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로교회 사모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Ver4.0

ㆍ작성자	프렌드
ㆍ작성일	2005-09-02 (금) 01:08

ㆍ조회: 1317

다섯가지 마음가짐 - 용서 2
장수진
이 질문 앞에 나는 과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용서하지 못할 그 누군가가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지금까지 서른여섯 해를 살아오면서 내게도 왜 미운 사람이 없었으며 실망을 주고 나로 하여금 서운한 마음 품게 한 이가 없었을까마는... 나는 사람을 참 좋아하고 잘 믿어주는 경향이 있다. 비록 나를 해하려고 거짓말을 하고 나를 오해해서 억울하게 만들게도 하고 나를 곤경에 처하게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가 진심으로 나에게 다가오면 언제 그랬나싶게 나는 그를 다시 믿고 신뢰함으로 마음으로부터 사랑하게 된다. 어린시절 그토록 나와 가족들을 힘들고 비참하게 만들었던 아버지도 지난해 겨울 내적치유세미나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용서할 수 있었고 결혼 후 성격과 기질이 나와 너무나 달라 나를 무척이나 힘겹게 했던 시어머니도 소리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나를 몹시도 괴롭히고 견딜 수 없게 만들었던 어머님의 모습들이 어느새 나로 하여금 그런 어머님을 귀여운 여인(?)으로 볼 수 있는 사랑의 눈과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이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과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내겐 큰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에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없음이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진실하고 싶고 그들의 진심을 진심으로 받으며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리라. 앞으로도 쭈욱~~~~!

신미영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사람’ 신학교 시절 수련회에 갔을 때 누군가 내 쪽지에 적어준 내용이었다. 대부분 서로에게 좋은 말, 세워주는 말을 남김으로 하나님 앞에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의도된 순서였건만 큰 글씨로 그것도 종이 한복판에 이렇게 써놓다니... 아무리 익명으로 한다지만 필체를 조사하여 색출해내 머리에 꿀밤 한 대 콱! 쥐어박고픈 심정이었다. 사실 청년시절 내 인상이 좀 차갑긴 했었나 보다. 그래서인지 내가 용서를 해줘야 하는 상황 자체를 그 누군가도 내게 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단지 앞에서 언급했던 전도사 스토커, 당시엔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나와 남편을 결혼시키시기 위한 계획하심 속에 일어난 일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에게 많은 무례를 범했던 그 전도사는 이미 오래전에 용서했다. 오히려 이 일을 겪으면서 회개를 많이 했다. 원래 부족하고 실수가 많은 것이 인생이기에, 살면서 크고 작은 용서들을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며 살기 마련인 것을... 요즘도 가끔씩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럴 때마다 주님은 나를 십자가 밑에 데려다 놓으신다. 그렇게 십자가의 보혈 앞에 앉아있노라면 용서 못할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매번 깨닫는다. 물론 도저히 용서하지 못할 큰 잘못을 누군가 내게 범한 일도 없었지만... 그리고 지금은 내 보기에도 내가 많이 유해진 것 같다. 인상 좋다는 말도 더러 듣기도 하고... 하지만 ‘용서 하지 못함으로 인한 괴로움의 짐’을 내 마음으로 하여금 지게 하는 어리석음 만큼은 차디찬 서리바람 쌩쌩 불어대며 냉정하게 몰아쳐내고 싶다.

최형례
하나님은 참 신실하심을 다시 고백하고 싶다 그 분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며 그분의 자녀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새롭게 새롭게 날마다 배워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특별히 내 과거 저편에 그토록 사랑했던 아버지께 단 한번 매 맞은 것이 내 안에 커다란 상처로 남아 있었던 지난 날... 이미 그 아버지는 세상에 없고 나만 홀로 가을이 되면 지난 날의 상처를 부둥켜안고 연민의 정을 느끼며 우울해 하고는 했었다. 97년 여름 경배와 찬양에서 대만에 아웃리치 갔을 때의 일이다. 홍콩을 경유하여 집회 마지막 일정에서 내게는 아무런 감동과 은혜도 밀려오지 않아서 곤고한 상태였다. 더욱이 경배와 찬양의 찬양 형식이 내게는 조금 낯설었고 지체들이 찬양하다가 넘어지는 것들에 대해서 나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고 심지어 그것이 이상하게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 내게 집회 마지막 날 예배당 중간쯤 있던 내게 무엇인가 뒤에서 밀고 앞에서 당기는 느낌으로 예배 앞자리로 그렇게 밀려 나간 내가 늘 이해 가지 않던 사람들의 모습처럼 쓰러지고 울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순간 성령께서 내 아버지를 용서하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로 세상에 있지 않지만 아버지를 더 사랑하고 그분을 더 존경하게 되었다. 주님은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은 내 영혼이 얼마나 곤고한가를 아셨기에 나에게 진리로 인하여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셨던 것이다. 요즘 남편은 내게 “용서”에 대한 책을 자꾸만 선물한다. 이유야 당연히 내가 아직 용서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나름대로는 다 용서 했다고 하지만 남편이 보기에는 아직 그 길이 멀게만 느껴지나 보다. 그래서 내 영혼이 더 깊이 자리하고 있는 앙금이 있다면 보게 하시고 그것을 드러내셔서 용서하고 사랑하며 더 풍성한 삶을 살게 하시길 주님은 바라실 것이다.

