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로교회 사모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Ver4.0

ㆍ작성자	프렌드
ㆍ작성일	2005-10-24 (월) 22:42

ㆍ조회: 1215

삶의 계절 - 겨울1
고난과 시련의 계절, 겨울 그리고.....
영적 순례의 길에도 때로 고난과 시련의 계절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우리를 단련하여 흠이 없이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리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겨울이 봄의 생명력을 품고 있듯이 시련의 계절을 지난 후에는 더 큰 은총의 봄 햇살이 펼쳐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지금 어려움이 하나님을 깊이 만날 때 (박신실)
사역 중에 어려움을 당한 일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 고난과 시련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를 받고 오히려 더 좋은 은사로 채워지는 좋은 기간이 되었다. 그러므로 간증거리를 가지게 되고 그것으로 같은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게 하셨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것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 안에서 강건케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동안 간증을 한 것(샤마지나 홈페이지를 통해)이 많아서 이곳에서는 줄인다.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되는 것을 고난을 통해 배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내 생애를 돌이켜 보면 어려울 때 주님을 만났고 은혜 체험을 했다."고 하며 '지금 어려움이 하나님을 깊이 만날 때'라는 것을 강조하곤 한다.

침묵의 때 (권인숙)
하나님이 기도 응답하셨고(!) 그래서 상황종결이 아니라 응답 이후의 크고 비밀한 일들을 이루어가기 위한 과정으로 긴 침묵이 있는 때(!)이다. 지금은 하나님의 긴 침묵의 때를 경험하며 다음 행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싹을 틔우고 꽃피우고 열매 맺기를 위한 ‘준비중’이다. 그래서 다음으로 하나님이 행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다음 봄을 준비하는 중이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응답이 있은 후 25년의 긴 침묵과 기다림 이후에 약속의 자녀 이삭을 기업으로 얻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또 마라의 쓴 물을 경험한 후에 엘림에서 물샘 열둘과 종려 70주가 있는 곳에 진을 친 이스라엘을 기억하면서….

전화위복이 되는 놀라운 은혜 (김순희)
사역지에서 큰 시련이 있었는데 교회적으로도 위기의 사건이었고, 우리 가족에게도 더 이상 선교할 수 없을 것 같은 위급한 상황에 처했었다. 그 일로 인해 우리를 더욱 온전하게 구비하여 주님 앞에 서게 하시는 은혜를 경험케 하셨다. 우리와 함께 기도로 동역하신 무수한 주의 백성들이 결국에는 하나님께 크게 영광 돌리는, 그야말로 전화위복이 되는 놀라운 계기가 되었으니 겨울도 필요한 계절임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할렐루야!!

든든한 집안의 일꾼 (최효순)
이제까지의 나의 삶에서 고난과 시련의 계절을 규정한다면 그것은 태어나서부터 14살 때까지이다. 두 아들이 이미 있는데도 세 아들은 있어야 된다는 욕심으로 다섯째를 낳고 큰 수술을 받으신 어머니에게 열심히 보양식을 먹여가며 가졌던 아이, 결국 기대감을 무너뜨리고 나온 딸을 아버지께서 관심이나 가지셨겠는가! 태중에서 영양섭취를 잘 한 덕에 건강하고 힘이 센지라 아마도 나를 든든한 집안의 일군처럼 여기셨던 것 같다. 아이가 열심히 뛰어놀 그때에 그리 하지 못하고 어른처럼 농사일을 거들며 자란 시절이 어디 행복했을까. 그러다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14살 때, 나는 갓 태어난 조카를 키워주러 수원을 가야 했다. 큰 오빠 내외는 펄쩍 뛰었지만 가난한 집안에 줄줄이 딸린 시동생들이 있으니 새언니가 아이 키우기 위해 교직을 그만둘 수는 없다고 아버지가 강력하게 말씀하시는 바람에 거역도 못하고 어린 내게 아기를 맡긴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새언니가 얼마나 아찔했을지…. 비참했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이 어른이 되고 난 후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경험들을 통하여 생활력이 강한 어른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 반항아가 되지 않고 신앙 안에서 곧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새벽마다 자녀들을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도해주신 부모님 덕분이었다고 자부한다. 부모님은 자신의 방식대로 나를 사랑하셨기에 그것이 나에게는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지만, 지금 내가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나도 과연 부모님처럼 성공적으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오지은)
새소식반과 동화사랑방을 하며 마음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음 때문이었습니다. 생각만큼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지도 전하지도 못함이 저의 답답함이었고, 어려움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시작했는데 왜 이럴까? 그러나 이 시기를 통해 저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믿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믿음이냐면 요한복음 11장에 나오는 믿음입니다.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예수님께서 마르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즉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는 그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신 그 사랑 말입니다. 나의 눈이 달라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시기를 통해 나를 수술하셨습니다. 그리고 내게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보이셨습니다. 오르다 교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많은 일들을 행하고 계십니다. 어린이들이 복음을 듣고 영접할 뿐 아니라 이 어린이들을 통해 그 부모가 교회에 등록하는 일, 교회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교회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어 주시는 일, 그리고 좋은 동역자를 발견하고 세우는 일 등등 모든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즐겁고 행복합니다.

