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로교회 사모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Ver4.0

ㆍ작성자	프렌드
ㆍ작성일	2005-09-02 (금) 01:08

ㆍ조회: 1088

다섯가지 마음가짐 - 용서 1 (샤마36호)
용서는 과거와 관련이 있습니다. 어떤 잘못된 행동을 한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당신의 능력은 당신의 미래에도 영향을 줍니다. 과거에 당신에게 아픔을 준 사람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미래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용서야말로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용서를 통해서 얻은 유익이 있으시면 또는 이 부분만은 하나님의 도움으로 용서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한 가지 나누어 주세요.

박신실
개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어느 여 집사님을 통해 애매한 비난을 받았을 때가 있었다. 그때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어 일주일 동안 얼마나 힘들게 보냈는지 모른다. 그 일주일이 바로 지옥이었다. 그래서 “하나님, 나는 요것밖에 안되는 사모입니다. 용서를 해야 하는 줄 아는데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하며 울었다. 일주일 동안 하나님께 울며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는 신명기의 말씀을 들려 주셨다. “내가 ‘원수를 사랑하라’는 계명을 준 것은. 너의 원수를 위해서 준 것이 아니라, 너를 위해, 바로 너의 행복을 위해 준 것이다”라고. 그러시면서 하나님은 “지난 일주일간 원수를 사랑하지 못함으로 네 마음에 지옥을 경험하지 않았느냐? 나는 네가 매일 천국을 경험하며 살기를 원한다.”고 하셨다. 이 말씀을 들을 때 나는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가 크신지! 얼마나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크신지! 너무나 감격해 울면서 하나님께 그 사람을 용서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실제로 용서를 실천하기는 너무 어려웠다. 그 사람을 정면에서 바라보게 되는 것이 두려워 처음에는 그 사람이 돌아서서 있을 때 뒤에서 등을 만지고 얼른 도망왔다. 그렇게 몇 번 하니 뒤에서 안아 주게도 되고 그 일이 없었던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 졌다. 그 후로 나는 이것을 평생의 교훈으로 삼고 산다. 내 마음 안에 미움이 생기면 내 마음은 지옥이 되고 마귀에게 지고 만다는 것을 알기에 어떠한 인간관계라도 미움이 생기지 않도록 마음관리를 잘 하려고 힘쓴다.

권인숙
마음의 벽이 느껴지는 대상이나 마음으로 용서해야하는 대상이 있을 때 느껴지는 핍절함은 육체의 건강마저 손상케 한다는 것을 잘 안다. 나는 용서가 안되는 대상에 대해 말로 표현을 잘하지 않아서 손해를 본 적이 많다. 그리고 진정한 용서는 그 상황을 변명하는 용서가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나의 마음을 내려놓고 겸손해질 때 일어난다는 것도 잘 안다. 인간관계 안에서 때로는 정말로 마음으로 용서가 되지 않아 분노하고 있을 때 용서해줄 용기가 없어서 때로는 상대를 하기 싫어서 무관심으로 대해 버리는 것이 속 편하게 느껴진다. 용서를 구하였을 때, 너무 건성으로 대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나는 힘이 들고 오히려 더 마음을 묶게 된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서로 사랑하라 그리고 원수까지라도 사랑하라시는데... 어떻게 그런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나의 경험으로는 절대로 내가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을 생각만 해도 사지에 힘이 빠지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 사람과 관계가 힘이 드는 것은 전적으로 그 사람 탓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 사람의 내면에 깊은 상처가 나를 찌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다가가고 싶지만 차마 용기가 없었고 그 사람의 행동을 보면 나와는 절대로 함께 할 수 없는 기질일거라는 생각으로 무관심 속에 살았다. 그러나 하나님이 끊임없이 나에게 요청하시는 것은 나를 위해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기도하기 위해 엎드리면 그 사람이 생각나서 마음이 괴롭고 답답하였다. 힘이 드는 상황을 남편에게 나누고 도움을 구하였지만 기도하라는 대답뿐 너무 야속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마음을 만지시기 시작하셨다. 특별금식기도를 작정하고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나의 마음에 한없이 그 사람이 불쌍해 보이고 그전에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문제로만 보이던 것도 내 탓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의 너그러움이 생겼다. 그 사람과의 관계는 나를 다루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는데..., 그 사람에게 내가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가지도록 기도하게 하셨다.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 같은 어려운 관계를 주님의 사랑으로 용서를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김순희
용서를 생각하면 요셉의 용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요셉과 같은 용서를 필요로 할만한 사건이 지금까지는 없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삶 속에서 겪게 되는 소소한 사건들로 인하여 용서를 구하기도 하고 또 용서를 해야 할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깨닫는 것은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더욱 나를 위해 더 필요한 것임을 알게 된다. 용서함으로 평안과 기쁨을 누리게 되기 때문에.

