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로교회 사모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Ver4.0

ㆍ작성자	프렌드
ㆍ작성일	2005-10-24 (월)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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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계절 - 봄 2
새롭게 만드시며 (김지연)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교회에서 동계수련회로 기도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뒤늦게 목회를 시작하여 조그마한 개척교회를 하셨는데 그때는 제가 너무 철이 없어서 모든 것이 불만투성이였습니다. 피아노를 배우게 하시더니 모든 공 예배뿐만 아니고 모든 모임에 반주를 시키는 것도 불만이었고, 아버지가 한사람 한사람을 붙잡고 부탁하고 애쓰는 모습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또한 목사의 딸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내 행동이 규제 받는 것도 너무 싫었습니다. 대표기도 외에는 모든 일에 펑크가 나면 저를 대타로 쓰셨으니 저는 항상 빠져나갈 구멍만 찾고 다녔습니다. 게다가 모든 예배에 참석하니 설교만 많이 들어 지식만 커져서 순종은커녕 항상 판단하는 눈으로 자기 의에 빠져 있었고, 교회 모든 교역자와 성도들에게 목사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 제 안에 교만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럽고 부모님과 모든 사람들에게 제가 얼마나 얄미웠을까 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계속 놔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셨는지 동계수련회로 간 기도원에서 강사님의 말씀을 통하여 저의 죄를 낱낱이 기억나게 하시는데, 그때 모든 것을 회개하게 하시고 저를 새롭게 만드시며 주님을 처음으로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때의 감격과 기쁨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새로운 것이었고 저의 변한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그 이후에 주님은 저를 조금씩 더 변화시키셨으며 지금도 계속 일하고 계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함지영)
모태신앙으로 언제나 교회가고 봉사하는 일에 순종적이었다. 하지만 유년시절까지 특별한 경험이나 뜨거운 열정들은 없었던 것 같다. 중학교 3학년 때 중등부 임원을 하면서 전도사님과 임원들이 기도원에 철야를 하러 간 적이 있다. 그때 전도사님은 나이가 꽤 많으신 분이셨는데 전도사님께서 통성기도를 하자고 하시는데 통성기도에 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터라 도저히 입에서만 기도가 맴돌고 기도가 제대로 되질 않았다. 전도사님께서는 안타까워하시면서 큰소리로 외치라고 호통을 치시며 계속 기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셨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한 사람 두 사람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고 나 또한 알지 못하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기도소리가 조금씩 커지기 시작했다. 진정으로 회개하고 통성으로 기도한 것이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전에 가져보지 못한 가슴 벅찬 느낌과 하나님을 향한 감사한 마음 그리고 그 분과 대화할 수 있다는 아주 친밀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막연하고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는데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기도에 대한 확신과 열심을 가질 수 있었던 첫 경험이었다.