믿음의 눈으로 (안순진)
어느 누구에게나 고난의 계절이 있습니다. 강약의 정도는 있지만 자신이 어떻게 고난의 길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결단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믿음의 눈으로 문제를 바라볼 때 승리할 수 있음을 늘 기억하며 작고 큰 모든 문제를 주님께 아뢰며 더 큰 성장을 소망해 봅니다. 저 또한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 인생의 겨울이라면 내 마음껏 돌아다닐 수도 없고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도 없이 집과 직장만을 오갔던 때입니다. 심지어는 목숨의 위협까지도 받았던 그 시간을 저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때가 학생들과 말씀을 나누며 여러 훈련을 받고 있었던 때이며, 기도의 동역자들이 많았기에, 무엇보다도 저를 지켜주셨던 주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순간 순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힘들어 시편을 읽으며 기도하며 울기도 했지만 주님은 말씀을 통해 저를 위로하시고 새 힘을 주시고 소망을 주셨습니다. 그 기간동안 저는 하나님만이 모든 일의 주관자 되심을 체험했고, 주님이 오늘 하루의 삶을 허락하셨음을 믿으며 작은 일에도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5월의 여왕인 빠알간 장미꽃과 연두빛 새싹, 그리고 저의 살결을 스쳐 가는 부드러운 바람 속에서도 주님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저를 인도하신 주님의 은혜가 큼을 인하여 너무나 감사드리게 됩니다. 시련의 계절, 겨울! 그 시기는 분명 존재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말씀과 기도에 깨어 있을 때 승리 할 수 있고, 주 안에서 성장의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역시 우리 주님은 멋쟁이 (최선미)
내게는 깊은 겨울의 계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께서 그 두려움의 겨울을 다 걷어 가셨습니다. 저에게는 어려움 가운데 목회를 해 오신 친정 부모님이 계십니다. 20년동안 목회를 해오셨지만 부모님이 바라고 원하는 만큼 또 최선의 노력을 한 만큼 목회의 좋은 열매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런 부모님을 바라보며 함께 그 길을 걸어온 나에게는 항상 부모님에 대한 불쌍한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여 부모님과 똑같은 목회의 길을 걷고 있는 나에게 ‘우리(나와 남편)의 목회도 친정 부모님의 목회처럼 똑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두려운 마음은 미국 유학시절 건강하지 못한 많은 이민 교회를 보면서 더 커져만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두려움은 내 마음 가운데 견고한 진으로 자리 잡고 저를 항상 위축시키면서 걱정과 근심 가운데 저를 어렵게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번 사명자 훈련 중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께서 제게 말씀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제게 있는 그 두려움을 다 걷어 가신다고 그리고 앞으로 제가 갈 길을 낱낱이 일러주시며 가르쳐 주시겠노라고, 이제는 그 두려움으로부터 자유하라고…. 그 순간 내 안에 있던 두려움이 온몸 밖으로 밀려 나가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역시 우리 주님은 멋쟁이 이십니다. 할렐루야!

