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회를사랑하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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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위과 골리앗
며칠 전 아이들의 토요 휴무일에 함께 영화 '맨발의 기봉이'를 보러 갔다. 신문에서 영화평을 보고 이 영화가 실화이며, 엄마에 대한 효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크리스챤인 주연배우 신현준의 신앙심과 영화의 처음에 들어간 멘트 "모든 사람들의 삶은 하나님이 쓰신 동화이다."(정확한가?)를 보고 마음에 딱 들어 고른 영화이다. 영화를 보면서 내심 비슷한 실화영화인 '말아톤'의 감동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본 뒤에는 뭔가 2%부족한 점이 아쉽기만 했다. 주연배우인 신현준과 김수미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사실 그들이 이 영화를 끌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배우들과 호연과 굉장히 감동적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흡입력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나오면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며 '연출력이 아쉽다."라고 했다. 그리고는 마음 속으로 '감독들은 자나깨나 영화의 성공만을 생각할 텐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왜 이것 밖에 안될까? 탁월한 능력을 가진 크리스챤 감독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혼자 생각했다. 다음날 하림이가 갑자기 영화 얘기를 꺼냈다. "엄마, 나는 어제 그 영화 재미있었는데 엄마는 별로였어?" "음, 좋은 영화이긴 한데, 더 잘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거야. 같은 얘기라도 더 재밌게, 감동적으로 만들 수도 있거든." "'태극기 휘날리며' 나 '동막골'처럼!" "그렇지 바로 그거야. 그게 감독의 연출력에서 나오는 거거든." "엄마, 그 연출이라는 거 내가 해 보면 안될까." 순간...띠용!...어제 내 마음으로 한 소원이 내 아들을 통해서?! 이런 순간은 인생을 살면서 몇 번밖에 오지 않는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다는 감이 오기 시작했다. 즉 크로노스의 시간이 아니라 카이로스의 시간인 것이다. "할수도 있지. 그런데 엄마는 세상의 시시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싫어. 만약 네가 하고 싶으면 하나님의 나라와 그 복음을 전하는 탁월한 영화를 만들어." "'나니아 연대기처럼?" 또...띠용!..."바로 그거야!" 이야기는 일단 여기에서 멈췄다. 그리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큰 아이는 너무나 왕성한 호기심과 엉뚱한 점 때문에 키우면서 내내 나를 곤혹스럽게 했다. 좋게 말하면 창의력이 넘친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온동네 쓰레기들을 줏어와서는 신기한 발명을 한다고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들곤 했다. 초등학교에 보내놓고는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아이가 머리가 좋고 창의력이 넘치는데 학교에서 요구하는 정형화된 틀에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미국에서 키우면 딱 좋은데...라는 소리를 들었을까! 그리고 작년부터는 아이가 컴퓨터 게임이며, 유희왕 카드에 몰두해 갔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는 집중하고 몰입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반면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딱 싫은 스타일이다. '동부(아파트) 게임의 왕'이니 '카드의 마술사','카드계의 지존'이라는 소리를 듣는 우리 아들! 이 아이를 수렁에서 건지고자 일년동안 마치 숨박꼭질하듯 아이와의 줄다리기를 했다. 텔에비젼도 없애고, 컴퓨터선도 없애고, 수시로 카드도 압수하고.... 한번은 몽땅 카드를 없애고 다음날 맥도널드에서 생일잔치를 열어 줬는데 아이들이 생일선물로 모두 카드를 한박스씩 사온 것이다. 으이고 골치!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내 아이만 잡아서 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이의 주변문화가 그런 것이다. 그렇다고 문화니까 내버려둘 수도 없는 것이 게임이나 카드가 중독성이 강하고, 너무 사탄적이라는 데에 있다. 