가 유산된 건 아닌지…, 오만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기에 그 한겨울 추위에 도저히 백산으로도 갈 수가 없었다. 동서가 같이 살고 있는 시댁 또한 내가 누워있기에 편한 장소가 아닌지라 차안에서 아무데도 안가겠다고 버티고 울며 남편 속을 어지간히도 긁어놓았다. 이후 우리 부부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위로와 약속이 바로 ‘도하(渡-건너갈 도, 河-강 하)’였다. 우리의 인생 중에 크고 작은 고난과 시련의 강이 있지만 그 강은 낙심하라고 절망하라고 놓여진 강이 아니라는 것이다. 함께 하실 하나님의 전적인 인도하심을 믿고 발을 내딛을 때 그 강은 이미 축복의 강이 되어짐을 말씀을 통해 보여주시고 또 보여주시며 위로하셨다. 모세가 출애굽 때 홍해를 건넘과 같이,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앞에 두고 요단강을 건넘과 같이 고난의 강으로 보이지만 축복이 되는 그 강의 비밀을 가르쳐 주신 주님, 회복을 주신 주님의 은혜를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까.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다. 그렇게 ‘도하’를 묵상하며 작은 강 하나를 건넜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하는 아들 ‘도하’를 허락하셨다.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조선령)
“나의 나된 것은 오로지 주님의 은혜라”라는 찬양을 떠올리며 내 유년과 청소년, 청년의 시기를 생각한다. 한 가닥 한 가닥 짚을 때마다 눈물자국이 어려 있는 그 시기에서,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나의 손을 꼭 잡고 나와 함께 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족이 흩어지면서 큰집에서 지내며 눈칫밥을 먹고 자란 어린시절…. 어머니의 사랑이 너무나 필요했던 청소년기에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없었던 큰 슬픔의 아픈 시기들…. 그러나 실패와 수정을 통해 주님을 만나고 갈 길을 발견했을 땐, 놀랍게도 내게 상처가 남아 있지 않았다. 질곡의 시간을 통해 주님이 쓸고 다듬고 싸매고 보듬고, 그렇게 흔적 없이 다 아물게 해주셨다. 그래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더 품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때는 ‘주님이 왜 그렇게 하셨나요? 왜 나를 그 폭풍치는 회오리바람 가운데 홀로 있게 하셨나요?’라고 묻고 싶었지만, 주님은 내가 그 회오리바람 속에서 상처나지 않고, 흠집나지 않게 잘 빠져나올 수 있도록 나의 손을 잡아 이끄셨다. 중국에 선교사로 갈 것을 생각하고, 대학 마지막 학기를 준비할 때 친정어머니가 지주막하출혈(뇌출혈)로 쓰러지셨다. 나는 3년 동안 어머니의 병 수발을 하면서 ‘나의 인생은 이렇게 매듭지어 지나보다’라고 생각했었다. 선교사로 갈 수 없다는 것이 내겐 큰 절망이었다. 하나님이 그 3년 동안, 가장 왕성한 청년의 시기에 나를 광야 가운데 있게 하셨다. 목이 마르고, 삶이 고달프고, 짙푸른 나무가 그리운 광야에 있게 하셨다. 그런데 주님은 내가 그 시기를 잘 견딜 수 있게 지금의 남편을 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중국행을 허락하지 않으신 이유를 알 것도 같다. 그 분은 나를 잘 아시며 내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아시며 나의 때가 언제인지도 잘 아시는 분이시다. 나는 그 기간동안 주님의 인내를 배울 수 있었다. 그 침묵의 시간 후에도 가끔씩 침묵의 시간들이 찾아왔지만 그것은 늘상 해답을 동반했다. 주님의 선하신 뜻을 알고, 또 그분 자신이 선하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언젠가 중국 선교세미나를 통해 중국현지 선교사(현재 홍콩에서 사역 중)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은 문화혁명 당시 공안당국에 잡혀가 17년을 감옥에서 살았다고 한다. 가장 왕성하게 일할 수 있는 청년의 시기에…. 그러나 중년이 훨씬 넘어 흰머리가 보이는 그가 말했다. “하나님은 문화혁명 당시 많은 크리스천이 죽음을 당할 때, 나를 가장 안전한 감옥에 숨겨 두셨다. 나는 믿음의 그루터기로 살아남아서 지금 현지 가정사역자들을 위해 사역하고 있다.” 주님은 내 삶을 인도해 오셨고, 주님이 나를 붙들고 계시는 한 어떤 시련의 때가 온다고 해도 나는 그 시기를 씩씩하게 남편과 함께 잘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은 나를 가장 잘 아시고, 그분은 가장 선하신 분이시다.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시37: 4)”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이기게 하실 (한경희 )
어둠과 혼동 가운데 있던 자에게 빛과 질서가 생기고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여 살 길이 열리는 기적의 삶이 우리의 인생 가운데 있을 것입니다. 나의 청년 시절 말씀의 무지함이 나의 죄를 끊을 수 없도록 어둠 속에 머물게 했지만, 나의 죄를 위해 단번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인하여(롬6장 10절)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인 쳐주시며 자라게 하셔서 오늘에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때때로 고난 앞에 멈칫거리는 인생의 연약함이 있지만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이기게 하실 그 분을 신뢰함이 큰 행복인 것을 고백합니다.