철저히 혼자되게 하시는 하나님 (박미용)
그 순간은 힘들었지만 지나보면 그 모든 것이 내게 유익이었음을, 그래서 그다지 기억에 남는 것들도 없지만(성격상 오래 담고 있지 못해서) 최근의 것으로 꼽으라면 지난 사역지에서 관계 가운데 겪었던 어려움이 생각난다. 태어나서 그다지 관계의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했던 나로서는 그 곳에서의 4년은 자신을 쳐 복종시키는 그런 훈련의 기간이었던 것 같다. 부정적인 생각과 말들이 시시로 나에게 몰려왔고, 거기서 빠져나오기 위해 철저히 혼자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그래서 당신만을 의지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다양한 사람들이 주는 상처로 힘들었지만 또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을 감사한다.

나이테를 얻게 된 나무처럼 (이혜정)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때로 우리 삶에 다가오는 시련의 시간들이 우리로 더욱 겸손히 주님을 바라보며, 의지하는 자로 다듬어 가는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신앙생할을 해 온 나는 나름대로 순수하고 열정어린 믿음의 발걸음을 떼어왔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늘 반 전체를 구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전도의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여 친구들에게 접근하곤 했다. 담임선생님들도 학급리더인 내가 교회 일에 너무 충성하는 것을 늘 못마땅하게 여기시곤 했으니…. 그런 나에게 처음으로 신앙의 회의가 들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이다. ‘꼭 기독교만이 진리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들어왔다. ‘만약 이 길이 진리가 아니라면 내가 어떻게 내 삶을 드릴 수 있을까’라는 불가지론적인 생각이 들어오자 나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너무 심각했기에 공부도 신앙생활도 시들해졌다. 그런 시간들이 반년여 이어지면서 나는 믿음 좋다는 선생님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편지 왕래를 하면서 서서히 더욱 확고한 신앙체계를 세워갈 수 있었다. 회의와 의심의 세찬 바람이 잦아들자 생명의 기운이 다시 소생하기 시작했다. 그 끄트머리에서 주님을 더욱 부요하게 만나게 되었다. 이런 회의의 시간은 대학교 때 한 번 더 찾아왔다. 한창 사회문제로 시끄러울 때 너무나 잠잠한 기독교를 보면서 너무 무력하게 느껴졌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 하나님은 아무 말씀도 안하시는가’라고 하박국 기자처럼 답답한 마음으로 질문하곤 했다. 그때 우연히 기독교 세계관 공부를 접하면서 내가 믿고 있는 이 신앙이 우리의 모든 삶의 문제에 진정한 해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참된 진리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물론 믿음은 성령 하나님이 우리 속에 일으키시는 사건이다. 그러나 그 믿음이 좀 더 견고해지기 위해서는 때때로 이러한 회의나 고난의 단련도 필요한 것 같다. 겨울의 시간을 견뎌내느라 나이테를 얻게 된 나무처럼 우리의 삶에도 새겨진 나이테를 통해 성장의 모습을 짚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 깊은 연민으로 (박영경)
큰 아이 돌 무렵부터 급격하게 약해져온 나의 육체, 수 없이 많은 시간동안 하나님 앞에 엎드렸었건만 아직도 주님의 뜻을 온전히 알 수가 없다. 게다가 둘째 아이의 잦은 병치레로 나의 육체와 믿음은 나날이 쇠잔해갔다. 어느 순간 그렇게 부르짖던 기도마저 멈추었다. 모든 소망과 삶의 의욕도 멈추었다. 내 입에서 불평과 원망이 흘러나왔다. 몇 달이 흘렀을까? 하나님은 남편을 통해 나를 위로하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참된 경건은 나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누리며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셨다. 기도를 새롭게 열어주셨다. 요즈음 뉴스, 다른 지체들, 심지어 꿈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 듣게 된다. 건강했던 때보다 더 깊은 연민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제는 어미의 마음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 성령께서 기도하게 해 주시길 소망한다.