하나님, 정말 나와 함께 하시지요 (김신혜)
모태신앙인 나는 순간순간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하고, 예수님을 만나고 있으면서도 내가 진짜 예수님을 만난 것이 확실한지 헷갈려 학창시절에는 가끔 갈등이 있었다. 그런데 신학교에 들어가면서 하나님은 나를 만나주시기 위해 나를 참 외롭게 만드셨다.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저 내 마음이 힘들었다. 부모님과 언니, 오빠, 친척들, 친구들… 사랑을 받으면서도 나는 늘 혼자 같았다. 그 혼자라는 생각이 얼마나 나를 묶었던지 그때 참 나는 말이 없었다. 힘이 들고 외로우니 자연히 하나님을 찾게 되었다. 말씀을 손에서 놓지 않고 읽기 시작하면서 얼마나 은혜를 많이 받았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때 읽었던 성경을 보면 온통 벌건 색으로 물들어 있을 정도다. 전에 알던, 전에 읽던 말씀이 아닌 새로운 말씀들이 나를 참 많이 일으켜 세워 주었다. 그러면서도 속에서는 얼마나 외로운지 ‘하나님, 정말 나와 함께 하시지요?’ 날마다 물으며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어느 날인가 기도 중에 슬프게 울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내 가슴이 너무나 새까맣고 크게 구멍이 뻥 뚫려 있는 것이 아닌가.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소리 내어 엉엉 우는데 하나님께서 나를 만지고 계심을 느끼게 되었다. 그 후로는 참 많이 강건해져서 외롭지 않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자녀 됨의 확신 (김미옥)
“참 나를 나보다 더 많이 사랑하시는 주님, 그 분으로 인해 나는 행복합니다.” 이런 고백을 하며 살게 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특별히 기억되는 일이 없는 초등학교 시절,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내가 처음 교회의 문턱을 넘게 된 일에 대한 기억이다. 초등학교 4학년 어느 주일날, 동생들을 돌보며 놀고 있는데 교회 버스 안에서 한 어른이 나를 부르며 어서 타라고 손짓을 했다. 그렇게 따라 나섬으로 교회를 처음 가게 되었다. 그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당시에는 하나님에 대한 인식은 내 안에 그리 크게 자리 잡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 단지 ‘교회 가는 것 = 즐거움’이었던 것 같다. 집안 살림도 넉넉지 않았고 형제도 많았기에 과자나 과일, 음료수 등 간식거리가 풍성치 않았던 그 시절, 교회에서 예배 후에 손에 들려주던 과자나 음료수 등은 내게 즐거움이었다. 또 사랑에 메말라 있던 내게 늘 다정하게 말을 건네시던, 한주라도 빠지면 찾아오셨던 주일학교 선생님은 나를 가치 있는 아이, 행복한 아이로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중등부 동계수련회 저녁 부흥집회가 있었는데 그 때 하나님은 다시금 나를 찾아오셨다. 하나님의 만지심 가운데 온몸이 불덩어리가 된 듯 뜨거움을 느끼며 마구 울었던 기억이다. 나로 한 시간이 넘게 울면서 죄를 회개케 하신 하나님은, 당신이 나의 아버지 되심과 내가 하나님의 자녀 됨의 확신을 주셨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아니 그 살아계신 하나님이 나의 삶을 간섭하심을 깨닫게 된 그 순간의 그 감격을 평생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 첫경험이 나로 살게 하는 이유가 되었고, 절망의 순간에도 소망을 갖게 하는 힘이 되었다.

가슴깊이 밀려오는 주님의 사랑 (어미선)
내가 교회를 처음 다니기 시작한 것은 5살 때부터였다. 교회가 어떤 곳인지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저 동네 언니들을 따라 교회를 출입한 것이 신앙생활의 첫 걸음이 되었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후에는 주일날만 되면 스커트를 차려 입고 강대상 맨 앞에 앉아 선생님을 따라 찬양을 부르고 율동을 따라 했던 기억이 난다. 열심으로 교회를 출입하기는 했지만 내가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난 것은 3학년이 지나면서부터였다. 우리 집이 이사를 하게 되어 다니던 교회를 나갈 수 없게 되었을 때 이사 간 동네에서 개척한지 얼마 안 된 교회를 발견하게 되었다. 한 번은 놀다가 넘어져서 아픈 다리를 끌고 예배당에 들어가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그 교회의 전도사님이 보시고 이 교회로 나올 것을 권유하셨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서 어린이 전도 집회를 하여 참석하게 되었다. 강단에서 복음을 전하시는 전도사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되었다. 순간 나의 입에서 죄를 고백하는 회개가 쏟아졌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10년 조금 더 사는 동안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지었는지 어린 가슴을 두 손으로 싸안고 예수님의 사랑을 고백하며 하염없이 울었다. 또한 그 시간에 가슴 깊이 밀려오는 따뜻한 주님의 사랑이 나를 감싸는 은혜를 경험했다. 나의 죄를 고백하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한 그 시간이 내게는 예수님을 만난 시간이라고 고백할 수 있다. 이런 감격을 안고 신앙생활을 했던 그 교회를 결혼할 때까지 기쁨으로 섬겼다.

