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회를사랑하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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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 어느 화요일의 스케치(이혜리)
화요 심야기도 어느 화요일의 스케치 이 혜 리 오늘은 아침부터 해야 할 일을 체크하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 간단한 메모지를 주고서야 내 할 일을 바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오전 10시, 조장모임을 하고 나서 몇 명의 사모님들과 점심을 먹고 집에 오니 오후 4시. 교대로 아이들 학원을 확인하고 어질러진 거실을 정리하다보니 어느 새 시계가 6시를 넘기고 있었다. 바쁜 마음에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벌써 아이들이 들어와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다. 밥을 차려주고 나서 7시. 비전센터 11층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남편과 함께 참석해야 하는 가정행복학교를 오늘은 혼자서 가야 한다. 새벽에 서울로 심방을 갔기 때문이다.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4시간이 지나고 집에 오니 밤 11시가 훌쩍 넘었다. 하루 종일 떨어져 지냈는데도 아이들은 엄마가 밤늦은 시간에 교회에 기도하러 가는 것이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다녀오세요” 라고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서 배웅한다. 찡~한 마음 단단히 먹고 5층 기도모임 장소로 가니 반가운 사모님들이 말씀 묵상을 하고 있다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지난 그 무더운 여름에도 2~3명이라도 모여서 기도하던 소중한 모임이 아니던가. 테이블에 둘러앉아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제목을 찾아내고 각자가 받은 은혜를 나누다 보면 많은 기도의 책임이 느껴진다. 수영로교회로 오기 전 어느 사모님으로부터 모든 기도의 자리는 빠지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막상 사모회에 와 보니 많은 모임들이 있었고 금요일에 있는 철야예배에 이어 화요일 심야기도까지는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다. 특히 다음날인 수요일을 생각해도 그렇고 한번 나오기 시작하면 못 빠질 것 같은 조심스런 마음에 선뜻 문을 두드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가까이 지내는 사모님으로부터 몇 차례 기도하러 가자는 제의를 받고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혼자만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어느 누구에게나 기도의 자리는 열려 있으며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기도의 내용은 가정에서부터 교회, 나라, 세계의 문제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었으며, 때론 개인의 회개와 고백의 시간으로 마음껏 눈물을 쏟아내는 시간이 되기도 했고, 유모차에 아이를 데리고 기도하러 오시는 사모님을 보면서 도전을 받기도 했었다. 담임목회를 앞두고 긴 기도의 훈련을 받은 사모님을 송별하기 위해 심야기도가 끝난 그 늦은 시간에도 떡복이와 순대를 함께 먹은 후, 송정의 새벽공기와 함께 한 커피향은 지금도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박신실 사모님이 집회에 가시면 릴레이 기도로 같이 기도하기도 하며 목요모임에서 볼 수 없었던 바쁜 사모님들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이 자리다. 사모회에는 주일중보기도와 각 마을마다 모이는 마을기도모임에 대다수의 사모님들이 참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모님들이 문을 두드리지 않은 심야기도는 소수에 불과하다. 작은 수로 모인 기도회이지만 그 기도의 깊이는 경험해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영적 회복의 시간이 바로 이 시간인 것이다. 나 스스로도 기도의 중심에 있기를 원하지만 마음만으로는 다 할 수 없다. 기도의 동역자가 있기에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격려하고 힘을 주면서 서로를 세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화요심야기도에 많은 사모님들이 나오기를 바란다. 수영로 사모회가 아니라면 쉽게 경험해 볼 수 없는 자리가 아닌가. 화요일마다 아이들도 오늘 하루만큼은 스스로 자기관리를 해야 하는 책임을 아는 듯 시간표를 확인해 가며 다 한 것에는 OK표시를 하면서 칭찬받을 기대에 한껏 부풀어 불을 켜 놓은 채로 거실과 방에 각각 뒹굴며 자고 있다. 이불을 덮어주고 볼에 뽀뽀를 하고 나면 우리 아이들이 더 사랑스럽고 예쁘게 보인다.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해 주신 좋으신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서석민 목사의 아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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