김지연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결혼 전 남편은 이 구절을 강조하며 서로 노력하자고 한 적이 있다. 나 역시 말씀에 순종하자고 하니 아무 말 못하고 받아들였다. 물론 살아오면서 이 말씀에 완벽하게 순종하지는 못했지만 화가 나면 이 말씀이 생각나 용서하려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여 화를 오래 지닐 수가 없었다. 결국 남을 용서하려는 마음, 상대방을 향한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주님이 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김미옥
때때로 사람들과 주고받는 말이나 제삼자를 통해 들려온 나에 대한 말들에서 상처를 잘 받는 편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정죄하며 가슴앓이를 한 적이 많다. 사실 인간적으로는 내 마음에 상처를 입힌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상대방은 내가 자신을 향해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모르게 혼자서 힘들어하다 하나님 앞에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아니 오히려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고 좋은 관계를 맺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다. 하나님께서 나의 이런 약점을 오히려 선하게 사용하셔서 상처주었던 사람과 좋은 관계로 발전하게 하셨던 경험이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로 지금도 가끔 전화로 이메일로 연락하는 20년 된 절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그렇게 얻은 친구이다. 솔직히 작년에도 사모회 안에서 어떤 사모님으로 인해 힘들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 일로 인해 지금은 그 사모님과 좋은 관계를 맺게 되었다.

어미선
주일 학교 시절 어린 나의 마음에 상처로 남은 일이 생각난다. 당시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선배가 있었다. 그 선배는 학생이었지만 교사 직분을 감당했다. 한번은 성경 퀴즈 대회를 하는데 정답이 생각나서 손을 들었을 때 이름을 호명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노란 원피스!” 라고 했다. 퀴즈가 끝날 때까지 나를 향한 불편한 내색과 함께 손을 들 때마다 마지못해 지목하는 눈길을 대하면서 나의 마음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상을 받았지만 기쁨을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주눅이 들어 있었다. 그 일로 인해 선배는 나의 마음속에서 되도록 가까이 하지 않고 피하고 싶은 대상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그분이 결혼하여 많은 고난을 당하고 있음을 전해 듣게 되었다. 나는 더 이상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냥 잊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선배를 향한 미움을 정리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였다. 내 마음에 남아 있던 미움의 감정은 무관심과 외면으로 바뀌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서 용서하지 못한 것을 오히려 회개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는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미움의 감정도 깨끗하게 지우길 원하셨던 것이다. 이후에 그 선배를 우연히 만날 기회가 있었다. 얼마나 겸손하고 친절해졌는지... 용서는 나와 자매의 마음을 모두 은혜 안에서 자유하게 해 주었다.

김정화
작년 여름에 나만의 휴가를 얻어 2박3일간 내적치유세미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사모로 구성된 8명이 한 방을 쓰고, 함께 생활을 했지만 집회의 특성상 침묵하며 묵상하는 것이 은혜를 얻는 것이므로 서로가 거의 교제가 없는 가운데 주님만 생각하며 2박 3일을 보낸 듯하다. 핸드폰을 꺼버렸기 때문에 당시 학교에서 급한 공문이 있었는데 나에게 연락이 되지 않아 학교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고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어찌되었건 나에게는 평생에 잊을 수 없는 영적체험의 시간들이었다. 육신의 부모님들로 받은 상처와 자라면서 나도 알지못하는 순간에 받았던 상처들을 치유하시고 용서하시는 그 분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기도 중에 준철이에게 보건실에서 마음에 상처를 주었던 일들을 보여주시며 내가 준철이에게 용서를 구해야 함을 알게 하셨다. 자유함으로 집에 돌아와서 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었다. 아들과의 포옹은 주님이 나를 안아주시던 그 포근함으로 다가왔다.