게임은 너무 폭력적이고, 카드는 순 일본 귀신 얘기이다. 이러지도 못하고...저러지도 못하고 마치 하나님의 백성들을 우롱하고 조롱하는 골리앗처럼 아이들을 사로잡는 세상문화에서 다른 대안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그러면서 문득 생각이 미치는 것이 이런 골리앗같은 문화의 힘 앞에서 이렇게 움츠려들 것 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과 성령으로 무장한 다윗과 같은 인물을 키워서 그 골리앗의 정수리를 깨는 일을 해야겠다는 거룩한 부담감이 올라왔다. 학교애서 돌아 온 아이를 붙잡고 얘기했다. '너 나중에 스티븐 스필버그를 능가하는 영화감독이 되거라. 영화를 통해 하나님의 복음을 만방에 알리고 심어주는 사람이 되거라. 네가 만든 영화는 만드는 것마다 대박을 터뜨릴 것이다. 그래서 세상의 돈을 몽땅 끌어 모아서 열방에 교회를 수천 수만개를 지어주고, 선교사를 혼자서도 수천, 수만명을 보내는 사람이 되거라. 그리고 하나님께서 네 삶을 통해서 이루신 일들을 통해 열방을 다니며 간증하는 복음 전도자가 되라. 그래서 21세기를 빛내는 열 명 중의 한 명이 꼭 되거라. 엄마가 너를 적극 밀어 주고 기도해줄께." 이 '살며 사랑하며'를 처음 시작할 대 "아들과의 대화'편에서 그때는 막연하게 아들과 얘기하면서 21세기를 빛내는 열 명 중의 한명이 되라고 축복하며 한동안 기도했던 기억도 퍼뜩났다. 그리고 아들이 미국 애풀사를 일으킨 스티븐 잡스의 전기를 읽고 서 한 말 '엄마, 나중에 저도 스티븐 잡스처럼 엄마에게 좋은 집과 차를 사즐께요." 했었는데 나는 심심하면 그 얘기를 아들에게 확인시키곤 했다. 그런데 이제 확신하건데 그 돈은 아마도 아들에게 껌 값이 될 것 같다. 나도 노후걱정 없이 주님의 일과 교회를 위해서 끝까지 충성하고 교회에서 받은 모든 사례는 십 원 한장 남기지 않고 돌려주고 싶다. 나는 아이들이 어릴 적에 아들은 목사로, 딸은 선교사로 키우면 어떨까... 막연히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기질과 달란트가 어떤가를 살펴왔다. 그런데 이제는 꼭 목사, 선교사 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달란트를 통해서 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싶다. 목사는 청중이 제한되어 있지만 잘 만든 영화는 세상 방방 곡곡에 한번에 메세지를 강력하게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전부터 '기독교세계관'에 심취했던 거며, 상담을 공부하면서 기독교문화도 곁다리로 공부하고 짧지만 미국문화연수도 다녀오고 한 것이 이때를 위함인지 누가 알겠는가!ㅎㅎㅎ 큰 아이는 인물과 이야기만들기를 좋아하고 말을 잘한다. 책과 영화도 좋아한다. 예림이는 글에 탁월한 소질이 있다. 때때로 엄마보다 훨씬 낫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예림이가 좋은 글을 쓰고 하림이가 재미있게 각색해서 좋은 영화를 만든다면! 얼마나 환상일까!!!!! 오빠와 재미있고 진지하게 영화만드는 이야기를 하니까 예림이도 끼고 싶어 안달이다. "엄마, 나는 예쁘니까 그럼 배우를 할까?" ㅋㅋㅋㅋ "아니, 엄마가 볼 때 예림이는 글에 소질이 있으니까 작가가 되는게 좋겠어." 하림이의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자기도 너무 좋다는 것이다. 하림이의 키워드는 재미와 흥미인데....딱 맞는 것 같다. 드디어 결단의 시간이 왔다. 이제까지 모아 두었던 카드를 몽땅 버리자고 했다. 너의 꿈을 위해서 준비해야지 이까짓 시시한 카드에 목숨 걸 일이 아니라고 말이다. 카드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던 우리 하림이가 너무나도 선선하게 그러자고 했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좋은 영화를 보고 영화일기를 쓰기로 했다. 좋은 책도 많이 읽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우리 아이들을 말씀과 기독교세계관으로 무장시킬 계획이다. 이 일에 성령께서 기름부으시면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나리라는 믿음과 함께. 시골에서 양이나 치던 다윗이었지만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자 모두가 벌벌 떨던 골리앗을 무찌르지 않았던가! 나는 너무나 폐해가 심각한 세상문화라는 골리앗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내 아이들이 정수리를 깨는 쾌거를 보고 싶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실 것이다. 아이의 가슴에 보다 분명한 꿈이 생기자 그렇게도 목을 메던 카드까지도 집어 던지지 않던가!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비전을 보여 주는 부모가 다같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오늘도 '천국문'드라마를 좋은 자리 잡아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MBTI에서도 내 기질은 나무가 아니라 숲은 보는 기질로 나왔다. 