조정숙
용서는 상대방의 본심을 이해하는 것이다. 주님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본심을 이해한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용서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 된다.

최효순
작년 말에 용서에 관한 가슴 벅찬 일이 있었다. 목요심야기도회를 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인도를 하시던 박 사모님께서 모두 일어나 각 사람을 만나며 무조건 용서를 빌라고 하시는 거였다. 변명은 하지 말라는 단서도 붙여주셨다. 순간 아무개 사모님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시는구나 싶었다. 사실 난 그 당시 그곳에 있던 사모님들과 특별히 부정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교만한 생각이었는지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서로 포옹하며 형식적이라 할 만큼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하면서 이 사모님 저 사모님을 만나고 있는데 어떤 사모님의 진지한 고백을 듣게 되었다. 나로 인한 상처가 있었고 못마땅하게 여겼던 부분도 있다고 했다. 사실 나도 그 부분에 대해 해명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박 사모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무조건 용서를 빌고 그 자리를 떴다. 그런데 이후부터 내 마음이 묶이기 시작했다. 개인 기도를 하려고 흩어졌는데 먼저 하나님 앞에서 아까 그 사모님에게 내가 정말 잘못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때 하나님은 음성대신 무조건 나에게 회개를 시키시는 것이었다. 그 사모님을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행여나 섭섭하게 생각했던 것 하나하나까지 모두 다 눈물 콧물 뒤범벅을 해가며 1시간이 넘게 회개만 시키셨다. 지참하고 있던 커다란 손수건으로서는 감당할 수가 없어 교회 안에 있던 화장지를 꽤나 축낼 정도로. 그리고는 감사기도와 함께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밀려옴을 느꼈다. 이어서 나도 모르게 그 사모님과 가정을 축복하는 기도를 하는 것이었다. 알고 있는 축복송도 모두 끄집어내어 그분의 이름을 넣어가며 축복을 마음껏 퍼부어 드렸다. 그리고 연달아 하나님은 나에게 그분을 찾아가라는 부담을 주셨다. 그것만은 용기가 나지 않아 안 되겠다고 거부했으나 하나님은 강권적으로 나의 발걸음을 옮기시는 것이었다. 드디어 그분 앞에 섰을 때, 사랑이 가득 느껴지면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게 되었다. 방금 전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고백하며 북받쳐 오르는 눈물과 함께. 그분도 용서를 구하면서 이후로는 더 좋은 관계가 되자고 서로 다짐했다. 고마움과 사랑을 전하며 얼싸안고 우리는 눈물을 또 쏟았다. 그때 얼마나 울었는지 이틀 동안 안면 근육이 경직되고 눈도 부어 불편했지만 마음만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나에게 용서를 가르쳐준 사모님을 여전히 사랑한다. 그리고 함께 사모회 안에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오지은
난 기질적으로 상처를 쉽게 받거나 주거나 하지 않는다. 그리고 서운한 감정이 올 때가 있지만 되도록이면 사람에게는 기대를 안 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한다. 잘 잊어버린다. 그리고 내 마음이 불편하면 다른 일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해결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편이다. 2001년 가을인 것 같다. 교회에서 내적치유학교가 있었다. 하나님께서 내게 강의를 통해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궁금했다. 감사했던 것은 내가 건강한 부모님들 통해서 영적으로 육적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랐다는 것이었고, 하나님께서 내가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아니라 내가 상처를 준 사람을 생각나게 하셨다. 우리 엄마에게 내가 상처를 주었다는 것이다. 기억이 났다. 어린 시절 어떻게 엄마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 우리 엄마는 기질적으로 나와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 예민하고 민감하다. 그에 비하면 난 둔한 편이다. 엄마를 몇 번 울린 기억이 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 일 아니였고, 울 만한 일이였나 싶은데, 엄마의 기질을 보고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너무 모진 딸 이었다. 차갑고... 마침 치유학교가 끝나는 주말, 서울에서 부모님이 오셨다. 엄마와 단둘이 있을 때 엄마한테 사과드렸다. 그때 내가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해서 죄송하다고.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참 못된 딸이였다고. 이 사건이 엄마와 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에 대해 좀 더 민감해 질 수 있었다. 혹 나의 말 때문에, 행동이..,

