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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 After
앙케이트 (Before & After) 우리의 인생은 많은 전환점들을 지나게 된다. 이런 전환점들 중 많은 부분이 고난을 통해 오는데, 그것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되게 하시고 성장케 하신다. 그러나 때로는 이런 전환점을 깨닫지 못하고 불평하고 원망하며 어떻게든 넘어가려고만 하다가는 결국 계속 동일한 고난을 당하게된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광야를 돌고 돌았던 것 같이 말이다. 나의 생애 가운데에도 많은 전환점이 있다. 그 전환점들을 만나고 겪어갈 때 마다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달라져서 나의 생각, 가치관, 인생관, 신관, 역사관, 세계관까지 점점 변화된 것을 보게된다. 오늘의 나는 그러한 전환점들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큰 전환점은 결혼을 한 이후에 일어났다. 결혼을 통해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되는 일은 참으로 어렵지만 신기하고도 커다란 축복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를 거쳐야 한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 나는 너무나 평범한 생활을 했다. 별다른 어려움도, 특별한 고생도 없었다. 6.25전쟁으로 인해 국군으로서 전쟁터로 나가신 아버지, 그래서 홀로 젖먹이인 나를 안고 제주도까지 피난을 갔어야 했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는 전혀 기억을 못한다. 그저 모든 것을 사랑으로 책임져 주고 후원해 주시는 부모님 덕에 부족함이 없이 자랐다. 특별히 어릴 때부터 많은 병치례를 했기에 아버지는 나의 보호자로 조금만 아프다고 해도 업고 병원으로 뛰시기도 하고, 집에서 의사선생님의 왕진을 받게 하시곤 했다. 그런 내게 초기의 결혼생활은 가장 큰 보호자요 후원자였던 아버지와 어머니도 없는, 서울에서 가장 먼 외진 산골과 먼 도시 부산으로 떨어져서 아내로서, 사모로서, 엄마로서의 책임과 의무만 이행해야 하는 자리였다. 내가 아무리 아파도 남편은 내게 아버지 같은 보호자가 아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은 너무나 가난해서 죽을 만큼이나 아파야 약국의 약을 사먹는 형편이었단다. 당시는 교통수단뿐 아니라 전화도 어려운 때였으니 하나님께로 나가는 길 밖에 없었다. 수시로 진정한 보호자요 후원자인 하나님께 나아가서 남편을 고발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그래도 네 남편은 목사이니 순종하고 살아라"고만 하셨다. 1997년도에 내가 일본 여교역자와 사모 세미나에서 했던 이 간증을 들은 남편은 그때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아내가 순종을 해 주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고 한다. 어쨌든 하나님의 말씀이니 어려운 중에도 순종을 하긴 했지만, 하나님께 나아가 수시로 남편을 고발하다 보니 어느 날 모가 많이 난 돌멩이와 같은 내 모습을 보게되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나니 이제는 남편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기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하나님! 모가 많이 난 돌멩이인 나를 둥그런 돌이 되게 해 주십시오! 나를 깎아 주십시오!" 매일 매일 두 손들고 눈물을 흘리면서 회개하고 또 회개했다. 그렇게 하던 어느 날 성령의 불로 모든 죄를 사유해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게 되었다! 성령충만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나니 내 안목과 내 생각, 내 가치관이 달라졌다. 이전에 중요하던 것이 이젠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얼마든지 내려놓을 수 있었다.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었다. 이젠 하나님이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이 내게 중요한 것이 되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내게 기쁨이 되었다. 이 전환점은 내게 일생을 아내로, 사모로, 엄마로 살아가기에 가장 큰 기초를 놓게된 사건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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