슬픔 대신 희락을 (김재숙)
몇 년 전, 남편은 교회에서 간사로 전임사역을 하다가 인도로 필리핀으로 홀로 가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생활을 꾸려가는 것은 참으로 힘이 들었고 영적으로도 혼란스러웠다. 수요일 직장 일을 마치고 지치고 힘든 몸을 이끌고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릎을 꿇고 있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내 손을 주께 높이 듭니다. 내 찬양 받으실 주님 내 맘을 주께 활짝 엽니다. 내 찬양받으실 주님, 슬픔 대신 희락을 재 대신 화관을 근심 대신 찬송을…” 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과 함께 찬양이 흘러나왔다. 요즘도 나는 이 찬양을 대할 때마다 하나님은 슬픔, 근심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이 고난을 통해 나를 더욱 성숙케 하고 주님과 같이 시험을 이기고 넓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시는 분임을 확신한다. 고난을 통한 연단은 내게 축복의 통로이다.

생명이 있는 동안 (홍희정)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 가운데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이 곁을 떠날 때의 아픔과 슬픔이란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아픔과 고통을 통해 너무도 큰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셨다. 죽음…, 받아들이기엔 너무도 고통스럽고, 또 그러한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어 더더욱 괴로웠던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지나고 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임을 깨eke게 된다. 그러한 일로 인해 지금 내가 살아 숨쉬고 있음이, 내 남편이 곁에 있고 내 자녀가 함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지. 무엇보다도 생명이 있는 동안 하나님 안에서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하셨다.

불평이 평강으로 (임정선)
남편이 처음 회사를 그만 두고 고신대 음대를 복학하면서 참 힘들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내가 살아 보려고 애쓰면 더욱 깊은 시련과 고통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남편이 하는 모든 일에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집사님 한분과 구성전 지하 성가대실에서 철야기도를 시작하였는데 마음에 평강이 찾아왔다. 내가 하려고 했던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고 내가 할 수 없음을 인정하며 자녀마저도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며 맡기니 너무나 편안하며 자유로웠다. 내가 하려고 할 때는 내가 살아서 끝없이 잘난 척하며 살았었다. 그런데 기도하면서 나를 죽이게 되었고, 어떤 것으로도 불가능하며 하나님 말고는 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로 참 기도를 많이 하였고 그로 인하여 신앙이 많이 성장한 거 같다. 늦게나마 사역자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같은 상황 가운데서도 감사와 기쁨이 흘러 넘쳤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주셨는데 지나고 보니 하나님의 손길이 안 닿은 것이 없었다.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생명을 주시고 거두시는 분은 하나님 (김애정)
친정아버지가 작년 7월에 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 혹시나 오진이 아닐까 하며 스스로 위로하던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더운 여름, 힘없이 누워 계시는 아버지를 찾아뵜을 때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하나님, 왜 이런 병에 걸렸을까요.” “주님의 뜻이라면 기적을 행하여 주시고 히스기야 왕처럼 그 년한을 연장시켜 주소서.” 아버지 본인도 나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병문안을 오시는 분들께 생명을 주시고 거두시는 분은 하나님뿐이시라고 하시면서 지금 가셔도 주님을 원망하거나 하나님은 없다고 부인하지 않는다고, 하나님은 자신을 사랑하고 계신다고 확신있게 말씀해서 오히려 그분들이 위로를 받았다.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비행기를 타려고 기다리던 중에 소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임종을 보지 못해 마음이 아프고 슬펐지만 계속 의식을 잃는 엄마 앞에서 우리 자녀들은 목 놓아 울 수 가 없어 그냥 엄마만 위로해 주었다. 장례를 마치고 한국에 온 후 아버지 생각으로 거의 매일을 울곤 했다. 남편과 아들이 잠들면 나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날을 새곤 했다. 마지막 생일도 명절도 자식 한 명 없이 엄마와 단둘이서 쓸쓸히 지내고 가장 힘들고 아프고 외로운 시기에 자식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살다 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살아생전에 변변한 선물 한번 드리지 못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나를 울리곤 했다. 살아계시는 양가 부모님께 더 잘 해드리고 효도하며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며 살려고 노력한다.

고난이 유익이라 (조희숙)
직장 다닐 때 여러 가지로 참 힘들었는데 그 가운데 제일 힘들었던 건 내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느끼면서 하루하루 직장에 가는 것으로 지옥 같았습니다. 그 직장은 저로서는 어렵게 면접을 약 4차까지 보고 들어간 거라 쉽게 나오기가 내 자신에게 허락하질 않았답니다. 들어가기 전에도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 뜻을 구하고 들어갔기에, 들어가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여 쉽게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약 2년간 이 직장을 다녔는데 하나님께서는 저를 완전히 비참할 정도까지 만드셨답니다. 쉽게 나오면 나올 수 있었지만 저는 “하나님이 말씀하셔야 나가겠다.”고 기도했고, 그 기도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약 2년 정도 되니까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시고 나오게 하셨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으면 그곳에 있지 않았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많고 많은 직장이 있는데 그곳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절대 하나님을 포기하지 않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회사를 나오면서 믿지 않던 동료들이 말하던군요. 네게 신앙이 없었으면 할 수 없었을 거라고 대단하다고…. 고난이 유익이란 말씀이 생각납니다. 한 순간도 하나님께서 우릴 놓지 않으시매 감사합니다. 내가 아무리 힘들지라도 그 힘듦이 하나님께 영광되고 저에게는 믿음의 뿌리가 되며 하나님을 알아가는 데 한걸음 옮길 수 있는 길이 되는 것 같습니다.