나는 늘 꿈꾸는 자였다. 쥐들이 기어다니는 시골 누추한 방에서 자라면서도 나는 늘 책을 읽고 상상의 세계로 날아가던 소녀였다. 지금은 하나님을 위해서 꿈꾸는 자, 비저너리이고 싶다. 누군가는 나의 이런 모습이 황당무계하게 보이겠지만^^ 나는 이런 내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김지연: 사모님~너무나 감동적인 글입니다.아이가 크면서 아이의 기질을 발견하고 밀어주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라는것을 저도 요즘 뼈져리게 느낍니다. 세상의 문화는 정말 골리앗과 같습니다. 단지 아이들을 골리앗에서 떼어내려고 벌벌떠는 저의 모습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어 감사합니다. 세상의 문화에 점령당할까봐 무서워 벌벌 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어 그리스도의 선한 향력을 끼칠 수 있는 그런 인물로 키우는 것이 저의 요즘 주되 고민거리중에 하나였었거든요. 잘생기고 멋진 하림이가 주님앞에서 흔들리지 않으며 게다가 최고의 감독이면 너무 완벽하잖아요ㅎㅎㅎ 주님께서 멋진 길을 열어주시리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화이팅!!! -[05/18-17:59]- 강수진: 긴~ 글이었지만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도전이 되었습니다. 아직 나의 삶도 못추스리지만 이제 함 팔 걷어 부치고 해 봐야 겠습니다. 하나님이 저에게도 이런 지혜주시길 기도합니다. 글구... 위에 계신분이 인도네시아 지연 사모님이신가요? ㅎㅎㅎ여기서 글을 보니 더 반갑네요. 멀리 있지만 홈피안에서 우리는 하나임을 다시 맛보는 시간입니다.... 모두 평안하시길... -[05/18-20:14]- 김수경: 그 꿈이 더 넓고 깊게 확장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 -[05/19-10:10]- 김애정: 사모님의 꿈을 저도 갖기를 소원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이해가 되는 엄마가 되기를요. 엄마는 아이를 억지로 끌고 가려하고 아이는 안끌려가려하고 씨름하는 일상의 삶입니다. 그래서 전쟁하고 쓰러지고 그렇다고 승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둘이 다 패자가 되여 기진맥진해서 진작 붙잡아야 할 부분들을 언제나 놓치고 사는 저입니다. 엄마로서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정말 한계를 승인하고 기도하며 주님이 간섭하여 주심이 얼마나 필요하며 소중함을 느낍니다. 사모님, 우리 함께 기도하며 주님이 맡겨주신 선물들! 잘 키워 봐요. 화이팅! -[05/19-13:10]- 김신영: 늘 골리앗과 같은 세상문화가 걱정스럽고 아이를 어떻게 안전한 곳에다 데려다 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이글을 읽으면서 그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세상문화를 이겨야지요. 이기는 아이로 길러내야겠습니다. 꿈이 있는 아이, 비젼의 사람이 되도록 제가 스폰서가 되기를 결단합니다. 꿈을 향해 한발, 한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또한 이루어가는 모습이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을 뿐, 결코 황당무계하단 생각은 하지 않는답니다. 이혜정 사모님을 향해 크게 화이팅을 외쳐드려요^^ 아! 지연 사모님, 이곳에서 사모님 이름을 보니 반갑네요.... ㅇㅓ제는 도하랑 학부모 참여수업에 다녀와서 현명이 생각이 많이 나고 보고싶더라구요. ㄷㅏ니엘반에서 같이 수업했던 것이 생각나서... 어느새 이렇게 아이들이 크는지... ^^ 우리 모두 힘냅시다!!! -[05/19-14:25]- 이혜정: 긴~글을 읽고 이렇듯 공감하고 격려해주시니 넘 감사하고 힘이 납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하늘아빠의 집에서 은혜받게 하심도 감사하고....그냥 감사 투성이입니다. ^^ 오늘 설교말씀처럼 부모됨의 특권의 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어떻게 실천하며 살것인가 더욱 고민하는 하루였습니다. 우리 힘은 미약해도 하나님이 우리의 빽이시니 한 번 다같이 힘내도록 하지요! 화이팅팅팅팅!!!! ...........멀리서도 이렇게 댓글로 사랑을 전하여주신 김지연사모님! 아~~~보고싶다!! 그 해맑은 얼굴! 사모님의 수고와 사랑이 하늘에서 해같이 빛날 것을 굳게 확신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끝까지 달려갑시다. 사모님의 가정을 통해서 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심히 크심을 믿습니다. 사랑해요! -[05/21-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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