한 드라크마를 찾은 기쁨 (김정화)
7살 때, 빠진 앞니를 가지고 놀다가 잃어버리자, 빠진 치아를 지붕 위에 던지지 않으면 치아가 나지 않는다는 어른들 말을 그대로 믿고 ‘정말 치아가 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속에 잃어버린 치아를 찾기 위해 간절히 기도했을 때, 바로 눈앞에 그렇게 찾던 치아를 발견했던 그 기쁨은, 지금 생각하면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잃어버린 한 드라크마를 찾은 기쁨에 버금갈 정도였다. 기쁨도 기쁨이지만, 기도하면 찾게 된다는 확신을 가진 순간이었고 그 믿음은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집 앞에 있던 교회 마당이 나의 놀이터였고, 교회가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어린시절, TV 프로그램 ‘캔디’가 주일 9시면 교회 잘 나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조차 묶어두던 그 시절, 선물을 받는 것에 유혹도 되었지만, 예수 믿지 않는 친구들이 그렇게 불쌍할 수가 없어 일찍 아이들의 집에서 20-30분을 기다려가며 교회로 데리고 가는 것이 사명감처럼 느껴졌던 마음은 하나님께서 어릴 때부터 심으신 마음이신 것 같다. 40명을 전도하여 전도 왕이 되었던 기억은 영적으로 힘들 때마다 그 때의 열정을 떠오르게 한다. 모태신앙이지만 어릴 적부터 확실한 믿음을 주신 것을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의 주, 나의 생명 (원정옥)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인격적인 주님과의 만남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교회에서 반주하며 임원 활동하며 봉사를 했었다. 대학교 1학년이 되어서야 말씀에 대한 소원이 생겨 매일 성경을 보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모르는 내 마음 가운데 만약 내가 죽어서 천국에 가면 “너는 성경 한 번도 안 읽고 왔니?” 주님이 물으시면 나는 부끄러워서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을 매일 읽다가 예배의 소원이 생겨 밤마다 혼자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의미 없이 교회에서 불렀던 찬송이 왜 그리 좋은지 너무나 좋아서 눈물에 콧물에 회개 찬양만 실컷 불렀다. 회개 찬양을 부르니 기도는 저절로 통회 자복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생각이 난다. 밤마다 하나님께 죄 고백 편지를 쓰면서 울고 기도하고 ‘짐승만도 못한 죄인, 벌레만도 못한 죄인’하며 통곡을 했었다. 매일 밤 그러기를 1주, 2주가 되어 가는데, 말씀을 읽던 중 가슴이 갑자기 뜨거워지는 것이었다. 성령의 불을 받은 것인데, 그것도 모르고‘왜 가슴이 뜨겁지?’하며 말씀을 읽는데 모든 말씀이 믿어지면서 말씀 하나 하나가 살아서 내 심장을 흥분시키는 것이었다.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시고 성경을 풀어 주실 때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지는 그 구절을 읽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그때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나에게 오셨기 때문이다. 성령의 불을 받기 전에는 말씀을 읽을 때마다 참 좋은 말씀이구나 하며 말씀이 단순히 지식적으로만 다가왔는데 살아있는 그 말씀이 나에게 생동감을 주니 말씀 하나 하나가 나에게 꿀맛 이었다. 그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과 평안으로 참된 행복을 알게 되었고, 말씀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십자가가 나를 위한 십자가이며 나는 죄인이라는 것을 말씀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이때부터 나는 말씀을 믿고 기도를 했다. 그런데 기도하는 것마다 내 눈앞에 응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내 기도를 들으시고 마음속에 간절히 원하는 것마다 응답의 역사가 나타나니 너무 신기해서 더욱 말씀을 붙들고 기도에 전념하게 되었다. 나를 마음의 소원으로 이끄시고 죄에서 건져주신 하나님, 나의 주가 되시며 나의 생명이 되시는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됨이 신묘막측할 뿐이다. 하나님, 감사해요!

나의 인생의 시청자 (김정희)
고2 때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던 나는 잘난척하다 아이들에게 심하게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 그 때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Turning Point)이 되었다. 왜냐하면 내가 예수님께로 완전히 돌아섰기 때문이다. 유년시절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교회와 세상을 넘나들면서 아무렇게나 편리한대로 살았다. 유년시절에는 주님의 말씀대로 순순하게 믿고 살았는데, 머리가 점점 커지자 이성이 신앙보다 앞서고 세상이 더 좋아 방황하며 살았다. 그러나 고2 때 이런 나를 주님께서는 가만 둘 수 없어 그야말로 확실하게 끌어안으신 것이다. 심각한 외로움의 고독 속에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하셨고, 내 발로 주님 곁으로 오지 않으면 안 되게 이끄신 것이다. TV 액정화면 속처럼 내 인생을 다 들여다보시는 나의 인생의 시청자이셨던 하나님을 만났을 때 십자가의 참 사랑 앞에 한없이 울고 또 울었다. 늘 나를 향한 그 크신 편 팔을 외면하던 나의 무지한 죄가 주님 품 안에서 다 해결되어짐을 알았을 때 나는 참 안식과 엄청난 비밀을 깨닫게 되었다.