정영수
9년 전 우리 부부가 부산에서 서울로 사역지를 옮길 때 시어머니께서 아들이 자신을 버리고 멀리 간다고 울고 속상해하시며 며느리인 나에게 한 달 간 말을 하지 않고 지내신 적이 있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룰지 로다(창2:24)는 말씀을 너무나 잘 아시면서 그것이 시어머님께는 적용하기 어려우셨던 모양이었지만 그로 인해 남편과 내가 오랫동안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다. 어머님의 눈물은 아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내가 조금만 시부모님에게 소홀한 듯 보이면 금방 안색이 변하는 남편으로 인해 속상했었다. 우리 두 사람 사이에서는 다툼이 일어날 일이 거의 없었지만 어머님이 조금만 속상해하는 것 같으면 다툼이 일어나니 참 많이 힘이 들었었다. 어머니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어렵게 사셨기에 아들에 대해 집착하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많이 이해하게 되었지만 가끔씩 속상한 일이 있으면 그 때의 일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을 보니 내 안에 아직도 깨끗하게 용서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이제는 그 때의 일은 잊으려 한다. 또 하나님께서 이 일로 인한 상처를 씻겨주시기를 위해서 기도하련다.

정연자
내가 감히 누구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 내가 용서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먼저 그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김원영
원래 성격상 J(판단형)이 아닌 P(인식형)이라서 용서를 잘하는 편이다. 또 용서를 안하면 나를 용서 안하신다는 하나님의 말씀도 잘 알고 있다. 주변에는 용서를 못해 자기 자신이 더욱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많이 안다. 힘든 일이 생길 때 용서를 못하면 더욱 힘든 것이 나 자신임을 잘 안다. 막 화가 나다가도 정신을 차려 생각하면 주님께서 나를 용서하신 것이 생각나면서 무엇이든 다 용서가 되면서 나의 마음에 평안과 기쁨을 허락하시는 주님께 감사한다. Q.T. 중에 용서가 안 될 때는 내가 얼마만큼 용서를 받았나를 생각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When it seems you can't forgive, remember how much you've been forgiven. colossians 3:13 If anyone has a complaint against another, even as christ forgave you, so you also must do)

신선옥
현재 살고 있는 삼호가든 8동에서 5호와 6호 라인 반장으로 섬기고 있다. 내가 반장이 된 목적은 이 30세대를 다 전도하기 위해서였다. 그 동안 주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서 기도 하며 주님사랑을 실천하려 나름대로 애를 써왔다. 참 부족하고 힘들었지만 이웃들의 사랑과 지지를 얻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지도 않은 일이 발생하여 당황한 적이 있었다. 그 날은 연말정산을 해야겠기에 빠진 가정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엘리베이터에서 한 분을 만나게 되었다. 그 분은 몇 차례 집으로 갔었지만 만나기가 어려웠었기 때문에 반색하며 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집에 여러 번 갔었는데 안계시데요.' 그런데 이 분의 얼굴에 영 불쾌하다는 표정이 역력했고 태도가 참 불손했다. 그래서 혹시 안 좋은 일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나 때문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댁'이라는 경어를 쓰지 않고 '집'이라고 말해서 기분 나쁘다는 것이었다. 순간적으로 황당하고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주님 영광을 가리울까봐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용서를 빌었다. 몇 번의 용서 구했지만 용서가 안 된다고 말하면서 생각해보고 용서하겠다고 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별 희한한 사람 다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사람에게 복음이 막힐까봐 얼마나 마음이 조급한지... 그날 밤 잠을 설치면서 전전긍긍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서 마침 하은이와 그분의 아들이 학교에서 같은 반이 되었기에 교제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는데 용서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마음이 열려 나를 수용한 것 같았다. 이 사건이 있는 이후로 나는 언어에 대해 매우 조심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고 말에 대한 실수를 늘 살피게 되었다.