꼬이고, 또 꼬이고 (신은주)
처음 사역지에서 하나님은 관계훈련을 시작하셨습니다. 처음부터 본의 아니게 한 집사님과의 관계가 꼬이고, 또 꼬이고 마주치는 눈빛에서조차도 오해를 할 정도였답니다. 너무나 힘들어서 주일날 교회가기가 무서울 정도였지요. 저는 그 교회를 떠나길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3년동안 허락지 않으셨지요. 부산으로 오기 전에, 하나님은 친히 화목케 하셨으며, 지금은 참 좋은 관계로 남게 되었답니다. 수영로교회로 오면서 목사님과 얘기하길‘앞으로 어디를 가더라도 그 집사님보다 힘들게 하는 성도는 없을 것 같아요. 그렇죠! ㅎㅎㅎ’그땐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 경험이 약이 되어서 웬만큼 힘든 분이 있어도(특별히 힘들게 하는 성도도 없지만) 기도하며 여유있게 대할 수가 있답니다. 부산에 와서는 성도들과의 관계도 여전하지만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가 가장 힘이 드네요. 하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그리고 나를 연단하고 계시는 그 사랑하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성도와 이웃과의 관계를 잘 해서 지혜롭고 현숙한 여인이 되고 싶습니다.

원망이 변하여 축복함으로 (주사도)
어느 교회에서 사역할 때의 일이다.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해보다 강한 모함이란 것을 받게 되었다. 전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일어난 것처럼 꾸며대고, 말도 안되는 일을 가지고 권력을 행사하려 하면서 우리가 거쳐 왔던 교회에 전화하여 뒷조사를 하겠다고 설치기도 하였다. 난 그때 너무 힘이 들었다. 기도를 하면 응답해 주시던 하나님이 그 때는 내 눈에 보이질 않았다. ‘하나님이 왜 그냥 계실까?’ 급기야는 하나님이 나를 떠났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당시의 일주일은 정말 끔찍했다. 길을 걸어도 땅을 밟는 느낌이 없었고, 아이들을 대해도 누구를 만나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렇게 일주일을 살았다. 많은 눈이 내리던 성탄절 아침, 골목은 빙판길 이었다. 아무런 소망도 없이 교회에 가서 성탄절 예배를 드리고 아이들 밥을 해 줄 기력도 없어 분식집엘 갔다. 예빈이와 영덕이에게 성탄절이라고 어느 권사님이 조끼를 선물해 주셨는데, 예빈이는 매일 헌옷만 입다가 자기가 마음에 드는 새 옷이어서 그랬는지 많이 흥분해 있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 기다리기 지루했는지 밖에 나가서 조금 놀겠다고 하여서 고개를 끄덕이고 멍하니 앉아 있는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밖에 나가려 하니 교회 집사님이 아이를 데리고 들어왔다. 아이의 입에서는 피가 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심각했다. 난 무서워서 아이의 입술을 들여다 볼 수조차 없었다. 순간 혼자 감당할 수 없어 목사님께 전화를 했다. 워낙 싫은 표정은 안하시는 목사님이 그 날은 몹시 얼굴을 찡그렸다. 