찬양을 통해 다가오신 주님 (박헌숙)
저는 두 번의 체험을 통해 주님을 온전히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수련회를 통해서 주님을 영접하였으나 확신을 가지지 못해 신앙생활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수련회를 마치고 온 후 한 가지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 이 체험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수련회를 끝마치고 돌아온 주일 낮 예배 때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의 찬양을 통해 성령의 감동을 체험하였고, 그때 주께 헌신하겠다는 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느낌과 기쁨은 생전 처음 맛보았기에 그저 신나기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엄마에게 주의 길을 가겠다고 얘기를 드렸는데 엄마는 “너는 주의 길을 갈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로서 저의 생각을 막으셨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생각대로 신학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엄마와 올케언니의 권유로 전문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후 CCC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두 번째 체험은 CCC 생활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CCC에서 활동을 하게 되면서 Q.T와 함께 말씀을 늘 묵상해야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도의 사명도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고2때 이미 주님을 영접했으니 다시금 주님을 영접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만심이 내 마음에 있었고, 이런 나의 교만함으로 인해 CCC활동을 대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창원, 마산 연합으로 찬양 집회가 열렸는데(당시에 마․창 CCC 찬양팀이 굉장히 부흥하고 있었을 때임) 그곳에서 저는 찬양을 통해서 다가오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찬양을 하는 내내 눈물을 흘리게 하시는 성령님을 통해 주님을 깊이 사모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였고, 그 이후로 저의 삶은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의 사랑을 누리며 살게 되었습니다.

성경이 얼마나 갖고 싶던지 (강수진)
내가 처음 교회에 간 것은 7살이 안되어서였는데, 그때 교회에서 행사가 있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예쁘게 화장을 해 주셨던 것이 생각이 난다. 그 이후로는 교회를 다니지 않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의 전도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여름성경학교가 되면, 새벽기도부터 얼마나 열심이었던지…. 길게 두 줄로 서서 손에 악기를 들고 또 큰북을 두드리며 윗동네부터 아랫동네까지 찬양하며 아이들을 불러 모은 축호전도는 그야말로 그 시절에만 할 수 있었던 전도방법이었던 것 같다. 그 뜨거운 햇볕 아래서 목이 쉴 정도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순수함이 있었던 시절이었다. 동네에서 놀던 아이들도 그 소리에 맨 뒷줄에 따라붙고, 어떤 아이들은 엄마나 할머니에게 들켜서 끌려 나가고…. 그렇게 해서 교회에 모여든 아이들은 쭈쭈바 하나로 더위를 식히며 성경학교의 맛을 보기 시작한다. 그때만 해도 신구약 성경은 주일학교 학생에겐 참 귀했었다. 신약성경만 있는 파란색 성경만 보면서 그 빨간 성경이 얼마나 갖고 싶던지. 용돈을 모아 빨간 신구약 성경을 장만하고 그 세로로 된 글들을 읽어나가던 5학년 때의 나의 모습을 생각하니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부모님이 믿지 않는 가정에서 성경을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어려운 시기였는데, 겨울방학이 되면 전국 성경고사 대회에 나간다고 밤을 새며 성경본문을 공부하고 요절을 외우고 하였다. 그때 믿음이 자라고 있었던 것 같다. 동네에서 작은 교회였지만 말씀 중심으로 성경공부를 잘 가르쳐주는 교회로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린다.