최선미
저는 용서해 줄 일보다는 용서를 받고 싶은 일이 있어서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저는 결혼하자마자 5년 동안 결혼한 시누이와 함께 살았습니다. 아래 윗층에 살았는데도 함께 산다는 것이 왜 그렇게 싫고 불편한지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 산다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숙되지 않은 제 모습으로 인해 살면서 싫은 내색을 거리낌 없이 다 표현하고 살았었습니다. 워낙 성격상 마음에 품은 생각을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 생활을 5년 정도 같이 한 후에 시누이는 분가 하였고 저의 가족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하나님은 이모저모로 저를 만지시고 다듬으셨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지난 5년 동안의 시누이를 향한 저의 마음과 태도를 보여 주시며 회개하고 용서 구할 것을 제 마음 가운데 주셨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 오히려 제가 피해자인데 왜 제가 회개해야 하나요. 제가 언제 시누이와 함께 살자고 결혼했나요? 그런 환경과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시누이니 오히려 시누이가 제게 용서를 구하고 사과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회개는 하겠습니다. 그런데 용서를 구하다니요...’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내 마음이 삐딱이 달려가고 있을 때 주님은 여러 가지 어려움(유산의 아픔과 경제적 어려움...) 등을 통하여 제 마음을 만지시고 저를 하나님 앞에 바로 세우셨습니다. 그 이후로 제 마음 가운데 시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용서를 구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즉각 기쁜 마음으로 미국에서 국제 전화를 통해 아가씨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야 비로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누이가 나에게 용서를 구할 것이 아니라 내가 시누이에게 구할 용서가 많았구나... 시누이가 나를 힘들게 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이 아가씨를 힘들게 했겠구나... 바로 내가 가시를 세우고 있는 고슴도치였구나.... 이렇게 해서 아가씨에 대한 용서는 구했지만 그때 3살이었던 조카와 고모부에게 용서를 구하지 못한 것과 사과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조카에게도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박미용
고등학교 2 ~ 3학년 때의 일인 것 같다. 남자 친구네 학교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초대를 하기에 그냥 OK하고 생각해 보니..., 엄마한테 무어라 둘러대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 가고는 싶고 하는 수 없이 학교도서관에서 공부하다 가겠노라고 거짓말을 하고 부리나케 축제가 열리는 학교로 향했다. 신나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저녁 먹고 놀다가 늦게 집에 들어갔다. 평소보다도 더 씩씩하게(왜냐하면 공부를 열심히 하다 왔으니 의기양양해서...,) 인사를 하고 방에 들어선 순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안 그래도 인상이 무서운 아빠는 더욱 굳어져 있고, 엄마는 엄마대로..., 순간 혹시 들킨 건 아닌지 하는 불안감이 찾아왔다. 아니나 다를까... (옆집 친구가 하필 거기서 날 봐서는 우리 아빠한테 얘기를 한 것이었다) 이제 죽었구나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마구 혼나리라는 예상과 달리 엄마의 훌쩍이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눈물에 나도 울고... 얼마나 창피하고 미안했는지... 엄마 말에 비교적 순종적이었던 나였기에 엄마의 배신감도 컸으리라... 별 말씀은 안 하셨지만 그 눈물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었다는 것을 나는 나중에 알았다. 엄마의 사랑과 믿음, 그리고 용서까지도..,