난 아이로 인한 미안함 때문에 할 말이 없었다.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처음은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가 아플까봐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공휴일이라 여러 군데를 거쳐서 서울대학병원 소아병동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난 하나님의 자녀 됨을 인하여 다시금 눈물이 나왔다. 하나님이 나를 자녀라 말씀하시면서 ‘너에게 고통이 느껴지지 않을지라도 난 너로 인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성령님의 강한 메시지를 들려주셨고 감사와 회개의 눈물을 9시간이나 흘렸다. 눈물 흘리는 나를 본 서울대 소아병동 치과 의사 선생님은 오히려 아이보다 나를 위로하라고 목사님에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내게 아버지의 마음을 깨닫게 하시기 위하여 찾아가는 병원마다 응급실에 소아과 의사가 없게 하셨다. 아이가 계속 통증으로 발버둥을 치는 바람에 소아병동을 찾아 5곳이나 헤매게 되었고, 결국은 서울대학병원 소아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그때 그 절박한 마음을 통하여 나는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은 깨닫게 되었다. 잇몸을 꿰매는 수술을 했지만 아이도 울지 않고 수술도 잘 되었다. 그 후,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날 때까지 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함께 느껴야 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그 동안 하나님께서 빨리 해결해 주시지 않은 것에만 초점을 맞추었는데 5개월 전에 꿈속에서 미리 말씀해 주셨던 것들에 대해서 감사하게 되었고, 확신과 위로의 말씀을 구별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도 하나님께서는 모함을 받을 때마다 나의 꿈속에 나타나 위로해 주시고 확신을 주셨다. 1년 6개월 동안 육체적인 연약함이 생겼지만 그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좋은 것들을 허락하셨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피곤하여 윗몸이 구슬 만하게 부어올라도 한 번도 힘들다 내색하지 않았던 남편. 1년 6개월을 인간적으로 힘들게 한 그 분과 한 번도 맞서지 않았던 남편에 대해서 때론 그런 남편이 용기가 없어보였고 답답하다 생각했었는데, 결국 하나님은 승리를 허락하시고 남편에 대하여 다른 모든 동역자들도 인정하게 하셨다. 모든 것이 이것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이런 일로 인하여 나에게 상처가 남았음을 알게 되었다. 몇 년이 흐른 후 수영로교회 사모회를 통하여 나의 상처를 보게 되었고, 이제는 그들을 위하여 눈물 흘리며 축복의 기도를 하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힘들었던 상황들로 인하여 새로 오신 사모님들에게 모가 난 돌로 다가가지 않기를 소원한다.