원정옥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점심을 혼자 맛있게 먹고 설거지를 하다가 예쁜 접시를 깨뜨렸다. 엄마한데 혼날까봐 깨진 접시를 잘 안 보이는 구석에다 숨겨두었다. 엄마가 언제 오실까 걱정하다가 저녁이 되었다. 엄마의 눈에 깨진 접시가 안 들키기를 바라며 마음속이 애가 탔다. 엄마의 눈은 왜 그리 정확한지 집에 들어오신지 몇 분 안 되는 것 같은데 정옥아! 부르셨다. 그런데 화가 난 목소리가 아니라 따뜻한 목소리였다. 접시 깨뜨렸니? 손은 안 다치고? 엄마, 잘못 했어요 용서해주세요. 말할 틈도 없이 엄마는 내가 놀라고 당황했을까봐 부연 설명이 길었다. 놀랬을 딸의 심정을 헤아려 다음엔 깨뜨려도 숨기지 말라고 하시면서 괜찮다고 그릇은 또 사면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연거푸 토닥 거려주셨다. 엄마의 따듯한 사랑의 용서 앞에 엄마가 위대하게 느껴졌다. 엄마가 나를 정말로 사랑하시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나도 커서 엄마가 되면 엄마처럼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내 모습 가운데 따뜻하게 나를 감싸 주셨던 엄마의 사랑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때론 무서운 엄마(?)로 둔갑하지만...,

김정희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는 훈련은 아마 주님 나라에 들어갈 때까지 반복하며 회개해야 될 것
같다. 이 사회적으로 너무나 많은 악한 일들로 인해 용서하는 마음으로 중보 해야 할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자녀, 남편, 부모, 가까운 모든 이들 뿐만 아니라 성도들 등...,이 세상에는 완벽한 인격이 없기에 늘 부딪히고 용서하고 회개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내가 성화되는 것을 느낀다. 어느 한 사람을 죽도록 미워해본 경험은 없지만 사소한 말, 다툼, 의견충돌 등에는 언제나 미움의 싹이 돋아난다. 이 싹을 용서의 낫으로 싹뚝 잘라버리기란 때에 따라 쉬운 일이 아닐 때가 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용서의 낫을 들지 않으면 안 되게 하신다. 늘 용서의 낫을 들을 때 나를 진정으로 만나 주시기 때문이다.

박헌숙
용서는 저에게 아직까지도 어울리지 않는 단어입니다. 나는 분명히 상대방을 용서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에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 대한 안 좋은 점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느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언젠가는 용서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할 때가 올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하루하루 주님께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강수진
남편이 나에게 프로포즈를 할 때 처음엔 거절을 하였다. 사역자의 아내가 되어 자유롭지 못한 생활이 싫었고 편두통과 비염 그리고 관절마다 아파서 저녁마다 주물러야 잠이 드는 허약 체질이라 자신도 없었다. 그러나 남편은 끝까지 나를 붙들고 ‘사모가 아니라 나의 아내가 되어주면 되고 평생토록 밤마다 다리를 주물러 주겠다!’ 하면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나를 꼬셨다.^^ 그리고 우리는 결혼을 했다. 신혼 초, 시집살이 하면서 힘들어하는 나의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남편은 꼬박꼬박 어깨부터 다리까지 시원하게 안마해 주며 최선을 다해 주었다. 그런데 한 1,2년 전부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남편은 내가 사모이길 원했고(그건 나도 이해하며 인정한다) 팔목의 힘은 약해지기 시작했다. 너무너무 아파서 견디지 못할 정도가 되면 조금 주물러 주는 정도였다. 그것 까지도 괜찮다. 지금은 둘째를 품고 만삭이 되어 너무 힘이 드는데 남편은 눕기만 하면 1분도 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져 버린다. 결혼 전 평생토록이란 말이 10년도 안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자녀를 둘 낳고 이제 물릴 수도 없고 오늘 이 시간부터 남편을 용서하기로 한다. 여전히 밤마다 다리가 아프지만 잘 키운 딸 하나가 자근자근 밟아 주는 것도 꽤 시원하다!