이혜정
지난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교회 식구들과 함께 용인 에버랜드로 가족소풍을 떠났습니다. 모처럼 나들이에 설레는 마음으로 하림이의 머리도 이발하고 새 옷을 입혀서 아침 일찍 떠났습니다. 몇몇 집사님과 함께 레저차량에 함께 타고, 아이들은 뒤에 태웠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하림이의 얼굴을 할퀴어서 벌건 핏자국이 한 줄 생겼습니다. 속상하던 차에 잠시 후 또다시 할퀴어 그만 얼굴에 긴 손톱자국이 세 줄이 나버렸습니다. 벌겋게 부어 오른 하림이는 엉엉 울어대고 나는 빨리 앞으로 넘어오라고 해서 안아주며 진정을 시키고 있는데, 더 기가 막히고 속상한 것은 이런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낸 아이의 엄마인 집사님이 앞 좌석에 앉아 있으면서도 한마디 사과는 커녕 뒤도 안돌아 보는 것이었습니다. 어찌나 분하고 속상하던지..., 하림이도 너무 분이 안 풀리는지 울다가 “00이 형, 다시는 우리 집에 오지 말라고 해” 하는데 나도 아이에게 전혀 주의를 주지 않는 그 엄마에게 너무 속이 상해서 한마디 해버렸습니다. “00이 너, 또 다시 이렇게 할 거면 하림이 집에 오지 말아라”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비록 자기 아이가 상처를 낸 건 사실이지만 사모님이 어떻게 아이에게 그런 소리를 하냐며 나중에 그 집사님이 울고불고 했고, 그 사실을 들은 아이의 할머니인 권사님이 문제를 삼고 나선 것입니다. 나는 그러지 않아도 속상해죽겠는데 얼토당토않게 문제가 불거지자 두통이 오다못해 치통까지 생겼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면서 사역자는 아무리 억울해도 성도 앞에서 냉정하게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습니다. 그 때 냉정을 찾고 조용히 그 엄마에게 나의 속상함을 표현했다면 좋았을 걸..., 싶지만 그 상황에서는 참 어려웠습니다. 그러면서 곰곰이 그 집사님이 왜 그렇게 행동을 했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실 그 아이는 여러 정서 및 행동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그런 상황이 많이 벌어지기 때문에 그 엄마는 차라리 그 상황을 도피해버리고 싶은 마음인 것 같았습니다. 며칠 후 그 아이를 만나서는 조용히 타이르고 다시 사이좋게 놀 것을 허락하고, 그 집사님께도 연락을 해서 만났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그날 왜 그렇게 내가 속상했는지 그 정황을 잘 인식시켰습니다. 그 집사님은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했기에 정황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더라구요. 나의 말을 듣고 오해도 풀리고 또 무엇보다도 내 말 속에 담긴 진심과 그 집사님과 아이를 돕고자 하는 사랑을 깨닫고 오히려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서로 용서하며 사랑으로 만나지게 되어 참 개운하고 감사했습니다. 그 이후 집사님은 나와의 사역에서 오른팔처럼 신실하게 섬겨주셨답니다.

최은희
저는 개인적으로 오빠와 올케 언니들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오래 전부터 남아 있었습니다. 지금은 천국에 가신 어머님이 살아계실 때 지병으로 인해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지셨는데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자주 돌아보지도 않는 것 같았고 이로 인해 섭섭한 마음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 같은 생각들이 얼마나 세상적인 생각이며 나 개인적인 이기적인 생각이었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매년 명절이나 부모님 기일에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서로 화해하고 용서를 구하고 또 용서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지금은 이런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용서가 곧 사랑의 표현이며 사랑할 때 삶 속에 천국이 임하는 것 같습니다.

박영경
중 고등학교를 지나 대학 때까지 예수 믿는다고 유난히도 핍박했던 셋째언니, 언니의 구원을 위해 늘 기도했지만 용서할 수 없다는 마음이 늘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결혼 후 어느 날 남편과 함께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다. 끊임없이 몰려와 바위에 부딪히며 부서져버리는 파도를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순간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이것이 바로 용서란다. 부서지고 또 부서져도 다시 다가가는 것 말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남편에게 나누었고 남편은 나와 언니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몇 년 전, 그렇게도 교만하고 콧대 높던 언니가 드디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지금은 미국에서 열심히 생활하며 교회에 다니고 있다. 언니는 가끔씩 내게 전화해서 장시간 자신과 아이들의 근황을 얘기하며 기도를 부탁한다. 내가 만약 그때 진심으로 언니를 용서하지 않았다면 난 아직도 스스로의 굴레에서 가슴아파하고 있었겠지?

주사도
며칠 전의 일이다. 차라리 듣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마음이 상했다. 그리 대단한 말도 아닌데 그날 그 시간은 예민하게 나에게 들렸다. 난 너무나 화가 나서 어찌 할 바를 몰랐다. 내면에서의 전쟁으로 인하여 잠까지 뒤척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더 이상 이일로 얽매여서는 안되겠다 싶어 무릎을 꿇고 묻기 시작했다. 실마리가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나의 마음이 정리가 되고 그 분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겨 기회를 보고 있었다. 그 분과는 대면할 수 없었지만 그 자리에 계셨던 분과는 대면할 수 있어 나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그날 저녁 당사자의 전화를 받고 나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고, 그 분 또한 나에게 사과를 하였다.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그 분의 모습을 보면서 참 용기 있는 분이구나 생각했다. 하나님은 믿는 자들에게 용서해주라만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마음 또한 기뻐하시지 않을까? 그 분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