언제나 함께였던 주님 (김신영)
내가 기억하는 한 살아계신 하나님을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처음부터… 말하자면 모태신앙이다. 주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뜨거운 감격의 추억이 없는 나는 늘 그것이 불만이었지만 언제나 함께였던 주님, 한번도 주님 없던 때를 기억할 수 없는 내 과거와 가족의 역사가 이제는 너무 감사하다. 방황하고 도망가려고 할 때마다 너무 먼 곳으로 가지 않도록 지켜준 울타리가 있었다는 것은 큰 축복임에 틀림없다.

그때는 정말 순수했다 (조선령)
나는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었는데, 그때는 주위의 문화적인 환경으로 그냥 교회에 나가는 정도였다. 나이가 든 후에 거듭남을 경험하게 되었지만, 처음 ‘예수님이 이런 분이구나’라고 깨닫고 그분을 개인적으로 만나게 된 것은 중1 때 S.F.C. 여름 수련회를 통해서였다. 많이 울면서 죄를 회개했었던 것 같은데, 세상이 달라보였고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했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좋은 교회를 만난 것이 내게는 큰 유익이 되었다. 나는 그냥 오빠를 따라 마산 제일문창교회(고신)를 나갔는데, 그곳에서 신앙과 믿음의 기초를 배울 수 있었다. 교회 책임 간사님이 오빠에게 “선령이는 요즘 무엇하냐?”라고 물으면 오빠는 “공부는 하지 않고 Q.T와 성경만 읽고 있다.”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때는 정말 순수했다.

나의 스승이요 멘토이신 선생님 (한경희)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 어린시절 어려웠던 가정형편이 좀 나아진 탓에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닐 수 있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께서(원장님이셨던 것 같다) 기도하자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 후에도 집에서 꽤 떨어져 있던 그 교회를 가기 위해 종종 집을 나셨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수영로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서 찬양경연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었다. 고등학생이 되어 옆집에 이사 오신 나의 스승이요 멘토이신 선생님을 따라 새벽기도회를 가게 되었는데, 예수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른 새벽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기도하던 성도들의 모습을 보며 내가 드린 기도는 저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울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청년이 되어 수영로교회에서 영접기도를 하고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나의 신앙생활의 첫 걸음이 된 것 같다.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게 느껴지던지 (김재숙)
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은 각자의 삶의 터전으로 향했다. 혼자된 나는 심한 외로움과 허탈감에 빠져있을 때 직장선배의 인도로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첫해 겨울, 성극을 할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그 십자가의 사건은 내겐 이스라엘의 역사를 담은 단순한 책 속의 이야기일 뿐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마음속에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을 깨달았다. 예수님께서 당하신 그 십자가의 고난과 사랑이 내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사랑의 주님을 만난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생각이 달라졌다.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게 느껴지던지, 내 맘속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마치 봄을 알리는 아지랑이, 봄바람, 하늘거리며 날아오는 나비와 새들의 노래처럼 다가왔다.

가장 적절한 때에 (홍희정)
하나님과의 사랑은 17살 어느 날 문득‘죽음’이라는 두려움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오늘 내가 죽는다면 과연 난 천국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천국 갈 자신이 없는 게 문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내게 손을 내미시는 하나의 방법이었던 것 같다. 사실 5살 무렵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로부터 전도를 받아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교회, 학교, 집밖에는 모르는 그런 아이였다. 그렇게 교회에 다니는데 열심이던 내가 17살이 되도록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만약 하나님이 계시다면?’하는 생각과 함께 정말 하나님이 계시다면 만나야 한다는 생각 속에 그날부터 만나주시기를 소망했다. 이러한 내 맘을 안 교회의 한 선배언니의 도움으로 기도원이라는 곳을 처음 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기도하던 중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갖게 되었다. 그때의 그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때부터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내 삶의 가치관, 내 인생의 목표 등 내 생활의 모든 부분에 변화를 가져왔다.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 그때의 그 감격, 그 행복 그것을 어찌 말로 아니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때론 하나님께서 조금만 더 일찍 나를 만나주셨더라면 지금의 내 삶의 모습이 하나님 앞에 조금 더 헌신하는 삶이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아마도 가장 적절한 때에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주셨음을 믿는다.