조선령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는 힘은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친정의 올케언니가 몸이 아픈 엄마에게 대하는 행동들 때문에 도저히 그럴 수 있으리라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 희은이를 가지고 산달이 다 되어갈 때 이일은 발생했는데 거의 한달을 밤을 새면서 울었다. 언니는 불교 신자였고 나는 크리스찬 이었기에 일방적으로 참고 눌러야 하는 사실이 견딜 수가 없을 만큼 마음이 아팠다. 나도 언니처럼 똑같은 말들로 상처를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너무나 힘이 들었다. 하나님 앞에 언니를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울었는지 모른다. 아마 다른 사람과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잘 넘기지 못하는 성격 탓도 있었을 것이다. 1년이 지나서 5장의 긴 편지와 임부복을 동봉해서 언니를 향한 나의 마음을 전했다. 그것은 언니를 용서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언니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그래서 언니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진심이 담긴 내용이었다. 1년이란 시간 안에서 화해의 손을 내밀었을 때 올케 언니는 여지없이 엄마와 나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흠집을 내었다. 결혼해서 지금껏 한번도 자기 손으로 먼저 전화하지 못하는 언니이지만 하나님은 용서할 수 있는 힘을 내게 주셨다. 그것은 주님이 주셔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언니와 나와의 문제, 엄마와의 문제는 결국 신앙의 문제이고, 예수님을 믿어야만 풀려질 영적인 문제임을 알았다. 견고한 성과 같이 굳고 단단한 언니의 마음도 많이 녹아졌다. 마음의 앙금도 없어졌다. 다만 기도만이 남았다.

한경희
영은이를 낳은 지 한달 후 제대로 몸이 회복되지 않아 찌뿌둥하고 힘든 몸을 가지고 이사를 했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집이라 깨끗했지만 여기저기서 시멘트 가루며 냄새가 산후조리중인 나를 힘들게 했다. 그런데 여름철을 지내야 하는데 방충망을 해놓지 않아 밤에는 문을 닫고 자야 하는 현실 앞에 세 식구는 찜찔방이 따로 없이 땀을 쭉쭉 흘리고 잠을 잤다. 어린 영은이가 모기에 물려 여기저기 부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주인을 재촉했지만 8월이 되어서야 방충망을 달아주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무심하던지 그리고 나서 아직 건물 사용허가가 나오지 않았다며 한참을 기다리는데 허가 받기 위해서는 공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인과 건물시공자가 무허가로 이곳저곳을 임의대로 변경하여 지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1주일 이상을 친정으로 도피하여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그리고 또 얼마 후 집에 돌아오니 방문, 화장실문들이 없어졌다. 이유인즉 코팅을 너무 많이 해서 페인트가 일어나 보기가 흉하고 잔금을 치루기 전에 수리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남편과 나는 화가 많이 났다. 주인은 안절부절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연거푸 하지만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영은이가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수영로교회를 다니는 부부인 것을 아는 주인을 용서할 수밖에 없었다. 행여 전도의 문이 막힐까봐 말이다. 어쨌든 지금은 별일 없이 지내고 있음이 감사하다. 한동안은 주인의 행동에 원망을 했지만 지금은 속히 주인에게도 여러 고민들이 해결되고 예수 믿는 놀라운 축복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재숙
나는 아직 용서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늘 말씀을 대하고 들을 때는 용서했다고 하지만 순간순간 어떤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과거의 일이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되뇌인다. “주님은 이러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너무나도 처참한 죽음의 십자가를 지셨는데 나는 아직도 왜 이럴까...”

홍희정
제겐 어릴 적 소중한 믿음의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그 친구를 비롯해 5명이 매주 한번 모여 철야하며 기도회를 가졌던 그런 믿음의 친구가 있습니다. 은혜 받는 자리에는 항상 함께 있었고 기도의 재미도 알았던 그런 친구입니다. 저와는 반대로 너무도 예쁘게 생긴 친구였는데 어느 날, 제가 어릴 적 다니던 교회에 처음 나와서, 저를 보고는 마음에 든다며 친구하자고 했던 그런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우정은 시작이 되었고 외모는 서로가 닮은 구석은 없었지만 성격으로는 서로가 잘 맞았었는지 한번의 싸움도 없이 서로를 이해하며 잘 지내왔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나이도 아닌 다 성장한 대학 생활 중, 친구의 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10년이 넘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러한 사건을 통해 그 친구와 제가 주축이 되어 이루어져 있는 우리의 모임도 계속 이어가야 할지에 대해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를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하나님 앞에서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뒤로하고 지금은 그 친구도 사모의 길을 걸으며 저에게 가장 좋은 믿음의 동역자요 중보자가 되어주고 있으며, 지금도 우리의 모임은 계속되어지고 있답니다. “용서”라고 까지 하기엔 좀 그렇지만 그 친구를 이해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힘든 시간이 좀 길었지만 지금은 그 친구를 누구보다 이해 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믿음의 친구들을 하나도 잃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깊은 우정과 사랑으로 저에게 가장 든든한 기도의 동역자들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임정선
목요 철야 기도회 때 학교선생님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회선생님 등 모든 교사들을 위해 기도회를 했었다. 그때 나는 4학년 때 요한이의 임시 선생님을 다시 떠올리며 그 선생님을 미워했음을 기억했다. 나는 반장인 요한이에게 몇 달 동안이었지만 많은 아픔을 준 그 선생님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한 후 개인기도 중 그 선생님을 용서하기로 했다. 반장은 돈 있는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 자로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꿋꿋하게 그 아픔을 이기도록 그것을 요한이에게 가르쳐 준 선생님께 감사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뜻하지 않게 기도시간에 깨달음과 용서하도록 지혜를 주셔서 감사드리게 되었다.