고난의 터널 끝에 환한 빛으로 (장수진)
하나님의 사인을 민감하게 깨닫지 못하고 기도하지 않고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계획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한 일이 있었다. 하나님은 그 일이 있은 후 우리 가정으로 하여금 하나님만 온전히 의지하고 신뢰케 하시려고 호된 훈련을 시키셨다. 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한 훈련, 기도 응답이 더딤으로 인한 오랜 기다림의 훈련 등 혹독한 훈련은 우리를 깊은 수렁에 빠지게도 하였다. 그 훈련의 과정 속에 있을 땐 정말이지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하지만 그 시련의 계절을 지난 후 더 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그 고난의 터널 끝에 환한 빛으로 우리 가정을 위해 수영로교회를 예비하셨고, 남편에게 훌륭한 동역자를 나에겐 너무 좋은 친구 사모님들을 예비하셨다.

하나님 잠깐만요 (김은주)
대한민국 건강한 남자에게는 3년의 군복무의 시기가 있어 남자다움을 만든다고들 하지요. 그래서 군대를 제대한 남자들이 만나면 제일 열을 토하며 내어놓는 주제가 군대시절 겪었던 이야기더군요. 대한민국의 건강한 여성들에게는 이와 비슷한 것이 있지요. 그것이 시집살이가 아닌가 합니다. 옛날 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로 3년간 벙어리, 3년간 장님, 3년간 귀머거리 시절을 보내는 시기 말입니다. 거의 십년에 가까운 힘든 시집살이를 견디고 나면 곳간 열쇠를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아 실질적인 안주인 생활을 인정받게 된다는 것이지요. 나에게도 피해갈 수 없고 그저 묵묵히 견디어야만 했던 시절이 결혼하고 거의 10년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네 할머니와 어머니처럼 육체적 어려움과 물질적 어려움이 있는 시집살이는 아니었어도 처음으로 제한된 생활영역과 제한된 행동과 제한된 생각을 해야만 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를 지나면서, 하나님 앞에서 변화된 나의 모습 하나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결혼 전과 결혼 초 시절,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설명한다면 “하나님 잠깐만요 나 이것 먼저 하고요. 하나님 잠깐만요 내가 먼저 말하고요. 하나님 잠깐만요 내가 선택할께요. 하나님 잠깐만요….” 이었지요. 이러한 나와 하나님과의 대화 습관을 10년의 연단을 통하여 “저 하나님, 제 생각에는 제가 먼저 해야 할 것 같은데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 하나님, 제 생각에는 이러이러한 것 같은데요.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 하나님, 저는 어느 것이 옳은지 모르겠어요. 하나님이 가르쳐 주세요. 저 하나님 좀 도와주실 수 없나요….”라고 하나님은 나를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그래서 고난과 시련이라고 생각했던 그 시절마저도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귀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 힘겨웠던 생활이 나에게는 그전의 자유분방했던 생활에서보다 더 많은 유익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험산준령도 넘고 나서 돌아보니 (신미영)
난 정말 겁이 많다. 놀라기도 잘 놀라고 무서움도 많이 탄다. 게다가 운동신경 제로에 길치요 방향치이니 어떤 선택의 기로에 설 때 내가 안정을 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하나님도 내가 겁을 타고났다는 것을 잘 아신다. 그런데 이게 웬걸, 결혼을 하고 보니 우리 시댁 식구들은 하나같이 깊은 산골에서 호랑이도 때려잡을 초담력자들이 아닌가! 특히 우리 시어머니는 여장부시다. 웬만한 아줌마들이 기절할 상황에서도 그야말로 눈 하나 까딱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그 피를 이어받아서겠지만 팔레스틴 지역에 선교사로 나가있는 우리 큰 시누는 창 밖에서 포탄이 터지고 총알이 날아다녀도 여전히 거기서 산다. 이에 반해 나에게는 날씨마저도 무시 못 할 중요 안건이다. 그러나 우리 남편은 뉴스를 보다가도 날씨가 나오면 다른 채널로 돌린다. 비가 오건 눈이 오건 춥든지 덥든지 그런 것은 그의 계획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편이 보기에 눈이 많이 내리면 외출을 삼가는 나의 모습은 그야말로 박장대소감일 뿐이다. 한 달이 멀다하고 제사를 드리던 가풍을 가진 집안이 모두 주께 돌아오기까지, 전혀 사모감이 아니었던 내가 사모가 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살아오면서 나에게도 왜 고난이 없었겠냐마는 우리 시댁의 기준으로 보자면 내 삶은 평탄 그 자체였을 뿐이다. 하긴 넘을 땐 험산준령 같았던 그 산들도 넘고 나서 돌아보니 그저 나지막한 동산이었을 뿐이었다. 모두가 주의 은혜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나님의 꿈을 위해 앞으로 살아갈 나의 인생의 날들도 오직 풍성한 주의 은혜의 햇볕 가득한 날들로 채워지기만을 오늘도 두 눈 지그시 감고 꿈꾸어본다…. 꿈■은 이루어진다!