금식을 통한 만남 (임정선)
1998년 부흥회를 앞두고 이번 부흥회 때 꼭 예수님을 만나리라 다짐하고 처음으로 금식 기도로 준비하며 부흥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하루, 이틀, 삼일, 마지막 사흘째 새벽 집회 때였다. 갑자기 머리에 안수를 받는 순간, 구 성전 3층 맨 뒷자리에서 앞자리로 옮기면서 회개 기도와 함께 방언을 하며 울면서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다. 내가 태초부터 하나님의 택하심 가운데 있으며 하나님의 손에 꼭 붙들리어 있음을 깨닫는 순간의 그 감사와 기쁨과 감격…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그 때는 매일 심야 기도를 하며 나의 신앙이 자라기 시작했고, 나를 천국 백성 삼아 주신 하나님과 남편에게 감사하며 지냈다. 지금도 그때를 그리워하며 목요 심야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담대하게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김애정)
나에게 예수님을 전해준 분은 외할머니이다. 북한에서 미국 선교사님의 주례로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일평생 주님의 말씀 따라 경건하고 정직하게 사신 분이다. 작년 7월, 86세의 고령으로 소천하셨다. 연세가 있으신 분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셔서 어린 마음에 내가 당연히 하나님을 ‘할아버지’라고 불러야 예절 있는 아이라고 말하자, 할머니께서 못 말리는 손녀의 성격을 알고 ‘그래’ 하고 대답하신 기억이 난다. 사회시간에 교장 선생님이 강의를 하시던 중 예수 믿는 사람에 대해 비난하고 부정적으로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아주 흥분하여 “교장 선생님, 예수님에 대해 잘 모르면 함부로 얘기하지 마세요.”라고 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한번도 예수 믿는다는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고 어디서나 담대하게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밝히곤 하였다.

언제나 항상 동행하심 (조경원)
언젠가 샤마지를 통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결혼을 위해 시어머니를 처음 뵈었을 때 나에게 하신 질문, “주님을 언제 만났니?” 난 그 이후로 그 질문을 무진장 싫어한다. 그 때의 악몽이 되살아날까봐. 지금도 대답은 동일하다. “언제나 항상!!” 어머니의 결론은 처음 만난 계기와 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릴 적부터 내 삶의 큰 부분에 이미 예수님은 계셨고, 처음 내 속에 들어오신 것을 내가 인지하기 전에 난 자연스레 그 사랑을 느껴왔으며 지금도 언제나 항상 동행하심을 믿는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방법까지도 (조희숙)
오래 전부터 하나님을 믿고 영접했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쳐있던 때였습니다. 어디 기댈 곳도 없고 존재 가치마저 찾지 못하고 지낼 때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게 하시어 하나님에 대해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 그때 교회에서 부흥회가 있었는데 오정현 목사님이 강사였습니다. 첫 시간부터 하나님께서 한없는 눈물로 은혜를 주시면서 마지막 시간에는 철저히 회개를 시키시는데 인정할 수 없는 죄까지 인정하며 회개케 하셨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형제 때문인지 부모님께 사 달라거나 해달라는 요구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하나님은 그것까지도 회개를 시키셨답니다. 착한 것도 회개해야 한다구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기도할 수밖에 없었는데, 부모님의 자리를 인정하지 않음도 죄라는 것이었습니다. 회개하고 부모님께 실천을 해 보았는데 의견을 물어보고 해달라고 했더니 더 좋아하시더라구요. 이때까지는 말씀이 귀에 들리지 않았는데 말씀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고, 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와 부모님을 사랑하는 방법까지도 깨닫게 되었답니다.