훈련이 나의 밑거름이 되며 (이혜진)
학교 공부를 위해 난생 처음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자치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 그늘 밑의 소중함을 시집가기 전에 먼저 맛본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힘든 시기였으며 외로운 시간이었지만 지금의 나를 훈련하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고백과 확신이듭니다. 그때의 훈련이 나의 밑거름이 되며 장차 올 많은 어려움의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집중하여 훈련시키시는 주님의 만지심과 일하심을 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은사를 통한 하나님의 섭리 (오윤화)
부산과 마산을 오가며 신앙생활을 했던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신앙의 겨울이 몇 번씩 찾아왔었다. 주중에 하는 교회 부흥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신앙이 자라나지 않는 것 같아 괜히 이 교회 저 교회를 기웃거려보기도 하고, 대학원 진학과 교사 임용에서 갈등하던 시기에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교사라는 은사를 잠시 버리려고 했었다. 대학원 공부를 한다고 임용시험 준비를 하지 못한 나로서는 다급하기도 했고 조금 게을러지려고도 했나보다. “하나님, 임용고시에 합격해서 학교 교사도 하고, 교회 교사도 열심히 할게요.” 하고 부끄러운 기도를 하던 나를 하나님께서는 쉬지 못하게 밀어붙이셨다. 별 준비 없이, 기대 없이 임했던 임용고시에 정말 하나님께서 기적같이 붙여주신 것이다. 만약 그 해 임용에서 떨어졌더라면, 하나님의 주관하심이 없었더라면 어쩌면 내겐 기나긴 겨울이 찾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주님은 아셨나보다. 내가 그렇게 오랜 기간을 견딜 믿음의 분량이 없음을…. 이 글을 쓰면서 지난 시간 동안 나를 지켜주시고 계획 아래 나의 성품들을 만들어 가신 하나님의 섭리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계획대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푹 잠겨 살아가야지...

20원이 남는 은혜 (이은선)
저희 부부는 남편이 대학 4학년 때, 서로 너무 결혼이 하고 싶어 양가의 반대도 무릅쓰고 아우성을 쳐 결혼을 했답니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예지를 갖게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일들을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되었지요. 남편이 학교를 갈 때면 토근 3개와 도시락을 예쁘게 싸 주곤 했답니다. 결혼생활과 동시에 항상 남편과 둘이서 가정예배를 드리고 만삭이 되어서 백일동안 첫 아기를 위해 매일 기도제목 한 가지씩 노트에 써 내려가며 작정기도를 해나가면서 출산하는 달이 한달 정도 남자, 걱정이 되었어요. 지출이 많을 걸 생각하니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닌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예산을 짜고 구체적으로 기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지출 내역서를 들고 기도하기를 한달, 드디어 신호가 와서 예쁜 공주를 30분 배 아프고 남편과 대화하면서 즐겁게 얻었습니다. 그 후, 계산을 해보니 오히려 20원이 남는 은혜가 있었지요. 큰 아픔과 시련은 아니지만 젊기에 그것이 더 아름답게 보이고 부끄럽지 않음이 감사합니다. 그 뒤로 물질의 어려움은 없었지만 성격 차이와 시댁과의 관계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요. 그 세월이 5년. 피 터지는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를 했기에 마음과 정신이 강해졌습니다. 돌이켜 보면 상처와 아픔을 통과하기 전에는 주님이 쓰고 싶어도 쓸 수 없었으리라 생각되어집니다. 제자의 길을 걷는 자들에게는 부드러움과 유연함이 필요하지만 강함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강함을 얻기 위해 지불한 대가들을 포기 못해 많은 원망과 불평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감사하며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분명히 승리하리라 (이성덕)
17년 전 시댁 식구들이 주님을 영접치 않고 오로지 남편만 바라보고 결혼하였다. 명절날과 시댁의 기일행사(제사가 있었을 때) 오라는 전갈이 올 때 참 괴로웠습니다. 거의 10년 세월동안 기도와 눈물의 시간 속에서 시아버님께서 세례 받으시고, 제사를 없애자는 선언(?)을 하셨을 때 얼마나 감사하던지…. 아직은 시누이가정과 시동생들이 영접치 않았지만 계속 기도 중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분명히 승리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불교권이 심하고 문중집안인 이곳 삼동지역에서 신앙적으로 침체되었고 힘든 상황에서 수영로교회 사모회 모임에 참여하여 영적으로 어두운 사탄의 세력에서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날마다 만나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