조경원
누군가가 나에게 용서받을 일, 그리고 내가 특별히 용서받을 일..., 글쎄~~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남성과 여성이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시절, 서울에서 회사생활 할 때, 그리고 지금 학교생활까지 아직 내 생각 속에 뚜렷한 것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나의 직장생활 속에서는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무책임하고 비열한 구석이 많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deadline을 코 앞에 두고 잠수해 버린다거나, 금전적인 문제에 있어서 치사한 방법을 동원한다거나... 그럴 때 열불이 나면서 “진짜, 용서 안되는 사람이네!”라며 씩씩거린 기억이 있다. 결국은 그 용서 안되는 사람을 이렇게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래, 이 일 아니면 생계를 이어갈 수 없으니 저렇게 비열해 질 수 밖에 없구나! 혼자 벌어 가족을 책임져야 하니 저러는구나! 그래도 좀 넓게 생각하지..., 그럼 내꺼 더 줄 텐데! 넘어가자.” 사소한 용서사건인지 모르겠다. 나는 사소한 일에도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는 것이 참 사랑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나는 미안한 일이 생겼을 때 먼저 잘 하는 말이 있다. “저 용서해 주면 안 돼요? 불쌍한 눈빛으로 말이다. 그 말에 누가 용서해주지 않겠는가? 나의 경우가 거의 그러했다. 화가 조금 날랑 말랑 할 때 “내가 잘못 한 거 있는데, 용서해 주면 안돼?”. 난 항상 그 말에 넘어간다.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하나님도 그러하실 듯 하다. 그렇다고 하나님 화나실꺼 뻔히 알면서 죄지어서는 아니 되겠지만, 모르고 할 때가 있지 않는가?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스러워하셔서 용서해 주실 것을 바라고 구하며 회개를 한다.

이은선
용서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기 전에는 용서의 ‘용’자도 제대로 몰랐던 나였다.결혼 전의 상처도 상처이지만, 결혼 후의 상처도 참 어려운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용납 되지 않는 상처들, 누구도 쉽사리 피해갈 수 없는 고부간의 갈등들, 사연을 제대로 쓰자면 끝이 없으리.... 하지만 하나님의 때에 내적치유를 하게 되었고 거기서 나 자신의 내면세계를 보게 되었으며 나를 힘들게 했던 시어머니와 시누들의 내면상태도 이해하게 되었다. 사랑의 탱크 안에 사랑이 없이 텅 빈 그들의 내면, 인정받고 싶은 욕구들로 채워진 그들의 상처들, “아~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라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굳이 찾아가서 용서를 말하지 않았으나 그들을 마음에서 용서하고 절로 이해하게 되어졌다. 그 이후, 놀라운 것은 변함없는 시댁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난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더 사랑하도록 노력하게 되었다. 물론, 속 좁은 나의 사랑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고 채워주고 싶은 마음만큼 쉬운 일은 아니며 난 너무나 미숙했다. 그러나 정작 더 놀라운 일은 시어머니의 변화였다. 어느 날, 시어머님께서는 하나님이 회개를 다 시키시더라며 내게 전화를 해 오셨다. 모든 것을 당신 잘못으로 돌리시며 이젠 나를 변호하시는 시어머니, 먼저 용서를 구하시는 시어머니, 당신 자식에게도 말 못하는 속내를 내게는 다 털어내시고 도움을 요청해 오시는 시어머니로 바뀌셨다. 그래서 용돈주시거나 선물주시는 시어머니보다 기도해 주시는 나의 시어머니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며 감사히 여기고 자랑도 하게 되었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의 온전하시고 완전한 성품을 배우게 되었다. 주님이 하실 때는 대충이라거나 어느 정도까지만 이라는 제한이 없으시다. 행하시되 온전히 완전히 행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고 사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