치유의 은혜 (이혜진)
유년시절에 잘 아는 언니, 오빠를 따라 교회에 처음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부모님이 주일이면 늘 챙겨주셔서 빠지지 않고 잘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지내면서 큰 신앙의 변화된 모습이나 달라짐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계속된 신앙생활은 사춘기 고등학교 시절에 이르러서는 주일 출석만으로 신앙의 끈을 겨우 이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여름 방학이면 찾아오는 수련회가 나에겐 무의미했고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어느 날, 엄마의 권유로 교회 전체 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수련회 저녁 집회 때였습니다. 주님은 나에게 치유의 은혜로 만나주셨습니다. 항상 입시 실기 준비로 아침이면 엄마의 어깨 마사지로 일어났던 어깨의 통증이 사라지면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꽉 찬 가슴과 평안함을 주셨습니다. 그날 저녁 어머니와 껴안고 기도한 소중한 기억이 나의 힘이 되곤 합니다. 수련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받은 은혜를 나누며 한참을 기뻐하던 모습은 나뿐만이 아닌 온 가족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기억됩니다. 그날의 짧은 예배시간은 권능의 하나님이 나의 모든 것을 바꿔놓은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지금도 기도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예배의 승리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부모님의 인도와 가르침 (오윤화)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나 양육받은 나는 물질적으로는 가난했었지만, 신앙에서는 무척 탄탄한 유산을 물려받았다. 증조할머니 대에서부터의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신앙습관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체험적인 신앙을 통해 가정의 튼튼한 신앙의 대를 잇게 하셨고, 부모님의 인도와 가르침으로 인해 우리 3남매는 교회 가는 것과 말씀과 찬양에 너무나 친숙하였다. 초등학교까지 은평교회(지금은 연제제일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었는데, 전도사님께 듣는 말씀이 너무나 재미있어 교회 가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유초등부의 오후 예배시간에 있었던 성경암송, 성경퀴즈 등등의 많은 프로그램들도 성경을 무척 재미있게 받아들이게 한 것 같다. 저녁이 되어 해가 진 뒤, 달구경한다고 아버지의 손을 잡고 근처에 있던 학교 운동장을 뛰놀던 기억, 깜깜한 스탠드에 앉아서 아버지께서 들려주시는 성경 인물 이야기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듣던 꿈 많은 소녀의 모습이 예수님을 알게 된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었다.

주일이며 매 맞을 각오를 하고 (하정원)
아주 오래 되어 빛바랜 낡은 추억의 책장을 넘기듯 지나간 긴 시간 속으로 묻힌 일들이지만 이 일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있었다. 중 2, 호기심 많고 순수했던 소녀시절 예수님이 나의 맘을 두드렸다. 사촌언니랑 너무 친해 친언니가 질투할 정도로 붙어 다녔다. 그날도 예외 없이 언니 집에서 자기 위해 갔었고 우린 쉴 새 없이 수다를 늘어놓았다. 땅속 깊이 묻어둔 장독에서 금방 꺼낸 시원한 김장김치 한 포기와 고구마를 곁들여 그 시원하고 아삭한 입의 즐거움을 환호하며 늦은 밤을 보낼 즈음 언니가 교회에 가야한다며 같이 갈 것을 권했다. 아무 생각 없이 언니를 따라 나섰는데 그 길이 얼마나 멀게 느껴지던지. 조그마한 산길을 지나 불도 없는 거리를 걸으며 난 언니의 손을 잡고 있었지만 오들 오들 떨었다. 한참을 걸었을 때 대학생으로 보이는 오빠가 마중을 나와 있었고 난 안도의 한숨과 함께 자그마한 교회에 도착했다. 내 기억으로 그런 조그마한 교회는 처음 보았고, 또 놀란 것은 어른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도사님 부부와 열 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 모여 말씀을 읽으며 찬양을 하며 기도를 하였다. 난 교회에 대해, 예수님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터라 그냥 멀뚱멀뚱 이리저리 둘러보며 다른 이들이 기도할 때 고개만 숙였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난 그냥 멍하니만 앉아 있다가 왔는데 그 자리에 다시 가고 싶어졌고 그 시간이 기다려졌다. 그들의 기도하는 모습이 떠올라 집에서나 학교에서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난 언니를 따라 다시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고, 난 예수님을 몰랐지만 예수님은 나를 만나주셨고 만져주셨다. 나는 내가 죄인임을 알게 되었고 날이 새도록 그들과 더불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회개하였다. 성령이 강하게 역사하셨고 난 구원의 기쁨을 회복하였다. 할렐루야! 뒤늦게 언니를 따라 교회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니가 미쳤냐? 믿어도 곱게 믿어야지 밤늦게 무슨 기도냐.” 하시며 그때부터 나를 핍박하기 시작하셨다(핍박이란 말은 후에 알게 되었음). 달래기도 하셨다가 화를 내셨다가 끝내는 무서운 매를 들기까지 하셨다. 태어나서 우리 엄마가 그렇게 무서운 분인 줄 처음 알았다. 이 일들이 반복되었지만 난 예수님으로 가득 차 있었기에 금요일이며, 주일이며 매 맞을 각오를 하고 어김없이 교회로 발걸음을 향했다.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지치신 엄마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정원아, 너가 정말 교회에 나가길 원한다면 막지는 않으마. 너는 출가외인(?) 이니까. 하지만 그 교회 말고 시내에 있는 교회에 나가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다. 전도사님과 의논한 후 난 엄마의 결정에 따랐고, 나의 친정교회가 되어 버린 지금의 경산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신앙의 훈련들을 받게 되었다. 아주 작고 볼품없는 교회였고 열 명도 안 되는 숫자였지만, 하나님께선 그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셨고 그들을 놀랍게 지금 사용하고 계심을 본다. 나 또한 부족하지만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고 지금 사모로 하나님의 딸로 쓰임 받고 있음을 감사드린다.