겨울한파가 지나면 (최형례)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게 되면서 직장생활이 힘들기 시작했다. 매달 형님께 보내야 하는 생활비와 결혼과 시댁에 대한 나의 기대는 완전히 무너지고 그저 나만의 생각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시어머님과의 갈등 문제를 가지고 주님은 나의 인격에 간섭하시기 시작하셨다. 임신 말기에 임신중독증 증상이 나타나고, 아이를 2주 늦게 출산하고, 그 후로 산후풍을 앓으며 참으로 많은 날을 눈보라 치는 매서운 추위에 살을 깎고 뼈를 깎는 삶을 지나게 되었다. 그 가운데서도 말씀으로 붙잡아 주시고 십자가의 사랑으로 내게 침묵하시는 주님의 말씀과 음성에 감사하며 겨울을 나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이고 영원히 계속될 겨울일 줄 알았는데, 주님은 내게 새로운 사역의 장을 여시고 말씀을 통해서 더 친밀하게 다가오시고, 또한 더 넓은 지경을 열어주셨다. 하늘 문을 여시어서 효과적인 중보기도의 사람으로 무릎을 꿇게 하셨다. 언제나 그렇듯이 겨울의 한파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는 소망이 생기기 시작한다. 겨울 한파가 지나면 봄이 온다는 내 삶의 여정을 나는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간섭하시고 나를 주도하시며 나를 아시는 주님이 내 모난 인격과 어그러진 성품을 고쳐 주의 사람으로 쓰시기 위해서 이 과정이 필요함을 나도 감사함으로 받고 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주님의 뜻에 일치하는 삶으로 오늘도 초점을 맞추며 살고 싶다. 육체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간구하며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나를 포기하는 훈련 (김미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내며 나이가 들고 성장해 가듯이 하나님을 만난 이후에도 여러 형태로 겨울이 찾아 왔으며 다시 봄이 찾아오는 여정을 지나온 것 같다. 신앙의 유년기 때는 말씀을 깊이 있게 몰라 혼돈 때문에 캄캄한 터널 속을 지나는 것 같은 때도 많았고, 성장해 갈 때는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꿈꾸며 열정적으로 기도하고 앞만 보며 달리다 보니 남들이 돌아보아지지 않아서 다른 이들을 용납하거나 포용하지 못했다. 하나님만 바라보며 달려가는 내가 너무도 의기양양해서 넘어질 때도 많았다. 또 목회자의 가정으로 세워져 가는 과정에는 나를 포기하는 훈련 가운데 너무도 아픈 때도 많았다. 그러면서 새롭게 깨닫고 감사 한 것은 성경 속 믿음의 조상들은 역경 가운데 성숙해지고, 결국에는 복의 근원이 되며 진정한 중보자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나는 몸도 마음도 너무 연약하지만 하나님의 은총의 햇살이 펼쳐질 것을 믿는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늘 그래 오셨던 것처럼!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겨자씨만한 믿음 (김지연)
우리의 삶에 크고 작은 고난이 많지만 최근에 주님의 하신 일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교회 가까이 이사를 하고 짐정리도 어느 정도 되어 나의 생활이 나태해지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더구나 임신을 한 터라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이 많이 풀려 있었는데 이상하게 아이가 자꾸 아프기 시작하였습니다. 감기로 시작해서 다 나을 쯤 되니 다른 곳에 질병이 생겨 끊임없이 병원에 가서 약을 먹어야 했습니다. 아이도 무척 힘들어했고 저 또한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자니 괴로웠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병원만 전전하고 힘들어했습니다. 그렇게 한달 쯤 지나서 이제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입에 구내염이 생겨 밤낮으로 짜증만 내고 참지를 못하였습니다. 아이가 괴로워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저 또한 쉬지를 못하니 아이의 괴로움을 받아줄 수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별거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 된다고 하였지만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 그런 말조차 화가 났습니다. 그러다가 구내염이 연속적으로 세 번째 재발 되었을 때는 저의 영육은 완전히 지쳐있었고, 아이도 너무 힘든 나머지 저에게 왜 하나님은 기도하는데 혀를 낫게 해주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밤새 짜증을 내다 새벽에 겨우 잠든 아이 옆에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간절히 기도하면서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으면 산을 옮길 수 있다’는 그 말씀만 붙들고 제게 믿음을 달라고 울면서 매달렸습니다. 아이가 완전히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면서 아침이 되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혀의 상처는 그대로 인데 아이는 짜증도 내지 않고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즉각적으로 응답하여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영적으로 내가 너무 잠자고 있었음을 깨달았고, 환경에 따라서가 아닌 항상 깨어서 기도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는 사건이었습니다.

잔잔한 시련 가운데 (함지영)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기쁨과 행복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많은 좌절감을 느꼈었다. 하고자 하는 일들이 꺾여지고 자유롭게 어느 일 하나도 할 수 없는 시간들로 인해 마음에 상처가 생기고 몸도 쉴 새 없이 아팠었다.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내지 못하고 항상 뒤쳐져야 하나? 왜 나에게만 어려운 환경들이 주어지고 또 몸은 왜 이다지도 아픈지. 이렇게 약한 나를 어디에다 쓰시려는지… .’ 참으로 나약한 생각들이 줄을 잇는데 나쁜 생각의 끈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하지만 주님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으시는 분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셨고, 주님의 그 위로는 주님의 때를 조용히 기다리는데 있어서 지혜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크나큰 시련은 아니었지만 잔잔한 시련 가운데 아프고 외로운 자들의 심정을 잘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을 주셨고 무엇보다 겸손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