믿음은 봄날을 타고 (이은선)
한송이 국화꽃이 피기 위해 소쩍새가 그리도 울어 댄 것처럼 여고시절 봄이 되면 난 가슴이 설레였다. 왠고 하니 목련꽃이 언제 피나 해서 지나가는 골목길에서 남의 집 담장을 뚫어져라 훔쳐보고 교정의 나뭇가지마다 틈만 나면 들여다보곤 했다. 조마조마한 기다림의 끄트머리에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면 하얀 꽃봉우리가 겹겹이 싸여 우아하게 피여 있다. 그러면 그 목련꽃을 지켜보는 내 마음은 ‘표현할 길이 없을래라’가 돼 버린다. 그 봉우리를 보면 그 봄을 기다리던 내 마음의 아스라임은 사라지지만 그때부터는 걱정이다. 이 또한 왠고 하니 ‘봄비’이다. 바로 비만 맞으면 보기 싫게 흐트러지는 목련꽃은 볼품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봄비가 내리면 나는 너무 슬퍼졌다. 멋없이 피어버린 목련꽃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나의 여고시절의 봄은 목련꽃의 짧은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가슴앓이를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주님과 나의 관계에서의 봄은 3대의 모태신앙으로 영접의 순간은 없었지만 목련꽃을 기다리는 것과 같은 감정으로 3년을 보낸 적이 있었다. 아마, 스물세 살에서 스물다섯 살 정도의 십년 전의 일들이다. 그 3년을 주님은 매일 울게 하셨다. 주님을 생각만 해도 좋아서 울고, 찬양만 해도 울고, 그렇게 기뻐하면서 울고, 울면서 기뻐하던 그 때가 내 믿음의 봄일 거라 생각된다. 마치 90도의 각도로 주님을 향해 내 사모함이 사무쳐 하늘을 향해 뻗쳐나가는 느낌이었다. 몇 도의 각도로 달려가든 그 끝에는 주님과 만나지겠지만 내 믿음의 봄날에는 직각으로 주님께 달려갔었다. 그때의 기다림과 눈물이 내 가슴에 그리움으로 남아있던 어느 날, 금요철야 시간에 주님께 구했다. “주님, 지금의 전 주님을 생각만 해도 좋고 눈물이 나던 그 순수함은 다 잃어버리고 여러 갈래로 제 마음은 나뉘어져 주님 앞에 나가기가 부끄럽습니다. 전 그때와 같이 주님 앞에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러자, 주님이 부드럽게 제 안에 말씀하시길, “은선아! 넌 왜 그때의 방법으로 다시 만나주길 원하니 난 창조의 하나님으로 매일, 매 순간, 새로운 방법으로, 창조적으로 너를 만나길 원하다” 그 이후, 전 매일 새롭게 다양하게 역사해 주시는 창조의 하나님을 기대하며 앞을 보고 달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래의 사모를 상상하며 (이성덕)
고2 때로 기억됩니다. 사춘기의 방황 속에서도 목사님과 사모님의 따뜻한 배려를 고등부의 임원을 맡으면서 사모님의 모습이 아름답기 만하니, 철없는(?) 덕이는 미래의 사모를 상상하면서 하나님께 나를 지켜 주십사 간청하며 성전에 머물기를 서원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